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9일 와이프가 좋아하는 뒷마당 꽃바구니 안에 박새인지 아주 작은 새가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았습니다..
자세한 글은 아래 링크로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leica_forum&no=184709

정말 신비하고 신기하고.. 쳇지피티에 찾아보니 작은새는 보통 2주면 부화한다고 하더라구요..
최대한 방해하지 말아야지 물도 자주 못주고..했는데.. 어느새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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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생명의 신비.. 눈도 못뜨고 털도 없는 쪼물딱 거리는게 징그럽기보단 신비함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어미새는 부지런히 벌레 잡아서 먹이고.. 한쌍이 번갈아가면서 왔다갔다.. 먹이줄땐 망도 보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며칠 지나니 털도 제법 자라고 눈도 뜨고..어미새가 온줄알고 세마리가 입을 쫙쫙 벌리는데..다큐에나오던 그장면 ㅎ
사진은 못찍었습니다 아니 안찍었습니다..방해할까봐..그냥 살짝 보기만 하고..
새마리 쑥쑥 잘 커서 이소한다고 하나요? 둥지떠나 날아가기를 기원했는데..
그런데..엇그제..아침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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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자고 있는데.. 와이프가 깨우더라구요..꽃바구니까 바닥에 떨어져있다고..ㅎ ㄷ ㄷ
옴마야 뭔일인가 나가봤는데.. 처참한 현장 ㅠㅠ 어미새들은 짹짹 난리났고..ㅎ
전 재빨리 들어서 다시 원위치로 올려놨습니다.. 둥지안에 한마리 얼굴쳐박고 미동없음 ㅠ 둥지밖에 한마리 파닥파닥 움직임
꽃바구니 끝자락에 끼인 한마리 얼굴쳐박고 움직임 없음 ㅠㅠ
햐.. 저 무거운걸 넘어뜨린 범인은 누구일까.ㅠ 아마도 새나 다람쥐나 고양이는 아닐테고.. 덩치큰 라쿤정도의 소행이로 추정됩니다..
꽃을 다 꺾어놓고 질긴 줄기들 뜯은걸 봐선 엄청 힘센 야생동물 ㅎ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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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 살아있는거 같아 조심스레 잡아서 둥지에 넣어놨습니다 ㅠ 나머지 두마리는 나중에 미동없으면
한마리라도 살아야 하니 썩을까봐 사체처리하려고 했어요..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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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 뒤에 보니 원래 둥지에 코박고 있는넘도 살아있고..걸쳐있던놈도 숨을 쉬고 있음..와 다 살았다!!
아마도 쇼크받아서 기절해있었나봐요.. 어미새가 벌레도 먹이고 계속 깨웠나봅니다. 한마리 마저 둥지에 넣어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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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행이다!! 꽃이 다 뜯겨서 휭하니 둥지가 다 보여서 좀 가려줘야 할거 같아.. 임시방편으로 와이프 모자로 씌워줍니다.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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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를 옮길수도 없고..어떻게 더 가려주지? 하다가 뜯긴 꽃을 다 주워서 가려줬어요.. 그리고 저는 출근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에게 카톡이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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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육강식의 세계는 정말 냉정하네요.. ㅠㅠ
새끼들이 그냥 흔적도 없이 싹 없어졌네요 ㅠ
독수리나 매 종류는 종종 멀리 날아다니지만 집근처에는 앉지고 오지도 않는데.. 라쿤은 주로 밤에만 활동하고 이렇게 대낮에는
이건 아마 까마귀 짓일거 같은.. 까마귀도 잡식으로 알고있는데 새새끼들도 먹나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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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사람없는곳, 천적없는곳에서 태어나기를...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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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새 찍기 시작했네 시작했어 ㄷㄷ
까마귀가 비둘기 먹는 장면을 본 적이 있어요 ㅎㄷㄷㄷ
주변에 다른 비둘기는 멀뚱멀뚱...나만 아니면돼 라는 상황 ㅎㄷㄷㄷ
약육강식의 세계는 ㅠㅠ 저도 작년에 다리다친 제비새끼 주워다가 먹이 놓고 한쪽에 모셔놨는데 담날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졌더라구요 ㅠ
벌써 다른 포식자에게 들켜서 ㅠ ㅎ ㄷ ㄷ
높은 확률로 길냥이겠죠
뒷마당에서 고양이 최근 몇개월동안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소리듣고 왔을수도 있겠군요 ㄷ ㄷ
처음 습격을 고양이 종류 같은데...
한 번 습격당한 둥지는 결국 다 털리더라구요
고양이라고 하기엔 너무 과격한 현장이였어요. 바구니도 꽤 무겁거든요..좀 두께가 있는 꽃줄기 여러개가 댕강 잘린 흔적도 있구요..ㅠ
슬픕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