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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세계대전에서 군복을 입지 않은 남성들을 조롱한 여성 캠페인

image.png 제1차세계대전에서 군복을 입지 않은 남성들을 조롱한 여성 캠페인 


제1차 세계대전 초기 영국에는 자원입대하지 않으면 겁쟁이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image.png 제1차세계대전에서 군복을 입지 않은 남성들을 조롱한 여성 캠페인 A_single_white_feather_closeup.jpg 제1차세계대전에서 군복을 입지 않은 남성들을 조롱한 여성 캠페인

그래서 생긴 "흰깃털단"(the Order of the White Feather)은 1914년 영국의 찰스 피츠제럴드 제독(Charles FitzGerald)이 작가 매리 어거스타 워드(Mary Augusta Ward) 등과 함께 설립한 캠페인으로,


군복을 입지 않은 남자들에게 여자들, 특히 젊은 여자들이 당시 겁쟁이의 상징인 흰색 깃털을 주면서 수치감을 주는 방식으로 자원 입대시키는게 목적이었다.


image.png 제1차세계대전에서 군복을 입지 않은 남성들을 조롱한 여성 캠페인

좌우를 가리지 않았고 어떻게든 조국을 돕겠다는 애국심에 고취된 여성들이나 군인이 될 수 없다는 열등감을 느낀 1세대 페미니스트(참정권 운동가)들도 많이 참가하였다.


초창기에는 그럴싸한 아이디어라는 반응이었고 아서 코난 도일 같은 유명인들도 지지하며 영국 밖 식민지까지 급속도로 퍼졌지만 문제는 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image.png 제1차세계대전에서 군복을 입지 않은 남성들을 조롱한 여성 캠페인


"겁쟁이에게, 왜 입대해서 조국을 지키지 않나요"
...이렇게 편지와 함께 주기도 했다.


image.png 제1차세계대전에서 군복을 입지 않은 남성들을 조롱한 여성 캠페인image.png 제1차세계대전에서 군복을 입지 않은 남성들을 조롱한 여성 캠페인 

휴가를 받거나 전역해도 사복을 입고 있으면 조롱 받는 고로 현역 군인들에게도 반응이 좋을 리가 없었다. ("또 쟤네들이냐?" 같은 반응이었다고 함) 심한 경우 성숙해 보이는 미성년자들조차 조롱을 버티지 못하고 입대하는 경우도 있었다.


후에 면제대상은 물론이고 공무원과 주요 업무에 종사하는 남자들, 심지어 명예 전역자들까지 조롱받게 되자 정부에서도 자제를 요청하게 되며 따로 업무 종사자들에게 완장을, 명예 전역한 사람들에게 뱃지를 부여하는 정도에 이르기까지 된다. 하지만 이 조차도 아랑곳하지 않는 여자들도 있었다.


image.png 제1차세계대전에서 군복을 입지 않은 남성들을 조롱한 여성 캠페인

사례:


- 제임스 러브굿(James Lovegood)은 16살로 미성년자였는데, 여자들이 모여와 둘러싸서 소리지르며 조롱한 뒤 하얀 깃털을 꼽고 가버렸다. 수치심에 모병소로 갔더니 너무 어리다며 돌려보냈다.


- G. 바크하우스(G. Backhaus)의 미성년자 친구는 조롱을 견디지 못하고 입대했다가 폭탄에 산산조각이 났고 연령 초과인 친구는 정신병에 걸려 죽었다.


-16살 소년이 나이를 속여가면서까지 입대했는데 전장에서 얻은 병으로 인해 전역했다. 사정까지 설명했음에도 비웃음까지 들으며 조롱을 받자 모멸감에 다시 입대했다.


-어느 여자가 전차에서 르벤 M. 패로우(Reuben M. Farrow)라는 청년에게 왜 의무를 회피하냐고 따졌다. 청년이 손 없는 팔을 보여주자 사과하고 황급히 빠져나왔다.


-어니스트 앳킨스(Ernest Atkins) 이등병은 서부전선에서 휴가를 나왔는데 전차를 타다가 뒤에서 누가 하얀 깃털을 꼽았다. 이에 빡친 그는 장부로 여자의 면상을 후려치며 "파스샹달의 전우들에게 전해주마"라고 했다.


-어느 여자가 공원에 있는 청년에게 왜 군복을 입지 않냐고 물었다. 독일인이라서고 하자 그래도 깃털을 꽂았다고 한다.


-심지어 형이 전쟁터에 가있는 10살짜리 소년도 동네 여자아이들에게 모멸스러운 편지와 함께 깃털을 받았다.


-평화주의자 페너 브록웨이(Fenner Brockway)는 부채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깃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작가이자 참전군인이었던 컴튼 맥킨지(Compton Mackenzie)는 젊은 여자들이 싫증나는 남자친구를 치우기 위해 흰 깃털을 사용한다고 비꼬았다.


-심지어 영국 최고등급의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받은 병사도 깃털을 받았다. 조지 샘슨(George Samson)이라는 수병은 갈리폴리에서의 공적으로 훈장을 받으러 가는 길에 받았다고 한다.



제1차세계대전에서 군복을 입지 않은 남성들을 조롱한 여성 캠페인_1.png


영국 내에도 비판이 점점 거세지고 1916년에 사상자가 늘어나며 징집제로 변환하자 깃털 나눠주기는 어느정도 가라앉았다고 한다.


친지를 잃고 후회하며 훗날 평화주의자가 된 여성들도 있었다고 하며, 제2차 세계대전 때도 부활 시도가 있었으나 이들의 패악질도 기억되었기에 금방 묻혔다.


훗날 흰 깃털은 역으로 평화와 용기의 상징이 되었다.




댓글
  • 룻벼 2025/07/05 10:10

    책임없는 사람들한테 권력을 주면 그게 차별로 이어지는건 당연한 순리임
    그리고 저 짓거리를 하게 만들면서 이득을 본 놈들이 있는데 그게 바로 젊은이들 피값으로 이득 보는 각국의 정치인들이고

  • 룻벼 2025/07/05 10:10

    책임없는 사람들한테 권력을 주면 그게 차별로 이어지는건 당연한 순리임
    그리고 저 짓거리를 하게 만들면서 이득을 본 놈들이 있는데 그게 바로 젊은이들 피값으로 이득 보는 각국의 정치인들이고

    (Ng71kI)

  • M762 2025/07/05 10:11

    밴드오브브라더스에서 참전용사 인터뷰 보면 그때 당시에 신체적 문제 때문에 군입대를 거부당했다고 집와서 바로 자1살한 사람도 있다. 여러모로 군입대를 안하거나 거부하는게 사회적 자1살이었던 셈

    (Ng71kI)

  • Do비do밥 2025/07/05 10:12

    파스샹달… 지옥의 대명사를 버틴 남자한테…

    (Ng71kI)

  • coolblue2 2025/07/05 10:13

    지금와서 보니 그냥 흔한 페미 같네

    (Ng71kI)

  • ZERA2461 2025/07/05 10:22

    1차대전때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에도 계속 진행은 계속 되었는데
    정부는 어째든 입대율은 높아졌고 여성운동가들은 여성인권이 향상되어 이로 인해
    참정권이 인정되는 법이 통과되었고 일부는 금전적 지원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성운동가 진영에서도 물론 반전주의자나 평화주의자 노선은 있었다 저 집단에서 추방당했을 뿐이다

    (Ng71kI)

  • ZERA2461 2025/07/05 10:23

    그리고 저 흰색깃털 켐페인을 열열하게 지지하던 사람중에는 코난 도일이 있다
    이 오만하고 망할 놈은 홈즈를 죽인것도 모잘라 수많은 젋은이들을 죽게 하였다

    (Ng71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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