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46588

i40 1.7 e-VGT DSPEC 2박3일간 시승했어요 (사진有, 긴글 주의!)


















(제 블로그에 올린 글을 약간 편집해서 다시 올렸습니다. 큰사진과 원문을 보시려는 분은 아래 링크로 방문!)

https://blog.naver.com/trust0521/220889216407



2박 3일간  i40 1.7 e-VGT 디스펙 모델을 시승했습니다.


i40는 현대에서 개발한 유럽 전략 "i" 시리즈 중 기함인데요.
크기로 보면 중형급(D세그먼트), 국내 가격으로 보면 그랜져급의 차량입니다.
현대차 홈페이지에서도 쏘나타와 그랜져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덕(?)인지 정말 안팔리는 차량 중 하나입니다.
디자인은 아랫급 아반떼(MD)를 닮았고, 크기는 쏘나타보다 작고, 옵션도 약간 뒤떨어 지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그랜져 싸다구를 날리니까요. 

가격도 디젤, 왜건형의 경우 시승차처럼 풀옵션이면 3,640만원으로 그랜져 2.4 프리미엄 풀옵션의 3,575만원 보다도 비쌉니다.

중간트림으로 비교해 봐도 쏘나타보다 비싸고 그랜져보다 조금 싼 정도죠.
게다가 잘 만들긴 했지만 아무래도 한세대 전의 플랫폼인 점도 무시 못하구요.
차는 참 좋은데 너무 비싸서... 
그래도 이 차의 매력은 무엇일까? 포지셔닝이 어때서 안팔렸을까를 고민하며 탔습니다.
(제 나름의 결론은 마지막에!)




i40 (왜건)의 실외디자인

세단형의 디자인도 굉장히 예쁜데 왜건형 디자인은 정말 박수쳐 주고 싶은 정도?

현재 국내에 파는 왜건 중에서도 가장 예쁘다 생각해요.


앞부분 역시 아반떼MD를 닮았던, 이른바 곤충룩(ㅋㅋ)에서 벗어나 Face lift 되면서 세련되게 변했는데요.
잘 고장나던 AFLS를 버리고, 바이제논램프(HID) + 스태틱벤딩라이트+일자형DRL을 달았습니다.
안개등 역시 5구짜리 LED를 달았어요.

리어쿼터뷰(측후면)는 i40 오너들이 가장 좋아하는 view 중 하나.
약간 허리가 길어보이긴 하지만 그건 왜건이라는 형태 자체가 눈에 안익어서 그렇지, 다른 왜건들끼리 비교해보면 수준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i40는 유럽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한 유럽제 디자인
   

트렁크는 중형왜건 답게 광활합니다!
소형SUV나 중형세단보단 당연히 훨씬 크고, 중형SUV인 싼타페 보다도 수치상으로 보면 더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SUV보다 차고가 낮아서 짐 싣기가 훨씬 편하죠.
 

다만 아쉬운 점은, 후드(본네트)가 짧은 캡포워드 디자인인데다 앞모습이 윗급인 그랜져가 아닌, 아랫급인 아반떼와 닮았었어서 
중형차가 아니라 소형차처럼 보였다는 점이죠.
중형차를 찾는 사람들은 스포티함도 원하지만 기본적으로 '무난함', '보수적', '세련됨', '중후함' 등의 키워드를 원하는데, i40의 초대 디자인에선 그런 키워드를 찾지 못했었죠. 그 덕에 국내에서의 판매량은 박살이 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5년에 F/L 버전을 출시하면서 '스포티한 중형차'로 컨셉을 잡은 것 같은데,
사실 스포티함은 LF쏘나타 터보, 말리부 등이 더 그렇게 보이지 i40의 디자인은 스포티함과도 거리가 좀 멀어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안팔리는게 아닌가 싶네요.



i40의 실내디자인 & 옵션


i40는 조립 품질도 좋고 마감 재질도 차값이 비싼 만큼 저렴한 소재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다만 '고급'스럽다는 느낌까진 없었고, 쏘나타와 그랜져 사이구나~ 라는 느낌이 드네요.


공간에 대한 부족함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LF쏘나타가 '광활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넓긴 하지만, i40도 중형세그먼트에 속하는 만큼 '여유있다'는 느낌이었구요.
특히 시승차는 왜건형이라 헤드룸도 넓직 했네요.
1열을 180cm의 운전자에 맞춰놓고 2열에 앉아봐도 무릎과 의자 사이에 주먹 하나 반개가량 들어가네요.
   

핸들은 한 세대 전의 현대차라 그런지, 디자인은 무난하지만 버튼이 난잡하게 이곳저곳 있어서 통화버튼/트립컴퓨터 버튼 등은 주행중 누르기 힘든경우가 있었습니다.
아, MUTE 버튼이 없는데 제가 못찾은건가요?
그리고 패들쉬프트는 조작감이 장난감 같네요 ㅋㅋ
  

시승차에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패키지(7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 + 블루링크 + JBL 스피커)
내비 맵이 최신이 아니라 그런지 새로 생긴 길을 잘 몰라서 헤매긴 했지만, 기본적인 조작이나 안내의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다만 JBL 오디오 옵션은 실망스럽습니다. 부족하진 않지만 '좋다'라는 느낌은 전혀 안드는... 그냥 평범한 오디오 같네요.


HID 헤드램프는 제 i30의 헤드램프보다 월등히 밝았습니다.
외제차에 달린 LED램프랑 비슷하게 밝게 느껴졌네요.
   
다만 잘 만들어 놓고 '왜 이럴까?' 생각한 부분이 몇가지 있는데요.
우선 윈도우 조절장치는 운전석만 AUTO 였습니다.
3500만원짜리 풀옵션인데 최소한 앞좌석 두개는 AUTO여야 하지 않을지...
(사실 11년 출시 초기에는 전좌석 AUTO였지만 연식변경 되며 원가절감으로 사라짐)

또한 락폴딩(문 잠그거나 열때 사이드미러 펴지는 기능)이 없습니다!!

그리고 각종 버튼들이 중구난방으로 배치돼 있습니다.
Drive mode가 조수석 쪽에 가 있고, 거의 쓸일이 없는 VSM off 버튼이 운전석에 가까이 있네요.
(사실 공조기나 내비게이션도 버튼들이 너무 많이 나와있어서... 편하긴 한데 위치가 에고노믹스적이지 않음)
   

그리고 컨버세이션 미러가 룸미러의 시야를 일부 가립니다;;
컨버세이션 미러를 달아놓은 건 좋은데, 룸미러시야를 가려서 잘 안쓰게 되더군요.

또 경차에도 달리는 사각지대 경보장치(BSD) 조차도 없네요.
최신의 스마트크루즈 까진 아니래도, F/L하면서 BSD는 달아줘야 하지 않았을까요?
계속 말하지만 3500만원짜리 그랜져를 사면 '현대스마트센스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반)자율주행까지 가능한 옵션이 들어갑니다.
심지어 아랫급인 i30에는 BSD가 기본형부터 달리구요.
옵션 패키징이 이상한데, 정말 현대에서 i40는 안팔리는 차라고 신경 안쓴 느낌이 팍팍!



i40의 성능 & 주행감각
시승차는 1.7 디젤 + 7단 DCT 가 장착된 모델입니다.

시동을 걸고 도로에 나올때의 첫 느낌은?
디젤이라 진동이 심하다! 심지어 새차인데도...

제가 가솔린(i30 2세대, 1.6GDI)을 타서 그런지 새차인데도 불구하고 정차시 진동이 꽤나 심합니다.
이게 디젤차만 타던 분은 진동이 괜찮은 편이네?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여하튼 다음차로 연비좋은 디젤차는 어떨까? 생각했었는데 그냥 가솔린차 타는게 낫겠어요 저는 ㅋㅋ

다만 소음은 중형차라 그런지, 하부소음도 확실히 준중형급과는 다릅니다.
가솔린 엔진과 매칭된다면 더욱 조용할 것 같구요.

가속감은 0~180km까지 거침없이 쑤욱 밀고 나갑니다.
다만 그 이상의 속도는 배기량의 한계 때문에 실용속도라 보긴 힘들것 같네요.
2.0 디젤이었다면 금상첨화 였을듯!!
   

서스펜션 셋팅은 정말정말정말 마음에 듭니다!!
5년 전에 출시한 차임에도 불구하고 LF쏘나타보다 느낌이 좋았어요(물론 낭창낭창하고 편안한 감각은 LF쏘나타가 좋음).
DSPEC의 18인치 휠/타이어와 매칭되는 서스펜션(알루미늄 로워암)의 셋팅은 이 덩치있는 차를 흐트러짐 없이 움직여 줍니다.

물론 단단한 서스펜션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지만, 최근 유행하는 유럽식 승차감에 가장 근접한 모델이지 않나 하구요.
코너에서도 왜건의 무거운 엉덩이가 흔들리지 않고 빠르게 제 자리를 찾는 느낌이 듭니다.
(그랜저HG가 출렁~, LF쏘나타가 촐렁, i40는 착)

서스펜션 셋팅은 정말 마음에 드네요!!!
   

변속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동력 손실 없이 쭈욱 밀어주는 느낌이 정말 훌륭해요.
디젤엔진의 두툼한 토크 덕분에 킥다운을 하려 해도 7단에서 6단으로 내려가지 않고 그대로 가속이 되기도 합니다.
덕분에 굳이 패들쉬프트가 필요가 없이 킥다운 만으로도 답답함 없이 쭈욱 나갑니다.
(조작감이 장난감같은 패들쉬프트는 한번 쓰고 욕나와서 다신 안씀... 이런건 그냥 빼버리고 가격이나 낮추는게 낫다고 봄)

다만 저속에서의 울컥거림은 멀미가 날 정도.
시승차를 받은날이 마침 금요일이었는데 받자마자 강남 퇴근길 정체에 갇혔었죠.
거의 두시간 가량 정체길 속에 있었는데 정차 후 출발하다 다시 정차하고 하는 동안 DCT가 정신을 못차리네요.
수동기어 운전이 미숙할 때 반클러치로 차가 덜덜덜 떨리는 느낌이 나잖아요? 
같은 느낌이 저속, 특히 1~2단 사이에서 자주 관찰이 됐습니다.
게다가 이게 ISG + 오토홀드랑 연계되다 보니, 출발시 시동이 걸리는 이질감+기어의 울컥거림까지 더해져 멀미가 났네요;;


다만 덜덜거리는 디젤엔진 + 울컥거리는 DCT의 조합으로 인해,
연비는 좋았습니다!


2박3일간 528km 주행, 주행시간 10시간(극심한 정체 2시간+고속도로 8시간)을 타고 반납할 때
평균연비는 16.2km/L
트립오차가 보통 10% 난다고 감안해도 15km/L니까 중형차 치고 좋은 연비입니다.

2박3일간 500km를 넘게 타며 느낀 i40 1.7 e-VGT DSPEC 모델은요.

장점
1. 훌륭한 서스펜션 셋팅
2. 연비와 동력성능을 최대로 끌어내는 DCT 미션
3. 뛰어난 실용성(트렁크 공간)
4. 왜건임에도 수준급인 디자인
5. 괜찮은 연비(공인연비와 비슷하게 나옴)
단점
1. 저단에서 울컥거려 멀미를 유발하는 DCT
2. 장난감 같은 조작감의 패들 쉬프트(빼고 가격을 낮췄다면)
3. 새차임에도 꽤나 심한 정차시 진동(디젤 엔진의 숙명)
4. 엉성한 옵션 패키징
5. 이질감이 심한 ISG (출발시 시동이 반박자 느리고, DCT에 동력연결이 또 반박자 느리고)

그래서 i40를 추천 하시나요?

추천
- SUV는 승차감이 불편한데 세단은 짐칸이 좁아 고민인 분
- 쏘나타/K5/말리부/SM6가 싫으나 중형차가 타고픈 분
- 탄탄한 서스펜션 감각을 좋아하시는 분
- 흔하지 않은 차를 타고싶은 분
- 감가를 생각치 않고 차를 오래 타시는 분

비추천
- 왜건은 장의차 같아 싫으신 분 (살룬형은 논외)
- 편안한 중형차가 타고 싶으신 분
- 감가상각에 민감하신 분 or 5년 내로 타고 바꾸실 분
- 최신의 옵션에 민감하신 분
- 3500만원으로 i40가 아닌 그랜져를 사실 분

이상입니다.
만약 제가 i40를 산다면, 2.0GDI 가솔린 모델을 중고로 알아볼 듯 하네요.
새차로 사기엔 감가상각이 너무 큰데 인기가 없다 보니 중고가격은 정말 착하니까요.
(LF쏘나타는 뭔가 지루한 느낌이라..)



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처음으로 댓글을 남겨보세요!

(xvTjzV)

  • 문재인 전 대표 현 상황.jpg [31]
  • | 2016/12/20 00:25 | 3026
  • 언제봐도 인강 명짤.. [10]
  • | 2016/12/20 00:24 | 5359
  • SBS 이승훈 PD 페이스북 글 ..... ipg_ [8]
  • | 2016/12/20 00:20 | 4337
  • 급격한 상황변화속에서 드러나는 유저의 인성 manga. [8]
  • | 2016/12/20 00:20 | 2708
  • 조선 실학자가 느낀 기독교 [16]
  • | 2016/12/20 00:17 | 2350
  • i40 1.7 e-VGT DSPEC 2박3일간 시승했어요 (사진有, 긴글 주의!) [0]
  • | 2016/12/20 00:17 | 3996
  • EOS m5 렌즈킷을 11번가에서 무이자 22개월 할부하네요 [6]
  • | 2016/12/20 00:15 | 4558
  • 여친한테 누구랑 잇냐 사진 보내라면 심한건가요?? [10]
  • | 2016/12/20 00:13 | 4208
  • 손혜원 의원 페북, "이 사건의 본질은 최순실도, 박근혜도" [5]
  • | 2016/12/20 00:12 | 4560
  • 자연산 장어의 위력 [0]
  • | 2016/12/20 00:12 | 7240
  • 사실 12월 25일은 ㅈ도 아닌 날 입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12]
  • | 2016/12/20 00:11 | 5254
  • 소녀의 킥을 맞은, 간지남.gif [4]
  • | 2016/12/20 00:10 | 5380
  • ㄷ5 와 오막삼 개인적 결론글은 지웠습니다 [9]
  • | 2016/12/20 00:09 | 5204
  • [잡담] (신데마스)로리들한테 나쁜장난을 치는 프로듀서망가 [10]
  • | 2016/12/20 00:07 | 2318
  • 크리스마스 여자번호따는 꿀팁 [8]
  • | 2016/12/20 00:06 | 2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