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 보고 '가난하면 메이커 입으면 안 되냐'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그 후원자 분이 메이커를 후원해줄 만큼 자금/의향이 있냐의 문제가 아닐까요ㅠㅜ
저는 해당 재단에 만 원씩 후원하고 있어요. 아이한테 전해주는 건 아니고 그냥 재단한테 주는 거예요.
큰 돈은 아니지만 용돈 받아 쓰는 학생 입장에선 꽤 용기 낸 금액이었고 월말 되면 그 만 원도 아쉬울 때가 많아요.
근데 만약에 제가 아이한테 만 원씩 주고 있는데 오 만원짜리 선물 달라고 하면 기분 이상해질 것 같아요.
그 후원자 분처럼 화가 나진 않아도(그 후원자 분은 재단에게 이미 불신이 있는 상태셨고 저보다 금액도 크니까요)
친구들한테 야 이거 나 호구로 보는 거냐? 얘네들 나랑 장난하자는 거냐? 이렇게 짜증 낼 정도는 될 것 같아요.
나한테 필요한 돈이었지만 그래도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이 있을 거라고 믿고 준 건데 훨씬 큰 걸 달라고 한 셈이잖아요.
만약에 그 상황에서 애들이니 네가 참아, 이렇게 말했다면 더 화났을 거예요.
후원받는 아이 사정 당연히 고려해야죠. 하지만 저는 제 상황도 고려해야 해요.
월말에 만 원 모자라서 끙끙댔던 상황, 만약에 그 오만 원짜리 선물 주면 한 달 내내 끙끙거려야 할 내 상황, 호이가 둘리 된 것 같아 속상한 내 상황...
그 후원자님도 그렇게 넉넉한 상황에서 후원하는 분 아니라고 하셨거든요.
그래도 애한테...라는 말이 계속 보이는데 맞아요. 이건 아이 잘못이 아니에요. 그렇다고 후원자님 잘못도 아니에요.
화가 난 후원자님이 대응을 보고 나쁜 사람 취급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이의 입장도 참 안타까운데 그렇다고 후원자 분이 나쁜 사람이 되는 건 좀 아닌 것 같았어요ㅜㅜ
이왕 사주는거 좋은거 사줘
이런 마인드가 불편한건 저만일까요?
제 조카들도 선물을 사준다고 할때
한번도 그런식의 요구를 한적이 없어서요.
자기집의 형편상 타인의 도움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는걸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면 저렇게 노골적이진 못할텐데
저 아이가 서서히 호의를 권리로
받아들이지 않게 바르게 성장했으면 싶네요
자기 돈벌어 아이 옷사입히는 부모도
그정도 패딩 못사입히는 사람 많아요
자기 부모도 못해주는걸 저렇게 당당히
요구할수 있는지 아이의 당돌함이
당황스러워요
본글에 후원자님은 자기가 생각해둔 5만원정도의 패딩이 있었대요..
전 좀 ㅊㄹㅇㅅ쪽잘못이라고 생각한게
후원자의 모든 요구사항(?)을 거절했는데
그 거절이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주지않고
그저 이해해달라는 수준이었어요.
저라도 기분나쁠것같아요.
아이잘못이라기보다는
재단잘못이죠.
오유에서 유난히 후원자님의 욕(?)을 많이 하시던데
전 후원자님입장 이해해요.
저도 ㅇㄴㅅㅍ 한 삼년후원하다 끊었는데
가장 큰 이유가
후원금을 계속 늘려달라고 요청해서 올려줬더니
계속 추가를 요구하면서
내가 주는 후원금이 어디에 쓰이는지는 정확히 얘기해주지 않는거였어요.
그렇다고 상세하게 얼마는 뭐에 썼고..
이걸 요구한건 아니지만..
여튼 좀 그랬어요.
그래서 전 후원자님의 입장 이해해요
후원하고 싶었는데
여러모로 고민이되네요 어떤식으로 해야할지...
음..전 후원자님이 잘못하셨다고 생각하는게...5만원짜리를 봐 뒀으면 묻지말고 "내가 겨울에 입으라고 패딩하나 보내려고 하는데 겨울에 입는 옷 사이즈가 어떻게 돼니??"라고 물었어야죠.
지금 후원자님이 하신 행동은 자기가 생각한 기준을 만들어놓고 아이의 행동을 떠보는 것밖엔 안돼는 의미없는 행동입니다. 아이가 후원자님을 고려해서 몇만원짜리의 롱패딩을 골랐던간에 이미 후원자님은 의심이 가득한 상태로 아이의 행동을 낚시질한 것 밖엔 안돼고 그 결과는 아이에게 씻을수 없는 상처만 남긴 것 뿐이죠...
만약 후원자님이 의심이 들고 그랬다면 아이에게 다이렉트로 낚시질을 할께 아니라 ㅊㄹㅇㅅ의 담당자와 좀더 상의를 해보셨던가, 그래도 이해가 안가고 의심스러웠다면 차라리 개인사정라고 이야기 후 후원을 끊으시는게 더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돼네요. 전 솔직히 후원자도 ㅊㄹㅇㅅ도 다 잘못했고 모든 피해자는 아이라고 봅니다. 후원자님도 이런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어요.
저도 두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는 작성자님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음...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제가 생각하는 것을 왜곡없이 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서 많은 말들을 삼키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후원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 보자면요-
후원을 하면서 내가 사고 싶은 거 못 사고, 먹고 싶은 거 못 먹으며 아껴서 보내준 돈인데...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대가를 바라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물질적인 대가가 아니라 정서적인 대가를요.
이를 테면, 내가 이만큼 아껴서 보내 준 돈이니 저 아이는 당연히 이만큼 고마워하겠지? 혹은 어려운 와중에도 후원을 하는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 같은 것들이요. 그래서 내가 기대했던 것만큼의 반응이 돌아오지 않거나, 내가 생각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그 대가가 충족되지 못해 화가 날 수도 있구요.
저는 에디오피아 아이를 후원하고 있는데,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거리가 멀어서 직접 눈으로 보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그 거리감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가끔 사진이 올 때면 "아, 잘 크고 있구나. 다행이다." 정도에서 그치거든요. 그 아이가 나를 고마워할까, 이렇게 자라줬으면 좋겠다, 라는 기대를 할 여지가 없어요. 물론, 말도 안 통할 테지만요. ^^;;
정리가 잘 안 되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후원을 하고 나면 그 돈이 제대로 가는지 과정에 대한 감시는 꾸준히 해야 하지만, 돈이 아이한테 가고 난 뒤에는 그냥 잊는 게 좋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키다리 아저씨는 내가 원할 때가 아니라 아이가 원할 때 짠~ 하고 나타나야 멋있는 거니까요.
그와 별개로 이번 사건에서 기관의 대처가 매끄럽지 못했다는 건 인정합니다. 두 사람 모두에게 상처만 남은 안타까운 일이네요.
제 생각엔 후원자님의 1차 잘못이 있는 것 같군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생판 모르는 남을 위해 후원하는 입장을 다들 공감해주실 것 같았는데....
'가난하면 메이커 입으면 안 되냐'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었구나.. 하고 신기하네요
후원받는 쪽의 입장만을 고려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제가 모르는 다른 내용이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요.
돈을 소비할 때, 정보가 없는 상태라면 누구나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생각하다가 생각보다 가격이 높으면 의구심이 생기지 않나요?
일단 진짜 아이가 요구했다는 전제 하에 아이도 후원자도 잘못은 없다고 생각해요
서로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정보부족상태에서 둘 사이를 이어주는
중간입장의 재단에서 일처리를 섬세하게 못해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함.
후원자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 같았음.
저같으면 후원하기 뭣같고 더러워서 이날 이후 그 어떤 후원도 안할거같은데 ㅎㅎ
후원은 걍 직접하는게 제일일듯
일대일 후원의 가장 큰 폐해가 이거라고 생각해요
서로간의 의사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양쪽 다 나쁜 상황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의외로 있거든요
작성자님과 다른 경우인데 제 친구가 아프리카 어린이를 일대일로 후원하고 있었는데 감사 편지에 성의 없이 땡큐만 적혀있어서 빈정 상해서 후원을 끊었다는 이야길 듣고 솔직히 기함한 적 있어요
후원이나 기부는 일대일보다는 그 사회전체가 발전할 수 있게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저같은 경우는 학교 운영, 병원 운영, 상하수도 시설 건설에 기부를 하고 있는데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뿌듯함은 일대일 후원보다 덜해도 이게 더 맞다고 생각해요
커트 안 한 재단이 문제 같은데요. 다른 기관에선 3만 원 이상 선물은 요구하지 못하게 한다는데 아이한테 좋은 어조로 그 정도 가격의 물건은 후원자한테 부담일 수 있다고 다독여줘야지 낼름 전해버렸으니
저는 후원자가 특별히 원하는 거 있냐고 물어본 게 더 중점이라고 보는데요. 크리스마스선물로 특별히 원하는게 있을 수 있으니까 있다면 그걸 말해달라. 그런데 딱히 없다면 롱패딩은 어떠니? 하고 의사를 물어본거고 여기에 올바른 답은 특별히 원하는게 있었다면 그 물건 이름을 (예: 겨울용 신발, 책가방 등), 딱히 원하는게 없다면 "롱패딩 좋아요. 감사합니다." 입니다. 여기에 롱패딩 브랜드를 꼭 집어서 사달라고 하는건 아닌거죠.
가난하면 메이커 입으면 안됩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후원받아야 생계가 유지될 정도로 가난하면 입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후원자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고 해서 냉큼 20만원이 넘는 패딩을 불렀다는게 말이 안되는거죠.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아는 법입니다. 이 경우에는 '아무거라도 주시면 감사히 입겠습니다' 라고 했어야 하죠
'가난하면 비싼거 입으면 안되냐?' 물론 가능합니다.
단 전제로, 주변도움없이 열심히 사는 사람일 경우입니다. 왜 본인의 호사를 남의 돈, 남의 호의로 누리려 하는겁니까?
11살 어린아이가 멋모르고 불렀다? 일반적으로 가난한집 아이들은 더 일찍 철들게 마련입니다.
여기서 철든다는건 두가지 방향이 존재합니다.
분수를 알고 절약하며 살아가는 사람과, 어떻게든 기회왔을때 한탕 땡기려 하는 사람.
단체에 몇만원씩이라도 후원하는 사람들 중에 큰 부자들 많이 없습니다.
자기 용돈 조금씩 아껴가며 밥이라도 굶지 말라고 주는 돈입니다.
그런데 정작 후원받는 아이가 기본적인 의식주를 넘어 피아노를 배우고, 비싼 옷을 요구한다면 굳이 후원해줄 이유가 없게 됩니다.
이건 명백한 ㅊㄹㅇㅅ 잘못이죠.
직원들이 무료로 일하는게 아니고 월급 받아 일하는 거죠. 중간에서 역할을 잘 못한거니 그들이 잘 못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