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간, 식은 도가니 앞에
모인, 얼간이 견습 두 명)
"왜, 무슨 일인데?"
"탄화물 물결이 아니라,
탄화물 떡됐어
(도가니의 낮은 온도로
급속 냉각이 이루어져 탄화물이
뭉친 현상)
"ㅁ... 뭔소리야?
슈발, 야장 올 때까지
어떻게 할건데!
그리고 왜 떡이 된거야!"
"시이뻘, 내가 온도를 착각했어.
포도빛(750도)인줄 알았는데,
검은색 딸기잼(500도)이었어."
"ㅁㅊㄴ아, 갑자기 색맹됐냐?
검은색 딸기잼이랑 포도빛이랑
햇갈린 게 말이 되냐?"
"구박만 하지 말고, 너도 생각해봐!
불질한건 너잖아!"
"젠장. 망치를 달궈서 늘려볼까?
(냉각된 망치는 철에 좋지 않음)
아니면,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야장에게
말할까?"
"1번은 망치로 친 고기마냥 퍼질 거고,
2번은 야장이 망치로 우리 대가리를 깨버릴 걸?
방법은 하나 뿐!"
"오옷! 믿고 있었다구!
뭐냐 그게!"
"자연의 파괴!
혼돈 속에서 느껴지는 무분별한
예술...!"
"새로운 예술성이고 나발이고
도가니에 다시 불지펴!
안 그러면 두 놈다 기둥에 묶여서
때양볕이 무엇인지 알려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