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컬,스포)뱀의 준동의 해석과 의의

 나는 이야기를 하고, 기록한다.

때로는 거짓을 담아, 때로는 진실을 담아.

현재 남은 후회가 훗날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나는 기록하고, 또 기록한다.

처절했던 그 시간을 비밀로 부칠 수 없음을 나는 안다.

훗날, 그 때 남았던 상처가 다시 덧날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한번 세상의 흐름 속에 자리잡은 존재는 지워버릴 수 없음을 나는 안다.

그렇기에 나는 또다른 진실을 적는다.

거짓과 진실을 뒤섞어,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빌면서.

가해자와 피해자.... 그 둘 모두가 정확하게 기억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의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남을 단 하나의 진실이 될 때까지.

그것이 언젠가 우리에게 돌아와, 결실을 맺으리라 믿는다.

훗날 숨을 곳이 없어진 너의 거짓을 지켜주기 위해.

'뱀의 준동'을 마치며. -뱀잡이, 마카샤

뱀의 준동의 맺음말이 연출로써 우리에게 던져졌음

게임 속 세상에서야 현신해서 내용이 비어버린 상황이니 뱀의 준동을 확인할 수 없지만 우리는 이 맺음말을 알게 됐으니 여러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을거임

먼저, 이 맺음말을 분석하기 위한 전제로 '슈로는 뱀의 준동에서 나온게 맞다'를 깔고 가겠음

이미 슈로는 뱀의 준동에서 나온게 아니랑께롱ㅋㅋ하기엔 너무 멀리왔기도 했고

하여간, '뱀의 준동에서 나온게 슈로가 맞다'라는 전제 하에, 슈로는 우로스면서 우로스가 아님

뭔 씹소리냐 싶겠지만 이유가 있음

절구통의 마녀, 마카샤가 이러한 사태를 경계했기 때문임

하지만 디아나는 '아예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는 노선을 선택한 것과 달리

마카샤는 '기록을 남기되 거짓을 섞는다'는 노선을 선택했음

물론 마카샤가 원했던건 아마도 '책의 인물을 빼내어 소환한다' 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슈로가 살아가는 방법이 아니라

'아무도 죽지 않는 엘리아스에서 우로스가 다시 나타났을 때, 갱생하고 똑바르게 살 방법'을 만들어주는 거였겠지만

또한 연출상에서 암시되는 것이기도 함

'둘 모두 책에서 나온 과거의 우로스/디아나' 인데

또다른 진실을 적고, 거짓과 진실을 뒤섞는다는 말이 나올때 슈로와 왕년 디아나의 위치가 바뀜

이윽고 둘 모두 화면에서 사라져버리고 새하얀 백지만 남는데

뒤섞는다는 말을 기반으로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해석해보면

말 그대로, 배경(백지가 되어버린 뱀의 준동)을 용광로삼아 '우로스와 디아나가 섞여들어갔다' 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거임

즉, 슈로는 우로스와 디아나의 행보를 섞은 둘의 자식같은 존재라는 뜻

슈로는 '우로스가 아니다'를 인정받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결국 실패했음

당연하게도 절반은 우로스니까 실패할 수 밖에 없는 목표였고

그 이유를 모르니 눈물도 흘리고 보는사람들도 답답하게 하면서 헤맬 수 밖에 없었던거임

자기 자신을 절반정도 부정하는 꼴이었으니까

다음 엘다인이 나올때까지 3개월 정도 남았는데, 아마 보물을 찾으며 계속 방랑하고 헤맬거라고 생각함

지금 자기 자신을 우로스라고 부르게 됐다만, 그건 그거대로 또 틀린 방향으로 가버린 거거든

절반은 우로스가 아니니까. 절반은 우로스를 쓰러뜨리고 세상을 구했던 디아나니까.

아마... 앞으로 3개월동안 또 엄청 삐걱거리고, 답답하게 만들거임

하지만 지금처럼 오해하거나 그런 방식이 아닌, 우로스도 아닌데 우로스라며 보물을 모으고

세상을 혼란스럽게 할거고

하지만 그 이야기의 끝에는 우로스도 디아나도 아닌 슈로가 있겠지

+지금의 시선으로 바라봤을때 생각이 많아질 요소들

슈로가 티그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대련에서 항상 이겼는데

사실 따지고 들면 굉장히 이상한 장면임

비늘부락에서 샌드백 취급받고 왕따당하던 애가 티그를 이긴다? 가만 생각하면 말이 안되거든

티그가 수인부락에서 디아나 다음가는 앤데 대련할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다?

그럼 비늘부락이 디아나한테 왜 쫓겨남 하나하나가 다 티그급 이상이라는건데

근데 슈로가 우로스+디아나 라면 어느정도 설명이 됨

피지컬 괴물 디아나의 설정이 섞였으면 티그정도야 뭐... 사골탕 만들겠지

다른데서 썼던거 복붙하고 추가해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