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글에 전역증 제출 에피소드보니 내 전역날이 떠오르네
난 철원 전방 사단에서 군생활을 했고
내가 말년병장 무렵
내 친구가 같은 군단 부대로 전입오게 됨
마침 내 전역날은 빨간날이라
휴일 면회가 가능해서
서울 가면 다시 면회 한다고 철원 다시 오고 그러기 싫어서
전역날 친구 면회 가기로 함
(실제로 제대후 13년이 지나서야 철원 내려감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0/read/30552398)
전역날 혼자 내려가기 싫기도해서
상병이던 친구 한명 꼬득여서 같이 면회 가기로 함
같이 전역한 군 동기들과 술 마시면서 시간 보내다 보니
동송터미널에 친구 도착
전역모 전역마크가 박힌 군복을 입고
친구 부대를 함께 갔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마주친
위병소 병사들의 부러운 눈빛
아직도 잊지 못함
신분증 맡길 때
당일 전역이 적힌 전역증을 제출했는데
아. 이놈 컨셉으로 전역 군복 꺼내 입은게 아니라
진짜 오늘 전역한 놈이구나 알게된 병사의
"오늘 전역하셨어요? 축하드려요." 라는 이 한마디
그 때 그 기분.. 크... 짜릿짜릿했지
(면회실 들어가는데 체감상 이런 느낌이었음)
여튼 면회실에 대부분 일이등병들의 가족들이 있었고
소수의 상병장 면회자들도 있었는데
전역마크 군복에
전역모 쓰고 들어가니
엄청난 주목과 시선을 받게됨
오늘만은 내가 주인공이다! 싶기도 했지
여튼 이등병 친구가 면회실로 들어오고
치킨과 피자 같이 먹고
같이 생활하는 선임들하고 같이먹으라고
추가로 순살로치킨 사주고 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랑 함께 내려가니 외롭지도 않았다
지금도 그 이등병, 상병 친구들하고 술마실 때마다
끄집어 나오는 전역날의 추억 ㅋㅋ
찐 친이네 ㅋㅋ
고딩때 3년동안 같은 반이던 친구들이니깐 ㅋㅋ
그 이등병 친구는 전입온지 1달도 안 될 때었음 크..
친구 놀릴겸 같이 밥먹을 겸 찾아간거지
티배깅 지렸다잉~
전역날만의 그 기분과 분위기 있잖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