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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개는 두들겨 패라.



'아Q정전'으로 유명한 중국의 문호 노신의 말입니다. 물에 빠진 개는 두들겨 패라.

중국의 어느 대학에서, 비리문제로 인해 학생들이 들고 일어나 결국 총장 등 관련자를 쫓아내는 승리를 거둡니다. 이때 부르조아 지식인 임어당이 한 마디 합니다. 물에 빠진 개는 패지 말고 페어 플레이하라고.  이미 승리했으니 그 관련자들을 용서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노신은 '페어 플레이는 아직 이르다'는 글을 통해 이를 정면으로 논박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죠.

"순진한 사람은 개가 물에 빠진 것을 세례받은 것이라 여기면서, 그가 분명 참회했을 터이고 다시는 사람을 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착각이며, 그것도 엄청난 착각이다.
요컨대, 나는 사람을 무는 개라면, 땅에 있든 물 속에 있든 모조리 때려야 할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몰려 잠시 주춤하고 있는 세력을 그냥 둬선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노신은 신해혁명 때의 예를 들면서, 당시 혁명가들이 '물에 빠진 개'를 그냥 내버려두어 결국 원세개의 반혁명세력이 혁명가들을 수없이 물어죽이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페어 플레이는 상대에 따라, 페어 플레이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조금도 '페어하게' 대할 필요가 없고, 상대가 '페어하게' 나온 다음에 '페어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언합니다.  "반개혁가들의 개혁가에 대한 악랄한 박해는 한 번도 미뤄진 적이 없으며, 그 수단의 극렬함도 이미 극에 달했다. 오직 개혁가들만이 아직도 꿈을 꾸고 있으며, 늘 손해만 보고 있다."

박그네와 개누리는 물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지금 몸 한 번 부르르 떨어 물기 털어내고 있는 중입니다. 박그네가 '법적으로' 직무정지일 뿐 ('사실적으로는' 처음부터 직무정지였음) 황교안이 그 자리에서 똑같은 정책들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사드, 국정교과서 등등. 김기춘은 여전히 배후실세로 상황을 콘트롤하고 있고, 우병우는 증거인멸을 끝냈습니다. 개누리는 헌재의 탄핵인용을 기각 또는 최대한 늦추게 하기 위해 청문회 증인들과 짜고치는 고스톱까지 벌입니다. 박사모 등 수꼴집단도 본격적으로 광장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엄청난 금액의 국민세금이 이들 '보수단체'에 '보수'로 지급되었겠죠. 경찰은 촛불이 헌재를 압박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폭력시위'를 조장하기 위한 폭력진압은 언제든 가능합니다. 특검도, 이 사태의 핵심인물 정유라에 대한 수사의지가 안 보입니다.

저들은 아마도 '한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아직 하고 있을 겁니다. 물기를 털어내면서. 모든 권력기관을 장악하고 있으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게 가능하죠. 게다가 여기서 아예 밀리면 끝장이니 '악랄한 박해'와 '그 수단의 극렬함'도 어디까지일지 모릅니다. 

촛불의 불꽃이 조금이라도 사그라들면 바로 이빨을 드러내고 물어뜯을 겁니다. 그렇게 물어뜯기면 다시는 저들을 물에 빠뜨릴 기회조차 갖지 못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무조건 두들겨 패야 할 시기입니다. 저 개들이 한숨 돌릴 기회를 주는 대선 전 개헌, 제3지대, 비박과의 연대 운운하는 개 부류들도 같이 패야 합니다. 다시는 사람을 물 꿈도 꾸지 못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정말로 '탄핵 기각되면 혁명'이란 심정으로.
댓글
  • 평화로운인생 2016/12/20 05:06

    좋은글 감사합니다

    (UAdegf)

  • jazz1970 2016/12/20 05:13

    저 들에 푸르른~

    (UAdegf)

  • PassFinder 2016/12/20 08:38

    대한민국에 깨어있는 시민들을 믿고 싶내요.

    (UAdegf)

  • 하리보학살자 2016/12/20 09:03

    진짜 물에 빠진 개들을 패지 않고 또 다시 몇 차례 당한 한국 정치 현실을 보면.. 꼭 필요한 말이네요

    (UAdegf)

(UAdeg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