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 있음 그럼)
(당연히 주관적 소감)
1.
굉장히 독특하고 특이한 영화.
2000년대 후반에 다크 나이트와 아이언맨이 나온 후, 모든 히어로 영화는 그 방향성과 영향력을 따라갔는데
그 두 가지 기조는 '현실적 면모'와, '빌드업'의 측면이 있음.
이후 시간이 흐르며 전자인 현실적인~ 은 다소 약화되었지만
'빌드업을 통해 모르는 사람들도 볼 수 있게 캐릭터를 소개한다' 라는 기본적인 공식은 전부 유지되었는데...
그 법칙을 일부 위배하며 새로운 흐름을 제시함.
'너네 이미 알테니 일단 잔뜩 부어줄게. 모른다고? 그래도 얘네 얘기 재밌을거임!'
따라서 이 이야기에서 슈퍼맨의 성장, 빌드업, 오리진은 칼같이 생략.
주역 히어로는 선하며, 악당은 사악하고, 히로인과 키스를 나누는 고전-낭만주의적 줄거리를 따라간다.
'슈퍼맨과 지미 올슨이 친한 이유를 알고 싶다고? 걔넨 원래 친한거야!'
이에 영향을 크게 받은 캐릭터가 렉스 루터와 그의 팀인데, 왜 이들이 그렇게 사악한지에 대해 영화가 일부 설명하긴 하지만
결국 근본적인 이유는 렉스 루터는 슈퍼맨에게 열폭하는 빌런이기 때문.
그 지점에서 본작은 낭만복고적 감성을 최신의 현대적 건동님식 촬영으로 가져온 작품이며
그 점에서 특유의 독특함, 또는 괴리감이 온다고 할 수 있음.
2.
그런 시선에선, 이 작품은 이해가는 과욕과 살짝 과했던 덜어내기의 결합임.
빌런 중 엔지니어는 사족이었고, 울트라맨과의 대결은 엔지아가씨가 CG값 뺏어가서 어딘가 미묘엉성하게 끝.
(물론 이해는 함. 쭉빵 T3000이 슈퍼맨 포박플 하는건 못 놓치지)
저스티스 갱은 미스터 테리픽과 들러리들이어도 재미있는 애들이지만,
건동님이 자랑하던 10분 '사람이 그동안 죽는다고요!!' 인터뷰는...
의도는 이해하겠지만, 결과물은 십대 잼민이 아닌가 싶은 그냥그런 투닥거림 정도.
그런 와중에 아 더 집중해야하는데 싶던 조나단 마사 켄트 썰, 로이스 레인과 인간미 나는 대화도 어딘가 2퍼센트 모자라게 컷을 때려버림.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 여기서 비롯된다고 보는데
영화에 여유가, 감정 이야기를 풀어가는 여유가 부족하거든.
3.
그럼에도 장점은 뚜렷한데, 우리가 선망하던 복고적, 낭만적 선량한 영웅상을 확실히 묘사하기 때문.
민간인을 구하고, 괴물은 가급적 생포하려 하고, 연인과 사랑을 하고,
심지어 클라크 켄트라는 정체성과 슈퍼맨의 정체성이 동화되어
잡지사 직원들은 슈퍼맨을 보고 야 쟤 로이스하고 언제 사귄거임? / 3개월 된듯 하고 농담하는
그런 선함의 가치를 낭만적 늬앙스로 확고하게 묘사함.
또 다른 캐릭터들 역시, '아 우리가 소개는 생략했지만 일단 재밌는 애들이라니까요' 라는 자세를 유지한 덕분에
몇몇 예외... 그러니까 대놓고 인공태양 충전기 티내는 몰포맨, 비중없이 소리지르기 원툴 호크걸, 더 비중없는 테리 화이트와 따까리들 빼고는,
슈퍼맨, 로이스, 테리픽, 가이 가드뻐큐너, 지미 올슨, 렉스 루터, 하다못해 루터 여친 등이 모두 특색 있고 매력 있는 캐릭터로 나오기도 하고.
4.
종합하자면,
'너희가 아는 꿀잼 코믹북 이야기 아무튼 무더기로 쏟고, 낭만복고적 분위기로 양념칠게' 영화.
이전에 드물던 독특한 방향성인건 분명하고,
과잉된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이 보이지만
제임스 건의 센스 자체는 잘 들어갔다고 생각함.
나라면 장단점의 저점과 고점이 꽤 차이나는 영화.
괜찮긴 하지만 건동님 커리어로 보자면 우주명작급은 아니다... 정도의 3.5점 정도로 줄듯.
보러 갈까 했는데
극장까지 가는 길의 햇빛을 이겨낼 자신이 없어서 포기함
나한텐 우주명작임
그냥 마블이 스파이더맨 탄생 이후부터 제작한거처럼 만들었는데 많은걸 집어넣으려고 했었다라고 생각하면 될듯
나 보고나서 힘이 넘쳐서 한시 반의 태양아래를 당당하게 걸으며 집으로 복귀함
그냥 마블이 스파이더맨 탄생 이후부터 제작한거처럼 만들었는데 많은걸 집어넣으려고 했었다라고 생각하면 될듯
슈퍼맨이라는 ip가 가진 힘이랑 수없이 많았던 영상화 영화화가 있었으니 '이정돈 아시죠?' 하고 넘어다는 거에 가까움.
더 마블스처럼 일반적으로 안 알려진 캐를 주연으로 올려놓고 "드라마 보시면 나와요" 하는 정도는 아녀
보러 갈까 했는데
극장까지 가는 길의 햇빛을 이겨낼 자신이 없어서 포기함
나 보고나서 힘이 넘쳐서 한시 반의 태양아래를 당당하게 걸으며 집으로 복귀함
슈퍼맨 코스프레하고 힘을 받는 중이라 생각하고 가자
나한텐 우주명작임
이방식이 잘나오면 MCU 홈커밍인거고
삐끗하면 지금 CGV 슈퍼맨 평같이 되는건가
그보단 데드풀과 울버린에 더 가까움
차이가 있다면 그건 '폭스 영화 추억뽕' 이라면
이건 '코믹스 추억뽕' 이란거.
코믹스뽕이라고?
국내평이 저조할만은했네...
진짜 더 수스쿼나
데드풀 3 급으로
아는만큼 보인다 류의 영환가
더 수스쿼는 꽤 친절하게 알려준 부류라고 생각ㅋㅋㅋ
데드풀 3보단 친절함ㅋㅋㅋㅋㅋ
쉽게 말해서 오타쿠가 라이트팬들을 위해 만든 영화군
가이 가드뻐큐너의 뻐큐는 개인적으로 콘스탄틴의 홀리 뻑유랑 비견된다고 느낌.
오랜만에 보는 시민들에게 가까운 히어로 느낌이라 반가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