DCEU의 슈퍼맨은 계속 시험대로 올라가는
시한폭탄처럼 묘사하면서
"얘가 빡치면 니들이 정말로 얘를 막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슈퍼맨에게 맞서는건 너희들의 실수야"
사실 흔한 사이다물의 주인공이 사랑받는 방법처럼
절대로 슈퍼맨이 얕보여선 안되고
그런 슈퍼맨이 '우리편'인건 다행인 일이라는 느낌이 들게끔
표현하고 싶었다는 느낌이 강했음.
그만큼 슈퍼맨의 강함 그자체는 매력적으로 묘사되지만
그래서 이 슈퍼맨이 가장 강하기 떄문에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히어로인가
라는 의문은 계속 들었음

반대로 이번 영화의 슈퍼맨은 주변 사람들한테
의외로 화를 잘냄.
그런데 "너 지금 나를 화나게한건 실수한거야"처럼
자기 분노를 힘을 막쓰는 프리티켓으로 쓰는 연출이 아닌
정말로 그냥 화를 내고 짜증을 냄.
당연히 화낼만한 일에 화내고 옳지 못한 일에 격정하며
영화에서 감정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줌
오히려 그런 장면을 계속 보면서도 그 이상은
생각도 안하는듯한 이 인물이
"얘는 빡친다고 선넘는 애가 아니구나."
라고 확신을 주게됨
잭스나의 슈퍼맨은 자기한테 화가 날 일에도 인내하는게
"나를 화나게 하면 안돼. 내가 봐주지 않는 모습을 볼려는거야?" 라면서
자기가 법을 어겨도 된다는걸 알면서 유혹을 참는 느낌이라면
제임스 건의 슈퍼맨은 사람이 화내야 하는 일에 "그런일은 하면 안돼"라고 인내하지 않고 화내고
"화난다고 사람한테 함부로 대하지 않는건 당연한거야"라며
법을 어길 능력이 있으면서 애초에 그런 생각조차 안할 인물이라는 느낌을 잘준거 같음.
만일 내가 진짜로 저작품들의 시민이라면
당연히 후자를 좋아할 것 같음.
맨옵은 아버지가 죽어가면서까지 너 참아라 한걸 바로 술집에서 지화나게했다고 트럭 박살내는거보고 짜쳤음 ㅋㅋㅋ
미숙한 슈퍼맨을 보여주려는 거 같은데 ㅋㅋㅋ 방향이 너무 잘못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