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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교권이 떨어져?

학창시절 교사들에게 이래저래 피해보신분들 많은것같은데 
이해합니다 저도 이해되지않는 체벌과 제한을 받았으니까요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가르치는 것에는 교과말고도 갖가지 자잘한 지도를 합니다. 뭐하지마라, 뭐해라...
  자, 여기서 교권이 등장합니다. 교권은 다른게 아닙니다. 체벌권한도 아니고, 촌지를 받을 권리도 아닙니다. 단지 가르칠때 필요한 권위입니다.
교사라는 직업은 특수합니다. 제생각에 가장 특수한게 뭐냐하면, 하기싫은 일을 매일 시켜야한다는 점입니다. 학교 가고 싶어하는 학생 거의없고 공부하고싶어하는 학생 거의 없습니다. 그 학생들을 잡아놓고 공부시킬수 있는 권위를 교권이라고 부른다 생각합니다. 그냥 특수한 직업이기 때문에 따로 교권이라고 말이 붙은 것 뿐입니다. 유교문화도 남아있고하니, 그냥 예전부터 있었던 말인데, 그것마져도 싫으시다면 뭐... 어쨌든,
권위가 없으면 어떻게될까요?   
난장판됩니다. 난장판이 되면 무슨 말이 나올까요? 바로 교권이 추락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전엔  안나와요. 요새 난장판 되는 교실이 자주 보도되니까 교권이 추락했다고 하죠. 
교사는 서비스직이며 다른 직업과 다를바가 없다라고 하시는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어른들 25명 모아놓고 강의를 한다고 칩시다. 수강생들은 돈을 냈거나 강의를 듣고싶어서 찾아왔겟죠. 그럼 잘듣고갑니다. 떠들지도 않아요. 서로 존중하고 강의 잘 마칩니다.
그럼 만약에 강제로 25명을 모아놨다고 치면 어떻습니까? 예비군이 비슷한 예가 되겠네요. 어른들이지만 통제 잘 안따릅니다. 왜냐, 따를 필요가 없으니까. 
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권위가 없으면 애들 말 하나도 안듣습니다. 그 최소한의 권위가 교권이란 말입니다.  어느 서비스직이 하기싫은 것을 억지로 시키는 서비스직이 있습니까? 어떻게 보면 교사가 하는 일은 늘 강요입니다. 뛰지마라, 공부해라, 조용히해라....
아이들에게 신뢰를 얻고 사랑으로 믿고 따라오게 만든다? 어느정도야 가능하겠지만 100프로 그렇게 하시는 분, 한명도 못봤습니다. 모든 교사가 설리번은 아닙니다. (참고로 설리번의 학생은 헬렌켈러 한명이었습미다.)
분명과거엔 교권이 필요이상으로 높았습니다. 물론 체벌과 촌지도 성행했죠. 몰상식한 교사에게 당한 사람도 엄청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지금을 과도기라고 봅니다.
지금 애들 통제할 최후의 수단이 없습니다. 물론 혼내고 반성문 정도야 가능하지만 극약처방이 없단 말입니다. 예전같았으면 때리고 말았겟지만 지금은 체벌이 금지되니 벌점같은걸 매겨서 정학시키고 유급시켜야 된다고생각합니다. 외국처럼요. 
과도한 교권이 지배하는 학교에서 벗어나 학생인권이 존중되고있으며, 자연스럽게 교권이 낮아졌습니다.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학생들을 권위로 통제하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두쪽모두 납득할 수 있습니다.
교사들도 젊은 교사들로 물갈이되면서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전부 세대교체가 되려면 한 20년은 더 걸릴 것입니다. 젊은 선생님들은 예전같지않습니다.
그때까지 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에 과도한 교권으로 인해 피해보신분들, 상처가 크실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싸잡는 것같아 가슴이아픕니다. 열심히 하시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분들도 많습니다. 그분들이 힘빠지지 않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마지막 여담으로... 화장을 하는 여학생의 경우 그냥 뒀더니 학부모님들께 전화왔습니다 학교에서 대체 뭐하는 거냐고...
 

댓글
  • Totalservice 2017/12/17 08:01

    저는 점점 정학이나 유급같은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해요.지금은 어린학생한테 너무 냉정하게 기계적으로 벌점먹이고 정학유급시키는거에 거부감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옛날처럼 인간적인 접근으로 교화하는것도 힘들고 아무도 안바라고요. 지금 교사하는 친구들은 스승과 교육공무원의 전환하는거의 과도기에 있어서 더 힘들어 하는거 같네요.

    (ZwGuhS)

  • 비밯디88 2017/12/17 08:45

    그래서 저는 사람들 인식이 저러니까
    참...좋은 사람은 소수고 나쁜 사람은 다수라고 하는 것보니까
    할말은 많아도 다 변명뿐이고
    앞으로 적당히 하고 적당히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할까봐요.
    저도 나쁜 교사 맞아요.
    그럼 안녕히.

    (ZwGuhS)

  • kyanite 2017/12/17 10:29

    정말 요새 올라오는 글들 보면 너무 속상합니다
    교사에 대한 인식 보니까
    그동안 제가 한 노력들 학생하나하나 인격적으로 존중해주고 이끌어가려고 했던 것들
    다 헛수고로 느껴지네요.
    학생이나 학부모나 다 서비스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힘이 빠지는 하루입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권위랑 권력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계신거 같은데요.
    전 권력 1도 관심없고요. 대다수의 선생님도 마찬가지예요.
    교권이 교사가 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찍어누르는 권력을 말하는 게 아니라요
    제가 저의 업무인 수업을. 학생지도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권리요. 저도 선생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여러분들이 말하는 그 서비스 사명감 잃어버리지 않고 잘 수행할 수 있는 권리 말이에요.
    권위는 본인이 존경받을 만한 일을 했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거 맞아요.
    그런데 교사가 하루에도 수백명의 학생을 만나는데
    그 모든 학생들이 저를 좋아하고 따를수는 없어요. 그건 인간관계에 당연한 원리 아닌가요? 아무리 자신이 노력해도 좁혀질 수 없는 사람은 다들 있으시잖아요.
    애초부터 교사라는 사람 자체에 반발심이 있는 아이들도 많고요.
    그런 아이들이 문제 행동을 일으키면?
    지금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하기 나름이라고요? 교직경력 30년 40년 된 선생님들도 요새 힘들어하시고 다 명퇴하시려고 해요. 여러분들이 말하는 그런 못된 선생님들 말고, 정말 매일같이 제자들이 찾아오고 자제분 결혼식에도 구름같이 제자들이 찾아오는 그런 선생님들도요.
    지도 수단이 없으니까요. 말로도 못 혼내요.
    그리고 교칙 얘기 많이 나오시는데.
    교칙이 제일 없어졌으면 바라는 사람이 교사에요.
    아이들이랑 부딪치기 싫고, 이런걸로 옭죄고 싶지 않고 본업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학부모들께서 제일 원하고, 교칙이 느슨하면 동네 안좋은 아이들이 소문듣고 다 몰려와서 아이들도 기피합니다...
    당연히 부당한 교칙은 바꿔야겠죠. 근데 그게 교권이 없어져야 할 이유는 아니죠.
    구시대적인 낡은 유물인 탓이지 그게 지금의 교사들이 폄하받아야 할 이유인가요?
    아무튼 많은 분들께서 교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 잘 느꼈습니다. 앞으로 저도 철저히 비즈니스로만 접근해야겠네요. 제 행동 하나하나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이라도 갈까 조심하던 모습들 다 바보같이 느껴지네요.

    (ZwGuhS)

  • stringof1 2017/12/17 14:35

    교사들의 인권들 또한 당연히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엔 백번 찬성하고, 지금의 제도는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 또한 동의합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교사라는 직업(비단 늙은교사들만 나쁜 이미지를 가진 건 아니죠 사실)에 가진 부정적인 인식이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고 많은 공감대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내 교권 인정 못받으니 나도 대충하련다, 나도 교권 포기하고 강사처럼 할테니 나에게 교사로서의 윤리의식이나 사명감 요구하지 말라는 말은 참 우습네요. 사람에게는 그 직업인으로서의 의무가 있는 겁니다. 교직에 요구되는 높은 윤리의식은 교사분들의 교육행위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직업이 맡은 일에 대한 마땅한 의무란 말입니다. 그럴 거면 공무원대접도 바라지 말고 그냥 딱 강사 정도의 대우를 받으세요.
    공무원으로서의 공복의식은 커녕, 일반 자영업자의  책임감보다도 못한 협박조의 어린양이라니 정말 실망스럽네요. 제 동생도 교사라서 교사분들의 애환도 많이 듣고 교사분들의 처우 개선에도 동의하는데, 욕좀 먹었다고 어린애처럼 땡깡 피우는 자세를 보니 없던 악감정이 막 피어오르네요. 그래도 저는 교사분들 응원하겠습니다. 다만 어른이면 어른답게, 대우받는 공무원이면 공무원답게 말씀하시고 행동하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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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_2_3_4!! 2017/12/17 19:32

    초등 교사. 적폐 교육권, 치맛바람. 교직을 단순히 돈벌이로 보는 선생들의 마인들
    그동안의 교육부 정책등이 만들 현상이라고 봅니다.
    일부가 이렇게 까지 가져온게 아니고 일부를 무시하고 대다수가 편하게 가려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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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발이_ 2017/12/17 19:50

    참 기가막힌건 그렇게 처맞고 기계부품 취급당하며 학교 다녔던 세대가 부모가 되었고 그 부모들 또래나 오빠언니동생들이 선생님이 되어 만나서 지난세대들이 쌓아올린 업보를 짊어졌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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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없는집 2017/12/17 20:19

    교사라는 직업군 전체에 대한 불신과는 별개로 인신공격당하고 성추행당하고 학생,학부모한테 뺨맞아가며 자기몸 지킬 수단도 없이 버티라고 하고 꼴좋다 하는건 우리 괴롭혔던 선생들 추태랑 별반다를것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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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cialga 2017/12/17 20:20

    글 잘 읽었습니다. 직업으로서의 교사의 위치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할 것 같네요.
    과거에는 '군사부일체'라는 유교문화의 유산으로 인해 교사들에게 그만큼의 권위를 주었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부정적인 글들은 결국 그러한 부작용에 대한 반작용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로서는 마지막 문장이 가장 인상적이네요. 과연 교사는 학생의 사생활에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가 문제겠죠.
    저 부분은 학부모의 역할이 아닐까요? 설사 교칙에 화장을 하지 말라고 정했다 하더라도 교사가 학생이 화장하는 것을 인지했다면 학부모에게 알려서 학부모가 못 하도록 하는 것이 맞는 절차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화장하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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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탱힐유저 2017/12/17 20:54

    <초등학교 한정입니다.>
    대개 이렇게 고민하는 분들이 아직 결혼을 안 하셨거나 아니면 아직 아이가 유치원 다니시는 분들이죠.
    솔직히 '부모 입장에서' 아직 안 당해보셔서 이런 말씀 하시는겁니다.
    애를 학교에 보내는 순간, 운 나빠서 이상한 선생 걸리는 순간 아 XX 내가 학교에 애를 보낸건가 아니면 인질을 보낸건가 바로 헷갈리기 시작하죠.
    내가 학교 다닐때 그 C8 개 X같았던 개XX들이 머리 속에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은 또 다를거에요. 거긴 애들 머리도 크고 해서 선생이 이상한짓 해도 애들이 방어도 할 수 있고 역으로 애들이 막나갈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것도 동감합니다. 거긴 정말 뭔가 대책이 필요하죠.
    그런데, 초등학교요? 아직 멀었어요. 교권? 하!

    (ZwGuhS)

  • 내께제일커ㅎ 2017/12/17 21:27

    2013년에 고등학교 졸업했고,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좋았던 선생님 비율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 중 몇분은 저를 많이 바뀌게 만든 분들도 계시죠.
    그냥 교사로써 허탈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까 끄적여봅니다

    (ZwGuhS)

  • 고로롱고로롱 2017/12/17 21:44

    저는 고등학교 중퇴 했는데 은사님이라고 부를 분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1년중에 1분 밖에 없었어요 나머지 9명 중 2명은 그냥 선생님 나머지 7명은 두번다시 보기싫은 것들.
    그렇다 보니 현재 교단에 대해 부정적이고 신뢰 하기 어려운거 같아요ㅠㅠ

    (ZwGuhS)

  • BESoul 2017/12/17 21:53

    이상론이시네요.
    현재 벌점과 정학 모두 시행되고 있습니다만
    교권은 뭐 이미 없어진지 오래고
    애들도 기간제 교사 차별하는데다
    학교선생들도 열심히 하는건 기간제
    편한건 임용된 사람들
    교권교권 하지 말고
    어른으로의 권위 자체도 없는 선생도 천지인걸요.
    우리때는 학부모중에 진상없었을까
    우리때 애들 횡포부리는게 더 심했고
    우리위엔 더 심했지
    그때랑 다른건 학생들 인권인권 하는데
    정작 교사의 인권은 내팽개치고
    권위는 땅바닥인게 문제인거죠.
    구조를 바꿔야 하는데
    우리나라 현실은 그게 힘들고...
    아니 유구한 역사를 가진
    체벌은 왜 제재를 해서
    기간베 교사는 왜 둬서
    이런꼴을 만드는 건지....

    (ZwGuhS)

  • 바다거북 2017/12/17 21:59

    3월에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학교에 가면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머리속에는 정말 별 이유없이 몇십분을 교실 앞에서부터 뒤까지 밀려날때까지 패던 교사보다, 수업중에 갑자기 제 얼굴 빤히보면서 누구는 연탄팔아서 돈 가져오는데 누구는 그런것도 없어 말하던 고3 담임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대입 원서도 일주일간 부모님 오실때까지 안써준다고 버텨서 나중에 이번에 떨어지면 다음엔 부모님 모시고와서 하란대로 하겠다고 무릎꿇고 사정해서 원서 마감 당일 겨우 받았던 기억들 덕에 선생님이란 단어는 지운지 오래되었습니다. 나중에 그런말 거의 안하시는 어머니께서 초등학교 1학년 담임도 비슷했다고만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학교 다닐 때와는 달라졌기를 바랍니다.
    여기 계신 분들과 같은 선생님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ZwGuhS)

  • 윤활유 2017/12/17 22:02

    그렇게 선생님께 예의없이 구는애들 학생들도 싫어해요
    요즘애들 못됐다 어쨌다하는데
    착하고 예의있는애들 훨씬 많고
    공부안하고 예의없는애들은 다른 애들도 무시해요
    당장은 저런애들 정학먹이는게 교권을 위한것같지만
    결과적으로는 학생들을 위한 일일겁니다
    평범한 애들은 정학먹을정도로 벌점 안받아요
    추락한 교권을 다시 일으키자는 이유로
    다른 학생들이 더 통제받지 않으려면 선생님들에게 아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주어야해요

    (ZwGu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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