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5723285
원제: 선생님“...미카? 어떻게 된거야, 저거.” 미카「...내 방이, 없어졌어.」
「선생님 얏호~☆ 오늘 시간 있어~?」
그것은 아무런 변화도 없는 어떠한 날이였다.
새가 지저귀는 상쾌한 아침, 여느 때처럼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내가 오늘도 여전히 일에 시달릴 때.
컴퓨터의 키보드 소리만 울리는 샬레의 집무실에, 휴대전화 알림음이 울려 퍼졌다.
문득 보니까, 모모톡이 오고 있다.
보낸 사람의 이름인 미소노 미카.
트리니티의 3학년생. 알기 쉽게 말하면 학생회 같은 것인 티파티 소속...이라고 해도 후임이 결정될때까지의 기한까지만 이지만...
왜 말끝을 흐렸는지, 그거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에덴조약 체결과 관련된 【그 사건】을 되돌아봐야 한다. 거기에 그녀의 존재가 크게 관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현재도 그에 따른 폐해를 안고 있는 것이 그녀.
앞서 언급한 건이 일단락된 뒤, 그녀는 가까스로 옥살이에서 풀려나, 현재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원래 티파티 소속이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과의 공동생활은 좀처럼 익숙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든 해낼 거야, 라며 웃는 얼굴로 말하는 그녀는 눈부셨다.
그런 미카한테 요즘 자주 이렇게 연락이 온다. 아마 지루해서겠지.
하지만... 왠진 몰라도, 그녀에게서 연락이 올 때는 어김없이 일이 바빠서, 별로 챙겨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몇 차례 일정을 맞춰 얼굴을 마주한 적은 있었지만... 결국, 오래 머물 수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속아서 하룻밤을 함께 보낸 그날은 제외해서.
그리고, 무슨 약속이라도 되는거 마냥, 오늘도 여전히 안고 있는 업무량이 비정상적으로 많다.
긴급한 요건이 아닌 한 집무실에서 나오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응, 미카. 미안해, 오늘도 일이 바빠서...”
”다음에 만회할 테니까, 오늘은 참아주지 않을래”
그렇게 보내자, 바로 답장이 왔다.
「그렇구나, 응, 괜찮아. 선생님은 바쁘구나. 미안해, 다음에 봐!」
...마음이 아파.
가능하다면 나도 일을 내팽겨치고 욕망이 이끄는대로 행동하고 싶지만...
그렇게는 안되는 것이 어른이라는 것이다.
지금만큼은 자신이 어른인 것을 저주하면서, 휴대폰을 매너모드로 하고 작업에 복귀했다.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후우”
가볍게 숨을 내쉬고, 으음, 하면서 크게 기지개를 킨다.
시계를 보니,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밖은 어렴풋이 어둡다.
꽤 집중해서 그런지, 예정했던 것 보다 훨씬 일찍 끝난 것 같다.
오늘 업무량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쉽게 정리할줄이야.
그렇다해도. 10시간 가까이 계속 사무정리로 몸은 녹초가 됐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그러던 중 커피를 끓여 한숨 돌리고 있을때 미카가 생각났다.
지금부터라면, 잠깐의 시간이지만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핸드폰을 꺼내니까
「선생님」
「내 방이, 없어져버렸어.」
...현 시각으로부터 30분전에, 미카로부터의 모모톡이 2건.
나는 집무실을 뛰쳐나와 달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미카!!”
트리니티에 도착해서 미카가 사는 기숙사로 향하자 야외 벤치에 앉아 있는 그녀를 발견했다.
“미카!”
「...에? 선생님? ...왜 여기에...」
“걱정돼서 왔어. 그게 아까 모모톡으로...”
「...아아... 저거.」
미카를 뭔가를 가리키고 있다.
그 것에 눈을 돌리니.
……
원래 미카의 방이였던 곳이, 기숙사 다락방 부분이 폭파된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었다.
“...!?”
뭐야, 이건. 왜 이렇게 된거야?
“...미카? 어떻게 된거야 저거.”
「....서, 선생님...」
「...내 방이, 없어졌어.」
그녀는 슬픈 듯이 그렇게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어?”
나는 물어봤다.
「...모르겠어.」
「...쇼핑에 갔다가 돌아오니 이렇게 됐어.」
그녀는 말한다.
「아마, 나를 좋아하지 않는 애들이 했을 거야.」
「....뭐 어쩔 수 없지! 나, 끔찍한 일 많이 저질렀으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으니까, 이 정도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게다가, 그 방 좁았고? 슬슬 바꾸고 싶었으니까!」
「응. 어쩔 수 없어.」
「......어쩔 수 없어.」
억지로 지어낸 웃음이 사라져간다.
「......」
「......」
「......하지만」
「......겨우, 이 생활에도 조금 익숙해져서...」
「허름하고, ...좁았어, 하지만....」
「......나, 의... 유일, 한... 장소, 였는...데....」
그녀는 눈에서 굵은 논물을 흘리며, 속내를 토로했다.
거기에는 마녀라는 말을 듣던 그림자는 어디에도 없고.
남다른 전투 능력도 엿보이지 않는.
단 한 명의 순진한 소녀의 모습이 있을 뿐이었다.
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어라아, 참 지독한 얼굴이네요... 미카 씨?」
「어떻게 된 건가요?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거기에는 싱글벙글 나쁜 미소를 짓고있는 취미가 나쁜 트리니티 학생이 몇 명 서 있었다.
「아, 혹시이?」
「방 없어져 버렸네요???」
「불쌍하게도.... 모처럼의 방이 산산조각이 났네요?」
「......」
미카는 잠자코 고개를 수그리고 있다.
「뭐, 저런 개집같은 곳은. 있든 없든 똑같잖아요?」
「이걸로 아셨나요? 당신이 있을 곳따위, 여기에는 없어요!!」
「그런 짓을 저지른 주제에 싱글벙글 웃고 생활하고.」
「있을 수 없거든요. 그런 사람은 이 학교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아니? 당신은 사람이 아니였죠?」
...미카는 그 말에 반응하듯, 몸을 움찔거린다.
「흥, 그렇죠? 이 마녀---」
“미카는 마녀가 아니야!!!!”
내가 눈치챘을 때는, 이미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선생, 님...?」
“...그 이상의 말을 한다면, 내가 용서하지 않겠어.”
「....네? 당신은 누굽니까? 이쪽이 하는 이야기에 끼어들지 말아주시겠어요?」
“나는 샬레의 선생님이야.”
「상관없는 사람주제에 참견하지 마시죠!」
“상관없지 않아.”
「......하?」
“싸우겠다면 안 말린다. 말도 필요없어. 거기에는 반드시 양쪽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거니까. 그게 서로 부딪치고 있는 것일 뿐이니까.”
“하지만 이건 싸움이 아니야. 너희가 일방적으로 미카를 공격하고 있을 뿐이야.”
「......」
「그러니까 그래요! 우리는 이 여자에게-」
“뭘 했지?”
「어?」
“너희들이 미카에게 무슨 짓을 당한거지?”
「...그건」
「...아, 아니지만! 우리는 아니지만 이 여자에게 여러 사람이 상처를 입어서...」
“너희들은 아무런 짓도 당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안한거야. 그런거지?”
「......」
“너희들은 그저, 모두가 하고 있으니까. 모두가 공격하고 있으니까. 라며 동조하고는”
“그런 일로,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그녀가 사는 곳을 망가뜨린거야?”
「……」
“까불지마라고.”
「...뭐!? 뭐, 뭐에요!? 그 여자만 편애한다는 건가요!? 선생님이!?」
“그래, 나는 선생님이야. 모든 학생들의 선생님. 그러니까 너희들도 내 학생이고, 내가 지켜야 할 존재야.”
“하지만 말이야.”
“다른 생각하지도 않고, 고민하지도 않으면서, 자신의 행동을 옳다고 믿어 의심치 않고 그저 상처를 준다.”
“그런 아이에게, 내 학생이라고 자칭할 자격따윈 없어.”
「....!?」
「뭐, 뭡니까!? 당신은...!」
「됐어요! 흥이 식어버렸네요!」
그녀들은 쭈뼛쭈뼛 그 자리를 떠났다.
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미카. 이제 괜찮아.”
선생님의 다정한 말에 나는 견디지 못 했다.
「...ㅅ, 선, 선생님....! ...우으, 으와아아아아앙....!」
그동안 참았던 것을 토해내듯 목청껏 울었다.
선생님은 살며시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응, 힘들었지. 괜찮아. 내가 붙어있어줄게.”
계속, 그러고 있었다.
……
“차분해졌어?”
「......응.」
지금 벤치에는 선생님과 나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있다.
아마 내 얼굴은 엉망일 거다. 계속 울고 있었고 콧물도 났던 것 같고.
그래서 창피해가지고 선생님의 얼굴을 못 보고 있었다.
눈치챘을때 시각은 21시. 해님은 벌써 주무시는 시간대.
슬슬 자야겠네, 돌아가야지. 통금시간이....
아아, 그렇구나. 나는 돌아갈 곳도 없어.
또 울 것같은 걸 꾹 참고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
“미카”
「....왜, 왜 그래 선생님.」
“일단... 진정될 때까지 샬레에 있어줘”
「.....에?」
“돌아갈 곳이 없잖아. 내가, 미카가 돌아올수 있는 장소가 될테니까.”
「......!」
......정말, 선생님은.
모처럼 우는 걸 참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나는 울면서, 선생님과 둘이서 샬레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계속 머를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내가 꿈꾸던 왕자는, 확실히 여기에 있었다.
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그 후의 이야기.
미카를 괴롭히고 있던 아이들은 원래 평소 행실이 나쁜 문제아였던 것 같았기에, 이번 일이 밝혀진 후 독방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또 미카의 새 방은 나기사와 세이아가 조속히 마련해 준다고 한다. 뭐, 며칠은 더 걸릴 것 같지만. 아무튼 다행이다.
오늘도 나는 집무실에서 여전히 사무 작업을 한다. 당연하지, 평소와 같은 일이니까.... 별난 일이라고 하면...
그날부터 미카가 꽤 거리를 좁혀오고 있다는 것 정도.
「선생님! 오늘은 뭘 할거야!」
내 팔을 꽉 껴안고 미카는 나에게 묻는다.
“평소처럼 일이야. 미카, 조금은 멀어져줄래?”
「에? 하지만 외롭거든! 선생님은 나의 왕자님이니까!」
“아, 아하하... 왕자님이구나...”
미카는 만반의 미소로 그렇게 대답했다.
그녀가 샬레에 온지 며칠. 조금 있으면 미카는 트리니티로 돌아가게 된다.
그건 그렇고 이 거리감은 좀 곤란한걸...
“...하하, 뭐 괜찮겠지.”
ーー그녀가, 내가 사랑하는 학생이, 웃는 얼굴로 있을 수 있으니.
만약에 말이야 선생이 어느 학생을 처음 본 날 정말 첫눈에 반했다면
근데 그래서 그 학생을 특별대우 하다간 선 넘어버릴 것 같아서, 자기 손으로 그 애의 미래를 망가뜨릴 것 같아서
그래서 걔한테 다른 애들보다 더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었다고 하면 말이지...
행실이 나쁜(?) 트리니티 모브 : 그래요.. 이걸로 된거에요 미카님.. 선생님과의 거리가 조금이라도 좁혀질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