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레의 선생인 그녀는 겁이 많은 사람이다.
얼마나 겁이 많냐면 총소리가 아닌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에도 겁을 먹는다.
"히..히이이익?!"
"서, 선생님 진정해. 펜이 바닥에 떨어진거뿐이잖아."
바닥에 펜이 떨어지는 툭 소리가 그녀에게는 큰 소리로 들렸던건지
옆에 있던 히나를 껴안고선 덜덜 떠는 선생의 모습,
과연 이런 사람이 학생들의 버팀목인 선생으로 있어도 괜찮을진 모르겠다.
거기다가 목소리는 기어들어가다 못해 집중해서 듣지 못하면
들리지도 않을정도로 작다.
"히나양- 머리에 먼지 묻었어요-"
"...선생님 뭐라고..?"
그렇기에 그녀가 이야기를 하려면 상대방에 귓가에 가까이대서
말을 해야하는데
"먼지 묻었다구요-"
"...읏?!"
그 목소리가 너무 간질거려서일까?
선생이 자신의 귀에 대고 말하는 그 소리에 히나는 들을 때마다 소름이 올라온다.
분명 전투시 지휘를 담당하는게 선생일텐데 그런 목소리로 어떻게 지휘를 할까?
그럴 땐 학생들에게 인이어를 착용시키고 소리를 최대로 키워 말을 하기에 괜찮다.
[상황이 정리되었으니 돌아오셔도 괜찮아-]
(쿵!!!)
[히이이익!?]
"..깜짝이야 귀 터지는줄 알았어"
다만 소리를 너무 높였기에 선생이 지휘하는 중 다른 소리가 섞일 때는
착용자의 청각고통이 따라온다.
사실 이쯤되면 놀라는 소리가 그녀의 평상시 목소리보다 크다는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선생에게 단점만이 있는건 아니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후각 자체는 그 누구보다 좋은 상태.
"지금 이오리양이 오고 있어요."
"이오리 지금 1층에 있는데..? 여긴 8층이야 어떻게 아는거야 선생님?"
"다크 초콜릿 냄새가 나서.."
"..뭔데 그거?"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오는걸 그 후각으로 알아 낼 수 있기에 유용하지만
그 좋은 수준이 인간이 맞는지 의문이지만 말이다.
그러다보니 다른 학생들에겐 이 선생이라는 존재는 귀엽긴하지만
믿을만한 존재라고는 보이지 않는 다는 평이 있기마련
"선.생.님!! 목소리좀 크게 말해요 네!?"
"히이이익...제 목소리는 원래 이래서어.."
"뭐라는거에요?! 놀랄 때 만큼 목소리를 내라구요 좀!"
"히이익...!! 히나야아앙...!"
"하아..아코 그만해. 선생님이 무서워하잖아."
아코는 자기가 화를 낼 때마다 히나 뒤로 가서 숨는 이 선생에게
믿음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다 생각한다.
그리고 어째서 이런 사람을 히나가 편들어주고 있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히나는 알고 있다.
이런 소심하고 겁많은 선생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히나양 있나요?"
"응 이 밤에 무슨 일이야 선생님?"
어느날 밤, 갑자기 연락도 없이 부장실에 찾아온 선생
히나는 그런 선생에게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갔다.
"피로회복에 효과있는 디퓨저를 만들었는데 드리고 싶어서요."
"...그렇구나 고마워"
그러자 선생은 자신을 도와주는 히나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쇼핑백을 건네주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학생에게 해줄 수 있는걸 생각하다
예전에 했던 취미를 살려 디퓨저를 만들어 준게 아닐까싶었다.
"헤헤 라벤더향이라 진정될거라구요?"
자신이 만든 그 디퓨저를 건네며 선생은 헤실거리며 웃었다.
그 모습에 히나는 조금 그 모습이 꼬리를 흔드는 큰 개같아보여 귀엽다 생각이 들었다.
"크흠..선생님은 이런 취미가 있었구나 몰랐어."
"자랑할만한 취미는 아니지만요."
"으음..그럼 선생님이 제일 좋아하는 향기는 뭐야?"
"제가 좋아하는 향기라.."
그리고 히나의 질문에 선생은 잠깐 생각에 잠기었는데
"저는 히나양의 향기가 제일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뭐, 뭐?!"
선생의 입에서 나온 말은 히나를 크게 당황시킬만한 대답이었다.
물론 선생 또한 방금 한 말에 대해 자각하자 얼굴이 붉게 물들어만 갔다.
"...핫...?! 그, 그게 아니에요!? 그, 그냥 히나양은 좋은 향이 난다고 한거지
히나양이 좋다거나 그런건..으아아앙!!!"
"선생님?!"
자기가 한 말이 선생으로서 얼마나 위험한 발언인지 깨달았던건지
그 자리에서 애처럼 울며 도망치듯 달아나버렸다.
그리고 그녀가 떠나간 부장실에서 히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저런 성격이면서도 의외로 대담하네 선생님..'
--------
괴문서가 왜 10시에 올라오냐구요?
그러게요?
이 선생 사오리도넛 전인지 후인지
급함
아 그거 다음편에 쓸건데
제가 선생님의 눈과 발, 입이 되어드리겠습니다
프라나야 그게 무슨 말이니
좋네 좋아
더 쓸까 이번거 재밌는데
저렇게 겁이 많은 선생님이 학생을 지키기 위해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말 그대로 몸을 내던져 지키는 모습이 그렇게 맛도리일수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