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덕질 하면서 피팅 의상을 입고 다니다 보면
'어? 얘 정도면 이거랑 비슷한데?' 싶은 순간이 있다.
그런 파츠가 모여서 시도해봤다.
시작부터 쉽지 않은 크롭 자켓
심지어 지퍼 대신 벨트가 달린
넌 박터지게 싸우면서
이렇게 어려운 옷을 입는 녀석이였다.
목걸이까지 해서 전문점 사장님한테 맡겨왔다.
제목엔 야매라고 했는데
위의 의상에 주렁주렁 달린 오브젝트도 그렇고
뭔가 재밌을 것 같아서 사실 여기부터 진심이였다.
일상 피팅
후줄근한 면티에 걸치면
이렇게 최근에 버스킹이 잘 안되는 밴드 아저씨처럼 보인다
재킷에 벨트는 위 아래 두개가 있는데
방랑자가 아래는 반드시 풀고 다니기에
나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저 '허리'
장신 여캐보다 작은 키에도 어울리는 중성적인 매력과
밸런스 있게 얇은 다리와 같이 주욱 올라오는 저 허리가
가장 큰 포인트다.
저걸 완벽하게 살리려면
나와는 골격이 달라서 사실 이번 삶은 살짝 늦었다.
다음 준비물
재킷 안의 목티
큰 난관이다.
어려운 크롭 자켓도 문제였는데
그 누구도 소화하지 못할 것 같은 오리엔탈 풍 복식이다.
이거 군대 활동복 바이브가 나올 것 같아 두렵다.
허리의 오브젝트
중요하지 않을 것 같지만
허리 라인으로 눈이 가게 하는 요소라
상당히 중요하고 시간도 제일 많이 썼다.
허리 뒷 쪽 오브젝트도 있는데,
뒤는 안 찍는다고 했지만
남자 옷이 요즘 안 온다고 사장님이 신나서 달아주셨다.
"허벅지에 저건..."
"가방에 보조 주머니 달렸는데 이거 떼면 비슷하네요"
손목이 시큰한 장갑과
팔목에 감을 수 있는 오브젝트
방랑자는 표준 키에 얇고 날렵한 라인에 반해
손이 상당히 큰, 은근한 남성 어필 포인트가 강점이다.
모델로서의 장점이 나와는 완전히 정반대라
여기서 그와의 벽을 느끼고 말았다.
여기서 문제가 하나 생긴다.
바지를 만들긴 했는데...
방랑자의 가장 매력적인 어필인
예쁜 다리를 살리기엔 어정쩡한 물건이 나와버렸다.
그렇다. 하렘물의 남주만 소화할 수 있는 물건인 것이다.
모델의 전투력이 약해 피팅용 개사기템 여성용 일자 청바지로 대체한다.
신발도 당연히 여기에 발목 덧대는 부츠가
어울릴 리 없으니
역시 피팅용 졷사기템 나이키 레볼루션7으로 대체했다.
못생김 이슈로 여기까지 와서 재현율이 떨어지고 말았다.
팔목의 붕대도 진짜 다치면 아프니까 팔 토시로 대체한다.
그리고 착장
최종 결과물
안 비슷하다...
다리는 개사기템의 효과로 그림이 얼추 나왔으나
결국 그 여캐 다 홀리고 다니는
허리 라인을 재현하기 힘들었다.
머리를 내려봐도 안 닮은 게 닮아지지 않는다.
라인을 살리는 티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코스프레는 해본 적도 없으면서
그것까지 대체해버리면 코스프레가
아니라는 이상한 철칙이 생기고 말았다.
"고증에 철저하면서 예쁘기까지 하면서
원본과 닮기까지 해야한다."
심지어 존재할 리 없는 의상이니 제작까지!...
전문 코스어분들의 고충을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였다.
너무 큰 벽을 느껴버려서 나는 여기서 잠들지만
역시 대단한 분들이시다.
말딸 티는 비싸서 그런가 묘하게 핏이 잘 나와
신나서 입고 다녔던 걸 생각해보면
역시 저 중국복식 활동복 티가
문제였던 것 같다는 미련만 남긴 채
슬픈 월요일이 흘러간다.
안 하던 짓 하는 나에게
고증 맞춘다는 말을 듣고 누군가 피어스를 가져왔다.
하지만 저런 큰 거 안 들어가
쇠독 오를까 무서워
도망쳐야 해서 질문 못 받음
상의 왤케 짧냐. 어린이 용이라고 해도 믿겠다.
그나서나 그런 디자인도 커버치는 너는 왜 유게에 있냐?
와 방은우다
저런 사람이 유게에 명조하면서 이런 글을 쓰고 다녔다니
사람은 닉만 보고는 모르는 거구나
이야 신체 비율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