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도발 관련 큰 훈련이었는데 정식 훈련 명칭은 기억 안난다.
여튼 대항군 투입되고, 감독관 투입되고, 공포탄이랑 포승줄 항시 휴대하는 훈련이었다.
우리 대대가 이 훈련하기 한 6개월 전 쯤에
취사장부터 시작해서 지통실에 대대장실까지 폭파스티커 붙고 개박살난 적이 있어서
대대장이랑 중대장이 진짜 눈에 불켜고 다 조져버리라고 애들한테 신신당부했다.
특히나 상급자건 간부건 일단 거수자는 공포탄 갈겨버리고 조져버리라고 당부를 해놨는데,
근데 내가 전 시설관리병이라 시설관리하러 후임이랑 같이 돌아다니다가
야간에 사람 아무도 없는 구석 시설에서 대령 하나랑 마주쳐버렸음
딱 봐도 감시관인데, 마주친 순간 0.5초 동안 살면서 이만큼 하나의 판단에 대가리를 써 본 적이 없었던것 같음.
그리고 바로 총들고 '정지!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문어!'
라고 말하는데 대령이 움찔움찔하다가 손을 들더라.
존나 fm빙의돼서'문어! 불응시 사살하겠다! 문어!' 하니깐
개 우물쭈물하다가
'아...감독관인데...암구어를 숙지 못했습니다...'
라고 말을 하더라.
'그럼 현 감독중인 대대 대대장님의 성함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라고 했는데,
난 이걸 fm으로 배웠다. 직속상관은 어차피 서로 모를테니 이렇게 하라더라고.
'아... 그게..... 내가 여기가 처음이라 잘 모릅니다...'
이러더라고.
'그럼 거수상태로 그 자리에 무릎 꿇어!' 하고서는 공포탄 조준한 채로
후임시켜서 무릎꿇린상태로 포승시키고
감독관 명찰확인하고
피구륙케이로 거수자 신원보고 후에
신원확인되고
'충성!'했는데
대령이 '그래, 자네 이름이 뭔가?'라더라
'상병 XXX!'하니깐
웃으면서
'기억해둘게.'
라는데
'기억해둘게.'가 '존나 개념없네'였는지 '훈련이 잘되어있구만'이었는지 도저히 감이 안잡혀서
공포에 벌벌 떨었다.
보고받은 중대장도 같이 떨었다.
그 후에 근데 아무 말 없더라.
보고받은 중대장ㅋㅋㅋㅋㅋ
보고받은 붕대방도 같이떨었다가 유머구먼 ㅋㅋ
감독관은 상급부대에서 파견나온 간부라 감독관이 앙심을 품으면 대대전체가 깨지거든
보고받은 중대장은 무슨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자세 대꼴
와 자세 대꼴
그래 설마 싫어하겠어
보고받은 중대장ㅋㅋㅋㅋㅋ
보고받은 붕대방도 같이떨었다가 유머구먼 ㅋㅋ
보고받은 중대장은 무슨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그 병사 내 사무실로 부르게
날 좀더 세게 포박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겠어
FM대로 했으니 징계하면 더 이상한 상황이 아닐까
감독관은 상급부대에서 파견나온 간부라 감독관이 앙심을 품으면 대대전체가 깨지거든
그러게. 작정하고 털면 대대장 진급에도 영향 끼치더라.
대령은 당신의 말을 기억만 할 것입니다.
대통령인줄 알고 놀래서 들어왔네;;
중대장은 자네의 행동에 정말...
벌벌 떨었다.
새해부터 눈이 침침한가 나만 대통령으로 보고 들어왔나 싶더니만 그건 아니군..
난또 얘가 대통령 무릎 꿇려본 썰 푼다인줄 알았지
내가 레일리를 무릎꿇게했으면 지금쯤 해군 대장 하나쯤 하고있겠지
중대장은 뭔죄얔ㅋㅋㅋㅋ
보통 저러면 포상하나 챙겨주던데
우리 대대였으면 대대장 포상이라도 하나 챙겨줬을듯
보통 이런썰은 휴가갔다로 끝나지 않냐? 왜 아무말도 없음?
정말로 '기억만' 해뒀던것 같음
내가 연대본부 직할중대였는데
저러면 포상나오던데
녀석~ 난 이등병때 파견근무 나가서
사단장 부사단장 차를 둘 다 잡아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단장은 피식 웃고 부사단장은 너 나 모르냐? 그러더랔ㅋㅋㅋ
대령 대꼴
애초에 뭐라할놈이면
내가 대령이고 여기 감시관나왔는데 닌 눈이없고 계급이 없어서 날 포박하냐고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