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이재명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다

트럼프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전화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한 외교 결례 차원이 아니다. 그 이면엔 미국 내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
윤석열 정권의 ‘계엄령 시도’와 트럼프 본인의 ‘의회 난입 사태’는 본질적으로 같은 구조다. 모두 권력 유지를 위해 헌정을 파괴하려 한 시도였고,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은 그 시도를 국민이 막아낸 사례로, 세계 민주주의의 성공적 교과서가 될 수 있다. 이는 독재자와 트럼프 입장에선 엄청 곤혹스러운 전개다.
한국 국민들이 윤석열의 반헌법적 폭주를 막고,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권을 세운 과정이 미국 국민에게 널리 알려질 경우, 트럼프의 1·6 사태는 다시 부각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는 지금껏 이재명 대통령을 축하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않았다. 축하 전화조차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적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재명에게 축하 전화를 미룸으로써 조바심을 유도하고, 자신이 여전히 ‘무게감 있는 인물’이라는 인상을 미국 내에 각인시키려 한다. 동시에 한국 정국을 흔들어 이재명 정부를 불안정하게 만들 전략을 꾸밀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정부가 성공할 경우, 트럼프의 정치적 복귀 명분은 더욱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금 ‘이재명의 성공’과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저울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