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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개ㅆㅂㅅㄲ(후기)

연말되니 술자리가 많아서 힘들지만 후기쓴다고 약속했으니
약속지키러 왔섭니다
첫번째 전화가 점심때쯤 왔는데 씻는다고 못받았네요
마눌이 받았더군요 욕실어서 나오니 개호로X끼 가 누구냐고
하더군요ㅋㅋ 이름 저장은 제 자유니까 테클 사절합니다
대리라고 얘기해주고 한 20분쯤 뒤 다시 전화가오더군요
대화내용은 다 기억하기 힘드니 중요부분과 기억나는대로
써보겠습니다ㅋ
대:저..그날 대리운전 기삽니다
나:네
한 십초간 정적이 흐르더군요
대:한번만 제발 한번만 용서를 부탁드립니다
나:그럴마음이었으면 그날 해결했지 좋은일도 아니고 지금은 저도 더이상 신경쓰기 싫습니다 그냥 죄값 치르세요
대:제발 제발 한번만 얘기라도 들어주세요 지금 선생님댁
앞입니다 커피한잔만 같이 해주시면 안됩니까 제발~~~
나:(혼자야~~??라고 하고 싶었지만ㅋ 어 싱글이야 할까봐
꾹 참고) 잠시만요..
마눌한테 얘기합니다
나:잠깐 보자는데?
마눌:.. 혼자왔데?
나:몰라
나:여보세요~ 지금 어디시죠?
대:아파트 경비실앞입니다
나:옆에 XX카페 보이시죠 거기서 기다리세요
집에서 경비실이 바로 보입니다 혹시나 모를 모다구리에 대비해 지켜보다 혼자인걸 확인합니다
(쫄보는 아닌데 세상이 하도 험하다보니ㅜㅜ)
카페 도착해보니 손님도 하나도 없고 오늘따라 음악도 조용히
틀어놨더군요 자주가는 곳이라 옮길까 하다가 제가 죄지은건
아니니 그냥 얘기하기로 합니다
대:(90도 아니 무슨 구석기시대 폴더폰 마냥 인사함)
나:식사는했습니까..
대:밥먹을 처지가 안되지않습니까
자리에 우선 앉습니다 제 커피는 미리 시켜놨더군요
아메리카노 뜨신거 한잔! 한잔! 한잔!
혼자 쳐먹으라는것도 아니고 살꺼면 두잔사서 같이 먹던지.. 별것도 아닌데 좀 짜증나더군요(제가 이상한 거겠죠)
대:입이 열개라도 드릴말씀이 없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용서를빕니다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나:.....
대:믿지 않으시겠지만 진짜 먹고사는게 힘들어서 그런겁니다
하면서 바지를 걷어서 보여주더군요 양쪽발에 철심밖은 흔적이
보이더군요
대:제가 잘못한건 몇일동안 집에서 죽을만큼 후회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제몸이 이래서 진짜 먹고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그랬습니다 핑계같이 들리시겠지만 대리말고는 할수있는일도
없고 다치기전에 얻은 빚도 많아서 도저히 밥한끼 사먹은수도
없는 형편이다 보니 남의물건 손대게 됐습니다
나:(이때부터 점점 불쌍해짐)발은 왜그랬는데요?
대:공장에서 일하다가 지게차에 부딪히면서 다리두쪽이 전부
아작났습니다
나:그래도 그렇지 대리뛰는 사람중에 사정얘기하고 돈 만원이라도 더달라고 하는 사람은 봤는데 물건에 손대는건 첨이네요
대:죄송합니다..
나:아니 훔치려거든 다른것도 있는데 왜하필 전자담배 훔쳐서
바로 들통납니까 어휴~~
대:중고나라 팔려고 그랬습니다 저 담배도 안핍니다 끊었어요
사실대로 다 말씀드릴게요 다른차 타면서 동전도 손을
몇번 댔습니다 그부분도 죄인정합니다
대리해서 돈버는대로 사채빚 하루하루 갚다보니 그날도
밥을 잘 못먹었고 크리스마스다 보니 너무 서럽더라구요
순간 굶어죽는것 보다 차라리 깜빵가는게 낫다 생각해서
손댔습니다 정말죄송합니다
이쯤에서 마눌등장합니다 걱정돼서 나왔다더군요ㅋ
마누라는 여기까지 얘기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마:얘기할게 뭐가 있는데~ 남의물건 손대면 벌받아야지
하면서 쌍심지를 켭니다 대리는 얼굴을 거의 테이블에 박을
정도로 사과하고 또 사과합니다
마눌한테 대강 설명을 해줬더니
마:그말을 다믿을수가 있나?
대:저기..제가 다리상태 진단서랑 아침에 통장거래내역 정리
한거 가지고 왔습니다 이거보시면 조금이라도 선처해주실것 같아서요..
나:일단 봅시다
다리는 철심박고있는 엑스레이랑 악필로 개같이 휘갈겨 놓은 의사소견서가 있더군요 통장은 대출통장 두개랑 마이너스 통장
그리고 사채업자한테 매일같이 확인받는 장부가 통장같이 생긴게 있더군요 대출만 한 2억 넘고 이자는 사채때문인지 하루에
15만원씩 내고 있더군요 한참 보고있는데 대리가 카운터를 날리더라구요
대:빚은 결혼할때 생긴건데 다리 다치고 병원에 있는동안 마누라년이 방빼고 도망갔습니다 찾아보려고 해도 사채한테 하도
시달리고 협박받다보니 엄두가 안나데요.. 사채업자한테 부탁해서 마누라년 찾아만 주면 돈 싹다 드린다고 했었는데
사채업자도 찾다가 포기한거 보면 아마 한국에는 없지 싶네요
나:아..
마눌:휴~~~~
대리:하~~~~~~~
마누라가 일어나더니 커피랑 케익등등 먹을걸 주문해서 받아오더라구요
마:일단 드세요
대:...(대성통곡합니다)
한 오분간? 침묵이 흐르고
나:합의서 가져왔습니까?
대:아니요 살면서 경찰서도 첨 가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진
카운터에 가서 A4용지 한장 달라고 해서 받아옵니딘
눈치빠른 마눌ㅋ 제가 합의서 써주는동안 슬쩍 나가더니 옆에 부동산가서 인주 빌려왔네요 대충 써주고 서로 지장찍습니다
경찰서 전화합니다
경:네~~누구누굽니다
나:몇일전에 대리기사님 절도로 신고했었는데요~~
경:아 네 기억납니다 어떻게 하셨습니까?
나:지금 같이 있는데 사정 들어보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네요
그냥 없었던일로 가능하겠습니까?
경:저도 그사람 죄는 밉지만 사정 들어보니 딱하길래 xx씨가
합의해 쥤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나:경찰서로 가야됩니까?
경:아니요 합의서 들고 대리기사만 보내시면 됩니다
우리도 실적올리고 하면 좋지만 사람사는게 또 안그렇죠
연말에 좋은일 했다고 생각하세요
나:네 알겠습니다 고생하시고 담에 기회되면 식사나 한번
같이하시죠
대리가 물론 차가 없어서 경찰서까지 데려다주고 마무리했습니다 마눌이 태워드리라고 협박하긴 했지만ㅋ
어쨌든 그사람도 이번기회에 확실히 뉘우쳤을테고 우리부부는
좋은일 한번 한걸로 한해 마무리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글을 대리기사분들도 많이 보실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항상 대리기사님들 고마우신분이라 생각합니다 겨울에 특히 더 고생하시는데 항상 건강하시고 손님차에 물건은 돌보듣 하시길~~
밤에 비트코인 보면서 적느라 뒤죽박죽 기억나는대로 써봤네요
이해해주실거라 믿고ㅋ 비트의 세계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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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XFe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