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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못 해줘서 미안한데...

결혼 8년차
독박육아 7년차
아이는 셋...
막내는 이제 겨우 6개월...
아이 울음 소리에 일어나 비몽사몽에 누워서 수유를 하고
첫째를 유치원 보내고
그때부터 전쟁 시작...
둘째는 하루종일 울음과 떼쓰기로 정신을 쏙 빼놓지요.
온갖 집안 살림을 엉망으로 만들고
물을 쏟고 우유를 쏟고
뭔가를 부수고 망가뜨리고...
그래도 그래 한참 호기심 강할 나이지. 이게 오감발달이지 하며 참고 참고 또 참고...
그 와중에 셋째는 등만 바닥에 닿으면 울어서 하루종일 아기띠로 안아야하며
밥도 아기띠하고 서서 먹으니 아기에게 위험할까봐 뜨거운밥, 뜨거운국은 고사하고 반찬하나 입에 넣는것도 조마조마
대충 맨밥만 입에 떠넣는게 보통...
화장실이 급해도 여건상 참고 참다가 도저히 못참을때 후다닥 가도 셋째는 숨넘어갈듯이 울고 둘째는 옷을 잡아당기며 나오라고 하고...
시원하게 끝까지 싸본적은 거의 없고 보통 메인만 급히 해결하는 정도...
첫째 하원시키러 가려면 옷 안입는다 안나간다 울고부는 둘째... 그냥 너무 어려서 옷입히기 힘든 셋째...
그렇게 유치원 하원, 집에 왔다가 태권도 등원, 태권도 하원...
아이들이 텔레비젼 보는 30분동안 녹초가 된 나도 너무 쉬고싶지만 부랴부랴 저녁준비.
아이들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물론 그 와중에 셋째가 울면 올스톱에 아이들은 또 난장판...
여차저차 이렇게 또 하루가 가고 아이들이 잠들면
나는 나와서 쌓인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 옆에 누워서  잠깐 잠을 청하면
셋째가 시간마다 울어 수유를 하다가 그 상태로 잠들고
그럼 엄마가 옆에 없다고 둘째가 깨서 울고
그럼 또 둘째 토닥이고 잠들고
가끔 첫째도 엄마 찾고, 그럼 또 첫째 토닥이다 잠들면
또 셋째가 울고...
그렇게 나는 밤새 채 한시간도 통잠을 못자고 밤을 새다싶히 하는데
내가 잠깐 잠이 든 그 귀한 시간에
당신이 밤늦게 퇴근하고 돌아와 내 몸을 더듬어서
내가 잠깐 자는 시간, 쪽잠에서 깼을때의 그 분노란...
당신에게는 성욕이 남아있을지 모르나
난 지금 식욕도, 배설욕도, 수면욕도 해결되지 않아서
성욕따위는 개나 줘버리는 상태입니다.
나도 못해줘서 진짜진짜 미안한데
일단 사람이 좀 살고 봐야하지 않나요...
'하는' 얘기라서 결게로 왔는데
쓰다보니 육아게로 가야하는 얘기네요...
마무리를 못하겠어요 ㅠ ㅠ
끝 ㅠ ㅠ
댓글
  • 선빵여왕 2016/12/20 16:31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 자신을 반성하게 되네요
    미안해 울와이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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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달루비 2016/12/20 16:33

    ㅠㅠㅠ힘드시겠어요 ㅠㅠ;;엉엉 힘내세요 ㅠㅠㅠ 정말 엄마는 위대한것 같아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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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D플루이드 2016/12/20 16:43

    오늘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얘기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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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고냥이 2016/12/20 21:22


    힘내요. 슈퍼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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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에엘케인 2016/12/20 21:54

    너무 힘들어보여요. ㅜㅜ
    둘째가 몇개월인지 모르겠지만 좀 이르더라도 어린이집 몇시간만이라도 보내시는게 어떨지.. ㅜㅜ 엄마부터 살고 봐야죠.
    전 애 둘이지만 둘째 18개월때 넘 힘들어서 얼집 보냈어요. 몇시간 숨통 트이니 사람 사는것같고 아이 하원하고 더 잘 놀아주게 되고 이제 살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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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얍짭짭빠라 2016/12/20 22:03

    응원해요 살고봅시다 ㅠㅠ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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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야잉야닝야 2016/12/20 22:29

    딱!!제가 그랬어요.
    애셋에 독박육아. .둘째셋째는 연년생. . 하아. .
    딱 죽겠는데 과로사 안하더이다ㅠㅠ
    1년에 한 두번 쓰러져서 응급실가고. . 구급차타고. . 나 피뽑고 아파서 죽을것같은데 막내는 안겨서 젖찾고. .링거맞으면서  누워서 간신히 물려재우고. .
    그럴때나 쉬지 못쉬어요. .
    내가 왜 셋이나낳아서 이고생을ㅠㅠ
    그래도 이제 큰애 학교가고 막내가 5살쯤되니 올핸 한번도 응급실 안갔어요. 1주일전에 세명이 연달아서 릴레이로 감기걸리고 열나고. . .
    다 끝나서 제가 옴팡아픈거 외엔. . . ;;;
    요샌 좀 살만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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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아넬 2016/12/20 22:39

    아우..
    하나도 힘든데 셋 키우느라 진짜 고생하시네요ㅠㅠ
    힘내세요..언젠가는 벗어날(?) 날이 오겠지요..
    진짜 엄마가 돼보니 세상 모든 엄마들이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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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두찡 2016/12/20 22:47

    육아에 과로사가 없더라도, 엄마가 되면서부터 몸은 더 빨리 노화되는거같아요..수명단축.. 출산의 고통부터 몸은 찢어지고 관절마다 늘어나고 아픈데. 이몸으로 또 아기돌봐야하니.수면부족에.. 안죽는게신기해요..
    성욕은무슨.. ㅠ 생사의 갈림길인데.. 못자서죽어버릴꺼같은데.. 제가다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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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owball 2016/12/20 22:52

    성욕이 있다는건 확실히 남편분은 남는체력이 있단이야기 겠지요. .....남는힘으로 애들좀 보라고 맡기세요
    셋이나 낳으신게 대단하네요.....어쩌다가 ㅜ계획하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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