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빈티지 오디오에 빠져서 이것 저것 수집하던 시기가 있었음
어느날 부모님이 내 자취방에 오셔서
방도 좁은데 또 이런거 샀냐고 막 뭐라 하시다가
아부지가 새로 산거로 음악이나 틀어봐라 함 들어보자
하시길래 올드팝 모음 cd를 틀어드렸는데 엄마가
대학교때 친구랑 자주 갔던 시내 (지방출신이심) 커피숍 중에
음악 신청하면 틀어주는 그런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딱
이런 소리가 났다고 하심
요즘 오디오 소리랑 다르다고 엄청 맘에 들어하심
그럴 수 밖에 없는게 60년대 출시된 빈티지 스피커에
70년대 출시된 진공관 앰프니까...
그래서 그 자리에서 코드 다 뽑고 아부지 차에 태워서
가져가시라고 어머니 드림
집에서 차 마시면서 대학시절 그 카페 기분 느끼시라고
나중에 대학때 그 카페 같이 다니던 친구분들 집에 불러서
음악 들려줬더니 다들 좋아하더라고 자랑하심
중고 소형차 한대값 갖다 박은 빈티지 오디오지만
엄마가 좋아시는걸 보니 가성비 쩌는 쇼핑이었다
1000정도??
집이 부자구나
중고 소형차 한대값이면 얼마야 삼백쯤 들어가나
중고 소형차 한대값이면 얼마야 삼백쯤 들어가나
1000정도??
요즘 차 가격을 너무 모르는구나 ㅋㅋㅋ
집이 부자구나
부자는 아니고 미쳐서 월급 오디오에 꼴아박던 시기가 있었음
나만 빼고 부자웹...
효자추
이래서 어머니가 새로산 LP플레이어 안쓰시는건가
나는 그 예전에 지하철에서 올드팝 cd 파는 할아버지들 보면 스피커 엄청 큰거 들고다니던데 그거 음색 개쩔던데 구할수가 없네...
효도했네
덕후들이 가장 뿌듯한 순간
자신의 수집품에 덕후아닌 자가 진심으로 감탄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