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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존경했던 선생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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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량권이 충분할 때의 훌륭한 사또와 현대에서의 훌륭한 시장이 좀 다르려나

댓글
  • BoA* 2025/05/20 07:50

    우리 어머니 티끌만한 먼지도 주먹만하게 보시는 분이신데
    식당에서 일할 때 집에서처럼 설거지를 깨끗하게 하려고 했는데.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짤림.
    주인 왈 설거지 대충하고 다른 일 해야지, 그렇게 꼼꼼하게 하면 장사 못 한다고 내쫒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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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딜빠니? 2025/05/20 07:55

    70년대 말부터 80년대 말까지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녀본 기억으로
    그때 그시절 선생님들 중 한명도 기억에 남길만한 좋은 선생님은 없었습니다
    하나같이 아이들 누가 더 많이 때리나 내기라도 하듯 여기저기서 `퍽퍽퍽` `짝짝짝`
    정말이지 그시대를 학생신분으로 보낸 기성세대들 중 착하게 살아온 사람들 다 찾아내서 포상 해야 합니다
    선생같지 않은 사람들 밑에서 강하게 살아남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기성세대들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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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이독경 2025/05/20 08:25

    강의할때 게거품물고 열강하시던 새로온 초임 교수님이 있었는데
    강의끝나고는 수업없으면 농구 한게임 하자면서 학생들과 농구를 자주 하셨어요.
    연합엠티도 따라오시고, 축제때는 주점에 와서 많이 팔아주시고, 심지어 체육대회때 우리과 옷입고 마라톤도 함께 뛰셨어요.
    다른 교수님들이 "당신이 이렇게하면 우리는 뭐가되냐?"면서 학생들과 너무 친하지말라며 시기와 질투, 면박이 따라다녔어요.
    그럴수록 교수님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점점 많아져서, 강의실에 다른과 학생들도 엄청 많았어요.
    이 분이 김상조 교수님입니다. 문재인정부때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하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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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현. 2025/05/20 08:41

    저희 가족 중 한명도 초등교사인데
    비슷한 상황입니다.
    학교를 계속 이동하는데 승진점수를 모으지 않으면 교육하기 좋은 환경의 학교로 지원조차 할 수 없고
    교육, 행정(행정실이 전담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님. 반마다 담임이 처리해야하는 행정적 업무가 있음)으로 대환장파티...
    교육자라는것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 분이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교대 갈만한 점수를 받는 사람이 가는 곳이고
    지금은 그나마 가고 싶은 사람도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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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노르 2025/05/20 09:30

    선생이 선생질 못하게 만드는 개좆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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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츠 2025/05/20 10:14

    저는 좀 이상한게..
    어디 스포츠계나 연예계 이런 데 비리 생기면 무슨 세상 보도 듣도 못한일처럼 깜짝 놀라면서 비난해대기 바쁜데
    사실 우리네 회사가 ... 저들의 사회에 비해서 그렇게 깨끗하고 공정하게 돌아가나요??
    진짜 몰라서 여쭙는 겁니다. 다른 회사들은 정당하게 진급하고 존중받으면서들 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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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망사투리 2025/05/20 10:40

    참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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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선생님 2025/05/20 15:28

    저는 야만과 낭만의 시대 속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갓 부임한 초임 여교사를 만나는 게 그리 흔한 일은 아닐 것 같은데, 하필 저는 담임으로 여러 번 만났어요.
    경험이 없는 초임 교사들 중에는 얕보이지 않으려고 무리수를 던지는 상황이 적지 않은데, 특히 초임 여교사들에게서 정도가 심한 괴롭힘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심했던 경험은 "이 문제는 시험에 똑같이 낼 테니까 무조건 외워라. 답은 A다. 틀리면 빠따 5대 맞는다."라고 으름장을 낸 사람이 있는데요.
    문제를 교묘하게 바꿔서 답이 B로 변해버렸고, 전교생 중에 절반이 교사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틀려버렸습니다.
    속아서 시험 문제를 틀린 피해자는 교사를 믿은 학생들일 터인데 "멍청하게 그걸 왜 틀리냐? 문제도 안 읽냐?"면서 줄빠따를 치려고 하더군요.
    전교 1등이었던 짝꿍이 귓속말로 "풀어보니 B가 나왔거든? 그런데 교사가 말하길 무조건 답이 A고, 틀리면 빠따 친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A를 적은 건데 빠따를 맞게 생겼다. 너무 억울하다."라고 속삭였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어느 모로 보나 교사가 사과해야 될 상황인 것 같단 말이죠? 오히려 불같이 화를 내며 2차 가해 하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더군요.
    허투루 넘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얘들은 선생님한테 속은 피해자인데 어째서 혼을 나야 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사과를 먼저 하셔야 되는 상황이 아닐까요?"라고 말을 꺼냈다가 바로 끌려나가서 개 맞듯이 두들겨 맞았습니다.
    맞은 부위가 새까맣게 변할 정도로 강하게 58대를 맞았지만 아무런 사과도 징계도 없었어요.
    이런 경험들이 모여서 초임 여교사를 삐딱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선생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환경미화라고 해서 시간표나 게시판을 꾸미는 공작 활동이 있었어요.
    약 10년 가량의 경험으로는 학급 임원이거나 손재주 좋은 학생 한두 사람만 고생하는 사소한 이벤트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었지만, 그 해는 달랐어요.
    담임 선생님께서 "몇 월 며칠은 학교 끝나고 통닭 먹을 거니까 집에 가지 말고 남아라."라고 하셔서 모두가 그 날 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종례 시간에 들어오신 선생님의 양손에는 통닭이 아닌 도화지, 색종이, 색연필 따위로 가득했죠.
    선생님께서 교실을 어떻게 꾸미고 싶은지 이야기를 하시는데… 일 벌리는 규모가 상당합니다. 어마어마한 대작업이 예상되더군요.
    능숙한 지휘 아래 장정 48명이 달라붙었더니 세 시간 정도 걸려서 교실이 환골탈태 했습니다.
    우리가 직접 바꾼 교실 안에서 선생님과 함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통닭을 뜯었어요.
    학급의 모든 학생(당시 48명이었습니다)이 매일 아침마다 일기장을 선생님께 제출해야 했는데요.
    고민상담, 연애상담, 그냥 선생님과 친해지기 위한 이야기들을 적어서 내면 조례 시간에 일기장들을 수거해 가셨다가
    모든 일기장에 1~2페이지 가량 성심 성의껏 답변을 적어서 종례 시간에 돌려주셨습니다.
    저는 당시 여자친구가 있어서 연애 상담을 주로 나눴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선생님께 러브레터를 쓰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드네요.
    가장 친한 친구조차도 선생님과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철저히 함구하며 알려주지 않기에 그 의심이 더욱 진해졌습니다.
    생일을 맞은 친구가 있으면 그 날 왕처럼 대접해주기도 하고, 매주 일기장을 통해 비밀 지령을 내려받은 마니또를 두 명씩 선출하기도 했죠.
    어느 때보다 즐거웠던 한 해를 보내고 우리 손으로 직접 꾸몄던 환경미화를 뜯어내는 날이 왔습니다.
    마지막 날에 색색의 도화지를 가져와서 서로 롤링페이퍼를 쓰게 하시더니, 48명 모두에게 각자의 장점을 칭찬하는 상장과 정성껏 쓴 편지 봉투를 주셨어요.
    선생님께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시다가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시는 바람에 교실이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이런 선생님과 보낸 1년의 추억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두 번 만나기 어려울 행운에 아쉬움이 컸지만
    저는 대문자 T라서 멀뚱멀뚱 눈알만 굴렸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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