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의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이분의 이름은 아이리스.
여느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주역답게 대형 참사를 예지하고, 사람들을 구하고, 죽음의 추격을 받는다.
그런데 이번에 이분이 막은 전망대 붕괴 참사의 생존자들이 수십 수백명으로 머리수가 많았고
그 사람들이 자식을 낳고 가족을 이루는 바람에, 죽음이 그 존재해선 안될 후손 수백명까지 모조리 죽이는 시리즈 역대 최다 킬카운트가 터지고 맘.
하지만 역으로 킬카운트가 너무 많았기에,
원 역사대로라면 최후반 사망자였던 아이리스의 순서까지는 수십년이 걸렸고
아이리스는 아예 자급자족이 가능한 안전가옥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은 채 버티며,
죽음의 데스 트랩을 차단하며 버티고 있었음.
물론 죽음은 죽음대로 '응 암세포 넣어버리면 그만이야~' 로 엿을 먹였고,
작중 아이리스는 2달 전 암을 진단받아 시한부 상태.
하지만 아이리스의 손녀 스테파니가 아이리스가 본 환상을 보기 시작하고,
이에 아이리스는 죽음이 아이리스의 가족에 결국 손을 뻗었음을 직감한다.
하다못해 아이리스는 자신이 기록한 죽음 가이드 겸 사망 카운트 책을 가져가라고 부탁했지만
이미 손녀는 할머니의 광기에 겁에 질려 집 밖으로 도망쳐버리고.
아이리스가 허겁지겁 문을 열고 쫓아가려 하자
즉시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며 죽음이 경고를 보내지만...
아이리스는 눈을 질끈 감고 집 밖으로 발을 내딛고, 손녀 스테파니에게 책을 건네준다.
"네 눈으로 보면 믿겠지."
"이제 물러나거라."
"물러나라니요?"
"네가 휘말리면 안 되잖니."
그리고 아이리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죽음의 트랩이 발동.
첨탑의 풍향기가 날아오며
아이리스의 턱과 목을 날려버리며 즉사시킨다.
저것만 보면 끔찍해보이지만, 놀랍게도 아이리스의 최후는 블러드라인의 어지간한 희생자들보다 곱게 간 편이다.
발이 관통당하고 잔디깎이에 머리가 갈리거나
압착기에 천천히 뭉게지거나
고간을 포함한 전신의 피어싱이 뜯겨나가고
몸이 뒤로 접힌 채 쇠파이프에 복부가 찢겨나가거나
알레르기중독으로 고통스럽게 죽어가다가 뇌가 박살나거나
뭐 기타등등에 비하면...
사실 목과 턱이 날아가는 사인도,
바뀌기 전 운명에서 아이리스가 전망대 사고 당시 잔해에 턱 부분이 관통당하는 것을 그대로 재현한 것.
고로 죽음 입장에선 최소요금? 정도만 청구한 셈이다.
즉 수십년 동안 죽음을 방해하신 분이지만
기발하게 사람 고문하다 죽이기로 유명한 죽음양반답지 않게, 아이리스 상대로는 깔끔하게 한 방에 보내준 편.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에 발버둥치다 천천히 죽어간 다른 가족들에 비하면...
어떤 측면에선 시리즈에서 드물게
'삶을 정리하고 죽음을 받아들인 인간'
으로서 받은 특혜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나오자마자 죽기
정신병원에 갇혀서 죽음 피하기
그리고 나오자마자 죽기
"내가 살아남은걸로 보여?!"
"이미 죽어있는 걸로 보여요."
이 처자는 왜 암세포 주입하지 않았대요?
버틴 기간이 한 1년 미만이라 그 정도는 봐준듯?
여러모로 꿈도 희망도 없지 저 시리즈.......
겨우 살았더니 후속작에서 뒤지는 경우도 있었고.
이번에도 결국 실패하나?
(대충 김경식 짤)
....근데 저 연세까지 산 거면
그냥 자연사 아님??;;
오래 사셨지ㅋㅋㅋㅋ
여기서 최후의 승자는 아이리스가 구해준 흑인 장의사 아재였지.
그 분은 마지막까지 죽음을 피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