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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집에서 마음 편하게 쉬고 싶었는데
안좋은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네요ㅠ
아버지는 백수고, 어머니하고 저는 직장인입니다.
집안일도 어머니랑 제가 도맡아하고 아버지는 잠만 자요.
아버지는 기분 좋을때는 웃으면서 말씀하시고 기분이 안좋으면 화를내고 협박하는 분이셨습니다.
오늘 어머니가 TV를 보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보고싶은게 있다고 나오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꼭 봐야하는 드라마라 안된다고 했고, 그순간
아버지가 큰 식칼을 들고 어머니한테 "이집은 가장인 나를 아버지인 나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 아내는 남편이 원할때 옷을 벗어야한다. 무릎꿇고 옷벗어"라고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전에는 어머니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서 멍들게 한적이 있어서
그래서 제가 제빨리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아버지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키려고 데려갔어요.
경찰들은 아버지가 날뛸까봐 자극하지 않으려고 아버지한테 환하게 웃으면서 "그러셨군요 선생님, 하하 선생님 마음 이해합니다" 라고 하면서 아버지를 이해하는 척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담소 나누면서 데려가셨습니다.
제가 상상하던건 아버지한테 수갑채우고 강제로 끌고 나가는거였는데, 좀 슬펐어요.
가해자는 그저 힘이 세다는 이유만으로 끌려갈때조차 좋은 대우를 받는구나 싶어서.
어머니는 제가 경찰에 신고한걸 두고 좋은건지 나쁜건지 고민하셨어요.
어머니는 일을 크게 키우는것같아서 불안하고 무섭대요.
그거 보고 제가 괜히 경찰에 신고한건가 싶어서 좀 슬퍼졌습니다ㅠ
이렇게 진정되나 싶었는데, 할머니가 자기 아들 입원하는게 불쌍하다고 할머니집에 데려오려고 하셨어요.
그리고 할머니께서 아버지의 동생인 작은아버지께 도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우리집 바로 옆집에 사세요.
할머니가 아버지를 데려오면 그냥 아버지가 집에 오는 셈이잖아요.
그리고 작은아버지는 몇년전에 어머니와 할머니간에 갈등이 있었을때,
할머니 말씀만 듣고 저희집 대문을 발차기 해서 들어온 뒤 저와 어머니에게 불같이 소리를 지르셨던 분입니다.
어머니 마음 상태가 많이 안좋으셔서 작은아버지까지 오시면 큰일날것같았습니다.
뒷목잡고 다시 경찰에 할머니 설득시키는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결국 어찌어찌 아버지를 강제입원 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입원 기간은 경찰이 아니라 전문 정신과 의사가 아버지를 진단하고 판단한대요.
좀 이따가 전화로 강제입원 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전화가 왔어요.
근데 입원기간이 꼴랑 3일입니다.
어머니랑 저는 광주광역시에 사는데, 더 격리하길 원한다면 아버지가 입원해있는 담양 병원에 직접 가서 서류를 제출해야한대요.
뭔 법이 이런식인지 답답합니다.
진짜 피해자에게 불편하게 되어있네요.
덥고 습한데 시외버스타고 담양가게 생겼습니다ㅠ
그래도 직장에 무슨상황인지 설명하고 담양에 꼭 다녀올거에요.
무슨일이 있어도 연장할겁니다.
감사하지만 여러분의 따뜻한 조언은 사양하겠습니다.
해결은 저와 어머니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냥 지금 많이 힘드네요ㅠ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하신 말도 충격적이고,

할머니의 미온적인 반응도 충격적이고...
그냥 누군가 제가 힘들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그럼 한결 위로받을것 같고
다시 툭툭 털고 살아갈수 있을것같네요.

댓글
  • 미네베아아 2025/06/21 17:49

    아내는 남편이 원할때 옷을 벗어야한다. 무릎꿇고 옷벗어"라고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
    미친건가요?

  • 예가쳎 2025/06/21 17:52

    비도 오는데 막걸리 추천 받아요 전이나 부쳐 먹어야겠다

  • 사랑손님 2025/06/21 18:51

    근데 글쓴 IP는 왜 서울이여

  • 익명-DgyNDM2 2025/06/21 19:20

    -----------------------------------------------
    감사하지만 여러분의 따뜻한 조언은 사양하겠습니다.
    해결은 저와 어머니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
    고민게에 잡글 올리지 마세요.

  • 파대사 2025/06/21 18:17

    경찰분들은 이미 왔다 가셨어요. 저랑 어머니 말씀을 잘 들어주셨습니다.

  • 미네베아아 2025/06/21 17:49

    아내는 남편이 원할때 옷을 벗어야한다. 무릎꿇고 옷벗어"라고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
    미친건가요?

    (F8stdw)

  • 파대사 2025/06/21 17:52

    저도 아버지가 제정신이 아닌것같아서, 경찰 오자마자 한 말이 제정신 아닌것같으니까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켜달라는 거였습니다 지금 다시 봐도 충격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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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가쳎 2025/06/21 17:52

    비도 오는데 막걸리 추천 받아요 전이나 부쳐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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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수정수 2025/06/21 17:58

    녹음기를 준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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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없찐 2025/06/21 18:08

    경찰은 말만 듣고는 모르니까 녹취가 필요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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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대사 2025/06/21 18:17

    경찰분들은 이미 왔다 가셨어요. 저랑 어머니 말씀을 잘 들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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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손님 2025/06/21 18:51

    근데 글쓴 IP는 왜 서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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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DgyNDM2 2025/06/21 19:20

    -----------------------------------------------
    감사하지만 여러분의 따뜻한 조언은 사양하겠습니다.
    해결은 저와 어머니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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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게에 잡글 올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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