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한테
"오빠는 군생활 편하게 했잖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
화가 안 났다면 군생활을 편하게 한 거고
그건 그렇지
라고 하면 진짜 편하게 한 거다
난 그건 그렇지, 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냥 그만큼 집이 불편한 거였다.
지금 생각해도 집에서 아부지랑 24시간 부대끼느니
군대가 더 나았음
오히려 혼자 아부지랑 성깔 받으면서
24시간 부대껴야 했던 동생한테 좀 미안할 정도였음
그리고 전역하자마자 두 달 가까이
하루에 열두시간씩 집안일 도움
쉬부랄...
그때만큼은 진짜 군대가 더 편하긴 했다.
사실 그렇게 말하면 다들 힘들었다고 화난 척 하지 않을깡?
솔직히 그렇게 까지 힘들진 않았는데 군대도 안 갔으면서 그런말 하면 좀 빡칠거 같음
머 글킨 한데 동생이랑 사이도 좋고 동생이 평소에 나한테 잘해주기도 하고
그리고 아부지 성깔이 조오온내 쉣이라
양구라 저런 질문자체를 안받아봄...
근데 난 즐기면서 했어 페바라 훈련이 많아서 하하하
스님 출신 군종장교들도 군대가 더 편했다고 했다ㅋㅋㅋ
나도 군생활 편하게 하긴했어
주말마다 35대의 차량을 세차하면서 왁스칠까지 먹였다는 사실만 제외한다면 말이지
운좋게 다친곳 없이 나왔지만 존나 좃같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