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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간 김에 미얀마 썰 몇개 더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71170328



이어서 좀 더 썰 풀어봄



1. 양곤 시내에서는 오토바이를 거의 볼 수 없음.

불법이라고 하는데, 덕분에 낙후된 도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교통은 그럭저럭 쾌적한 편임.


2. 오토바이 없어서 배달 시키면 라이더가 자전거 타고 옴.

여기도 배민같은 배달앱이 있는데, 배달 가능한 거리도 좁고 시간도 오래걸림...


3. 양곤 시내는 배수가 잘 된 편이긴한데, 가끔 폭우내리면 도로 다 잠김

그나마 시내라서 이정도지, 낙후된 외곽은 우기마다 홍수나는게 일상이라더라


베스트 간 김에 미얀마 썰 몇개 더_1.jpg


작년에 폭우내렸을때 찍은 사진. 이 날 30분 거리 출근하는데 2시간 넘게 걸림ㅋㅋ



4. 미얀마 환율은 몇 년째 1달러에 정확히 2100짯을 유지하고 있음.

환율이 저렇게 딱 떨어지는것 부터가 말이 안되는거 알지?

이거 정부에서 환율방어 한답시고 강제하고 있는 고정환율임.

실질 환율은 1달러에 4500짯정도 함. 

무슨 이슈 터질때마다 비트코인마냥 환율 폭등했다가 내려오곤 하는데, 작년에 환율이 갑자기 6000짯까지 올라갔다가 며칠만에 정상화 된 적도 있음.

공식 환율이 이따위고, 실질 환율로 거래하면 불법환전이라고 단속해대서 환전소 다 문 닫거나 암암리에 불법 영업하고 있는 실정임.

참고로 공항 환전소는 오로지 달러를 2100짯에 사기만 한다. 절대 팔지 않음.

이러다보니 당연히 환전, 송금, 투자, 수출입도 어려워서 미얀마 경제 문제 원인중 하나임.

미얀마 높으신 분들이 환차익으로 재미보고 있어서 고정환율 유지중이라는 썰도 들은 적이 있는데, 진실여부는 잘 모르겠음.



5. 현지인 소득을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보자면

공장 노동자 하루 일급이 5000짯 정도임.

여기는 토요일 휴무가 아니라서 특근 없으면 단순 계산으로 월급이 13만짯 정도라고 보면 될거임.

한편 꽤 좋은 회사 사무직 신입 월급이 2~30만짯 정도 하는걸로 알고있음.

또 그런 회사 매니저급(대충 부장쯤 되는듯) 월급이 150~200만짯 정도 할거임.

참고로 1짯에 3.3~3.4원정도 하니 대충 계산해보면 얼마나 박봉인지 알 수 있을거임.

아무튼 월급쟁이 사이에서도 이정도로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임.



6. 이런 나라에서 한국 월급 받으면 황제처럼 살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황제는 택도 없고 그냥 졸부처럼은 살 수 있음.

일단 집값. 선진국 인프라에 익숙한 한국인이 살만한 집은 월세 200만짯(60만원정도)부터 시작한다고 봐야함.

그게 싫으면 하루 15시간 이상 정전나면 불도 안켜지는 발전기 없는 집에서 살던가.

그리고 발전기 돌리면 기름값 들겠지? 매달 전기비 명목으로 몇십만짯씩 더 나간다.

물건값은? 물론 대체로 싸기는 함. 그런데 물건너 온 수입품은 한국이랑 가격 도긴개긴이거나 더 비싸더라. 미얀마 자체 산업이 빈약해서 답이 없음.

택시 타거나 골프 치거나 마사지 받거나 가사 메이드 쓰거나 이런건 확실히 저렴함.

진짜 황제는 미얀마 찐부자나 정부 고관들이지. 가끔 총 든 군인들 골목마다 진치고 있을 때 있는데, 그거 군부 장군 떠서 그런거라더라.



7. 치안

양곤 시내 기준으로 의외로 꽤 괜찮음. 미얀마 사람들이 꽤 순박한 편이라서 그런지 돈가지고 장난도 잘 안치더라. 외국인 바가지 씌우려는 택시기사 빼고.

일단 나는 범죄를 당하거나 신변의 위험을 느낀 적은 없음.

당연히 한국처럼 밤에 돌아다니는건 자제해야하지만, 그건 한국이나 일본같은데 제외하면 어디든 마찬가지라서.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시내 기준이고, 외진 지역, 특히 내전 지역쪽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짐.

나 아는 사람 중에서도 총맞고 죽을 뻔한 사람도 있고, 납치당했다가 풀려난 사람도 있음.

만약 미얀마 오는 유게이 있으면 왠만하면 양곤 시내 밖으로는 나가지 마라.

그리고 가사도우미로 메이드 많이 쓰는데, 집에 있는 물건 싹 털어서 튀는 경우도 있음. 가끔 교민 단톡방에 현상수배지마냥 올라오더라.


8. 언어

일할때는 영어로 하거나 통역사 껴서 이야기함.

평소에는 어설픈 미얀마어랑 영어 섞어서 손짓발짓 다해가면서 대화하고.

미얀마어가 한국어랑 어순이 같아서 쉽게 배울 수 있다는데, 나는 단어 자체가 잘 안외워지더라.

가장 문제가 미얀마 문자임. 혼자 공부하려면 문자를 읽어야되는데, 문자가 너무 어려움.

한글처럼 자모음 조합하는건데, 문자 모양도 꼬부랑글씨고, 단어에 따라 발음 달라지는 경우도 너무 많고...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9. 한국인 인식

대체로 매우 좋음. 내가 한국인인거 알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해줌.


10. 군부 인식

대체로 매우매우 부정적임.

근데 여기 사람들이 군부만큼 싫어하는게 소수민족임. 특히 로힝야족은 군부 이상으로 증오하고 있음.

유게에서 누가 예전에 로힝야족이 한국으로 치면 일제에 부역한 조선족의 후예라고 비유하던데 딱 그 느낌임.

애초에 지금 구금당해있는 아웅산 수지 여사도 로힝야족은 미얀마인 아니라고 선을 그었었음.

민족, 종교, 과거사 문제가 다 엮여서 여러모로 복잡한거 같더라.

그래서 소수민족 연합 반군에 대해서는 뚱한 느낌임.


11. 징집

예전에 군부에서 민간인 징집한다는 소문이 돌았었음. 심지어 여자까지.

미얀마 군부가 내전 밀리고 있을때 갑자기 병역법 강화하고 징집대상 확대해서 난 소문이었는데 

이게 뜬소문은 아닌게, 내전 지역에서는 범죄자 넘어가주는 대신에 입대시키거나, 심하게는 멀쩡히 살고 있는 사람 납치해서도 입대시켰다더라. 무슨 기열해병도 아니고.

아무튼 그 때 끌려가기 싫다고 야반도주해서 숨어살거나, 해외로 도피하거나, 심지어는 아예 반군에 합류해버린 사람도 있었댔음.



대충 떠오르는거 몇개 더 적어봤음.

미얀마 사람들 힘드니까 응원 많이 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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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yi1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