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과목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먼저 깔고 들어가자면 현직 9년차 화학과 교수입니다.
화학과 교수이다보니 요즘 고등학생들이 화학을 잘 선택 안하고
화학과가 인기 없어지고 화학과를 없애는 학교들이 생기는 것에 예민해지더군요
어찌하다보니 시험기간 한정으로
지인 자녀들한테 고등학교 화학 문제풀이를 해주게 되었습니다.
책 사서 내용 쭉 읽어보니 별거 없더군요
당연히 대학교 일반화학보다 내용도 쉽고요
아이들 만나서 “어떤문제 풀어줄까?” 물어보고
어렵다는 문제를 풀려고 딱 봤는데...
“어.....?”
진짜 순간 얼음...
‘이게 무슨 소리야? 이게 화학이야?’
못 풀겠던데요...아이들 앞에서 대학교 교수라는 인간이
고등학교 화학 문제를 낑낑대면서 5분 넘게 걸려서 겨우 겨우 풀었네요...
해답지 참고해서
화학문제가 아니라 그냥 문제를 위한 문제
화학문제를 가장한 아이큐테스트 느낌?
이후 한참을 더 풀어줬는데 대부분 어렵다는 문제가 다 그 모양...
사실상 화학 개념으로 어려운 것이 아니라 3~4번씩 꼬아 놓아서
개념보다 부수적인 계산이 더 어려운 쓸데없는 어려움...
나중에 진짜로 연구하고 산업현장에 한 개도 쓸데없는 문제풀이 테크닉용 문제
아니 그보다 대학교 화학과만 가도 쓰잘데기 하나도 없는 문제들...
그냥 끝내고 나오면서 진짜 진심으로
“너희들 고생 많다. 수고해라”
작년에 지도교수님 만났을 때
“고등학교 화학 문제 때문에 화학과가 망하고 있다”
라고 하셔서 무슨 말인가 했는데...진짜 심각하네요...
그냥
놀라워서...
하소연 할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그냥 써봅니다
https://cohabe.com/sisa/4748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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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만 그런게 아니고 생물이나 물리도 비슷해요 결국 떨어뜨리기 위한 문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학생들이 물리고, 화학이고, 생물이고 다 싫어하죠
약간 다른 분야 얘기이지만 유투브나 이런데서 미국(학교는 충분히 다닌) 출신 방송인이 우리나라 수능 영어문제 풀어본 소감 얘기했던게 생각나네요.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인가 보군요..
교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건 꽤 오래 전 부터 있어왔죠.
변별을 위한 시험문제라 그런거같습니다. 요즘 저희애들 시험 문제보면 배점이 3.2점 이런식이라서 물어보니 동점이 생기면 등급 나누기 골치 아파져서 그렇다더군요...
남학교인데도 예전식으로 문과애들이 많아요. 물리화학 안하죠... 이과 생각하는 애들은
지구과학 , 생명과학 선택 많이하구요...
모 그렇다보니 요즘 공대 입학한 애들이 물리 화학 안배운 학생들이 많아서
인강보고 공부해 오라고 한다는 뉴스도 봤네요...
수능 모든 문제들이 그래요, 대학교수는 안풀던 문제유행이라 어렵게 느낀다쳐도
입시 최전선에 있는 수학학원 강사하는 친구 하는 말이, 자기도 못풀겠는 문제들을
주어진 아주 짧은 시간에 풀어내는 애들이 있다는 거에요. 딱 문제 보는 순간
바로 풀이가 머리속에 그려지지 않으면 못푸는거.
윈작가도 모르는 작가의 의도를 맞추는 고딩들..,..
화학뿐만이 아닙니다. 전과목 다 그래요.
범위는 정해져있고, 성적 줄은 세워야겠고, 두세번 꼬기에 말장난에... 다 그렇습니다. 지문은 또 얼마나 긴 지. 빨리 읽기는 기본에....
킬러문항을 넣어야 해서 그래요… 정규수업으로만 배운걸로 문제내면 변별력이 떨어져서
내신이 너무 너무 중요하니까..
가고싶어하는 대학은 정해져 있져
경쟁이 치열하고 이 사회가 그런 모양인데 별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