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반말로 써버렸음 ㅈㅅ
안녕 나는말딸 동인지 작가 인터넷
오늘은 여러분들께 과연 한국인인 동인지작가가 한국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 도전글을 보여드릴까함 ㅎㅎ
나같이 어중간하게 유명한 사람이 과연 일본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동인지를 팔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슬아슬한 서바이벌 프로젝트 내가 경험글의 형식으로 풀어서 보여드리겠음
나 아니면 도대체 누가 보여줄 수 있는데??? 그건 맞잖아 ㅇㅇ
일단 목차 소개해드림
목차
1편 : 한국에서 말딸 동인지 팔기
2편 : 일본에서 말딸 동인지 팔기
너무 흥미진진하다 과연 이 작가 말딸 동인지를 팔아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인가 너무 궁금하다 ㅇㅈ?
1편 : 한국에서 말딸 동인지 팔기
한국의 서브컬쳐 즉매회는 이런 디스플레이봉을 설치해서 은행 창구처럼 물건을 파는게 특징임
나도 그 기준에 맞춰보려고 디스플레이봉도 사고 집에서 사전에 설치연습도 해보고 그랬음 ㅎㅎ
나도 처음엔 아무것도 몰라서 그냥 맨몸으로 갔는데 이 끌차 동인지 파는 사람에겐 필수다
책이라는게 100개만 모여도 엄청난 무게거든? 그래서 꼭 끌차 필요함 작년 여름 서코때가 내 첫 국내행사인데
내인생 첫 즉매회 서클로 참여해본게 일본의 도쿄에서 열리는 코미케거든?
근데 그때는 물건 다 팔고 손털고 몸만나와서 몰랐는데 이게 물건남아서 들고 오려니까 여름에 미치는줄 알았음;;
그리고 저는 지방에 살아서 이 야밤에 출발해야 킨텍스 행사장 8~9시 까지 맞춰서 갈 수 있음 ㅠㅠ
그래도 자동차 있으니까 나는 그나마 나은데 예전에 옆에서 물건파는 작가님이랑 이야기 해보니까 대전에서 새벽에 캐리 끌고 오는
사람도 있더라고 ㅇㅇ 의외로 지방에서 오는 작가님들도 많음
그런 지방에 있는 사람들이 부산이든 청주든 울산이든 그런데서 열리는 코믹월드, 일러스타페스를 지키는 분들일텐데 그런 분들이 진짜
잘되야 맞는건데 ㅎㅎ 맞제?
가다가 중간에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요기도 하고
킨텍스 뒤의 하역장의 주차장
앞으로 킨텍스 1전시장 앞에 있는 큰 주차장 공사 때문에 몇년간은 사용 불가능이라고 하더라 ㄷㄷ
그래서 서코는 앞으로 서클 참가자는 이 하역장으로 입장할건가봄
나같이 진짜 짐 많은 사람은 오히려 하역장으로 들어가는게 편하긴함
저는 참고로 작가인 친구 그런거 없어서 혼자 다니고 있음 ㅎㅎ
가끔 옆에 물건 같이 팔아주는 친구가 올때가 있긴한데 그거 내 실친임
작가 이런거 아니고 그냥 일하고 학교다니고 이런 친구 밖에 없으니까 휴가철 아니면 내가 도와달라고 하기 뭐하긴해...
그런 부분에서 좀 쓸쓸할때 있긴함
좀 고민 상담해보고 싶을때도 있고 물어보고 싶은것도 많은데 이게 물어볼 작가친구인 사람이 없으니까 맨땅에 헤딩해서 알아내야 하고
직접 부딛쳐봐야 알게되는 일도 많음 ㅠㅠ
어디 학원에서 학교에서 배운 작가가 아니라 완전 노마드 출신이라 뒤봐줄 사람이 없다
근데 뭐 그게 또 우리내인생 아니겠냐? 누구한테 기댈곳이 어딨어? 서있는 곳 만 있어도 다행이지 ㄷㄷ
여기가 행사장에서 물건을 팔게될 부스자리임 ㅎㅎ 저는 자리 하나만 샀음
부스 설치된것만 보고 이렇게 보니까 낯설지 않음?
근데 나중에 이 뒤에 짐을 적재 해야할 자리가 부족할 거 같아서 자리를 두개 사야할 거 같음
이게 책이 늘면 늘수록 적재 해야하는 짐이 많아지니까 책이 그리고 또 부피가 엄청나거든?
그래서 옆이랑 뒤에 작가님들 한테 민폐 안끼치려면 자리를 두개 사서 뒤에 공간을 더 둬야할 거같음
자리가 두개면 사진찍을 수 있는 플레이스 하나 설치해서 꾸밀수도 있고 좋을거같음 ㅇㅇ
ㅎㅎ 혼자와서 도움 없이 이거 설치했음 ㄷㄷ 대단하지 않음??
친구 없어도 된다 애들아 인생 걍 독고다이야 혼자인걸 두려워 하지마
안에 앉으면 이런 느낌임 ㅎㅎ
이번에 저는 우마무스메 동인지 3개 각각 40페이지 분량으로 풀컬러 꽉꽉 채워서 가져갔음
한국에서 동인지 이렇게 팔고 있으면 재밌는게 뭔지알음?
책 사러온 사람중에 셋중에 한명은 싸인해달라고함 ㄷㄷ
사실 일본 즉매회는 와보면 싸인 해달라고 하는 사람 단 한명도 없다
이게 왜그런지 알음? 일본 즉매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물건팔기 바쁘고 즉매회 온 사람들
이미 최단 경로 같은거 종이로 지도 그려가면서 다님 ㄷㄷ
싸인 받을 시간같은거 없음 ㅋㅋㅋㅋ
근데 그래도 한국에선 몇몇작가들 빼면 그렇게까지 시간빡빡하진 않잖아
그래서 그런가 싸인 해달라는 사람들 진짜 많음
이야기도 여유롭게 가능하고 나는 근데 이게 너무 재밌음
내가 작품활동 하면서 유일한 소통창구가 작품내에 달린 댓글창이랑 이렇게 즉매회 나와서 이야기하는거 두 경로 밖에 없거든
이렇게 그림 그려가면서 물건팔면 내 직장이 행사장인거 같고 그런게 너무 재밌다
그리고 최근에 어떤 메일 받았는데 한국 에서도 우마무스메 활동하시는 여러 작가님들 계신데 왜 힘빠지게 한국에선 인기가
많네 적네 동인지가 인기냐고 아니냐 하는것도 상처받는다고 하는 메일을 받았음...근데 내가 이 글 적으면서
좀 생각 해봤는데 맞는말인거 같음, 그게 인기인지 아닌지가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그 안에서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장르가 인기인게 중요한게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떤 사람들과 어떤 컨텐츠를 즐기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
그리고 그게 누군가에겐 그게 진심일수도 있잖아 혹시라도 불편했으면 죄송함...
이게 내가 첫 즉매회 참여한게 코미케라서 나도 모르게 비교하면서
한국에선 동인지가 인기가 없다, 한국에선 말딸 2차창작 굿즈 인기 많은건 아닌거 같다 등등 무의식적으로 쓴거같음
나도 한국 말딸작가님들 다 좋아하고 지금 수집한거 작가님들 별로 집에 있는 벽에 장식하고 있음 ㅎㅎ
앞으로는 좀 판매량이나 이런것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런편이였는데 그런것도 좀 조심해야 할 거 같음
누군지 몰라도 아주 좋은 지적이였다. 이게 내가 작가 친구가 없으니까 작품 활동하면서 사리분별 못하는 이상한 짓 하기도하고 그럼;;
일반참가자 님들중에 어떤분이 들고오신 키타쨩 인형 ㅎㅎ
신기해서 찍었음
책 다팔고 남은 거 들고가는 모습임
참고로 책은 그 날 다 파는게 목표가 아니라 남겨가지고 오는게 목표다
만약 책 다 팔고 맨손으로 온다?? 그럼 그만큼 더 팔수있는데도 못팔고 나온거라 손해라고 보면됨
책같은건 완판이 목적이 아님
혼자와서 너무 쓸쓸하긴 했지만 싸인도 많이 해주고 너무 즐거운 행사장이였다 ㅎㅎ
싸인도 처음엔 별로였는데 요새는 실력 늘어서 엄청 잘그림 ㅎㅎ
동인지 판매해본 후기로는 한국에서 동인지 만드는 비용이 올해 3월달부터 엄청나게 크게 올랐음
물가가 올라서 그랬다는데 내가 보기엔 좀 복합적인거 같음 2~30%정도 종이랑 잉크값 올랐는데
안그래도 살아남기 힘든데 더 힘들어졌다 ㅠㅠ
솔직히 조금 더 팔렸으면 좋겠음 ㅎㅎ;
이정도로 비싸진거면...일본 인쇄소에서 인쇄해서 한국 가져오는게 이득이겠는데?? 라는 나쁜 생각을 좀 해봤는데
관세도 내야하고 책 많이 뽑는 사람은 택배비가 많이 나와서 거기서 거기일듯
국내산 종이랑 잉크 농가를 살려줘야 하는데 어디서 수입해서 쓰냐 그런사람 없지 설마??? 절대 따라하지마라(진짜하지마셈)
2편 : 일본에서 말딸 동인지 팔기
드디어 본게임 일본가서 신간 만들어서 동인지 팔고오기편ㄷㄷ
일본 가는건 무조건 대중교통 이용한다 공항 주차장 사용안함
내가 일본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짐을 최소화하고 모든걸 택배로 처리해야함
일본 택배 시스템 꽤 꼼꼼하고 좋더라 ㅇㅇ 나 진짜 이번에 일본 우마무스메 온리전 준비해보고 많이 배웠음
이것도 물어볼 작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업체한테 물어보면 다 친절하게 알려주더라 ㄷㄷ 일본업체 대부분 친절한거 같음
한국업체는 물어보면 '뒤질래? 왜 그런것도 몰라?' 이런느낌인데 ㅋㅋㅋ;
일본가는 저가항공 타려고 청주와봤는데 청주공항 걍 개짝더라
안에 면세점에 아무것도 없으니까 공항안에서 먹을꺼 해결하고 들어가셈 ㅇㅇ
공항에서 먹은 남자들의 쏘울푸드 돈까스
일본까지 갈 정도면 이동경비로만 수십만원인데 거기에 호텔값이랑 이런거저런거 합하면...
웬만한 판매량으로는 감당이 불가능하다 ㄷㄷ
진짜 엄청많이 팔아야함 내가 이번에 가는 즉매회는 우마무스메 온리전인 URC02 행사장인데
온리전인데도 유명한 작가님들이 신간을 내는 행사였음 ㅇㅇ
나도 그 중 한명인데 신간 만들어서 가는 길임
나리타 공항에 밤에 도착함, 익일은 바로 행사이기 때문에 빨리 숙소가서 짐풀어야함 ㅎㅎ
다행히 일본에선 도와주는 현지의 친구가 있기 때문에 쓸쓸한건 없었음 ㅎㅎ 야키토리 셋이서 먹었는데
이빠이 먹어도 그렇게 안비싸더라 17만원 정도 나왔는데 그냥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서 내가 계산해줬음
그리고 일본에선 좀 규모가 크니까 혼자서 하는건 좀 빡셀 수 있음
도와주는 현지친구 있어야한다 최소 작가를 포함한 두명은 가야함
참고로 일본행사 도와주는 친구는 내 실친이고 한국인인데 일본에서 취직해서 일본생활 하는 친구임
짐 이거밖에 없음 ㅇㅇ 전부 택배로 보내서 행사장에서 받을거임
행사장은 요코하마에 있음 ㅎㅎ
요코하마 행사장 가는길에 다들 찍길래 나도 찍었음
행사장 도착했는데 벌써 줄 서있음 ㄷㄷ
행사는 12시부터 시작인 온리전 행사임 오늘 여기서 신간 발매하고
여름코미케에도 이날 만든 신간 가져가고 + 여름코미케의 신간 가져가는게 목표다 ㅎㅎ
행사장 바로 앞에 카페 있어서 그냥 토스트 먹었음
입장시간 가까워지니까 사람들 이렇게나 모였음 ㄷㄷ
이게 다 말딸 온리전 보러온 사람들임
사람들 다 책하나 들고 읽고있는거 보이지? 저거 행사장 카탈로그인데 이동경로 그림그려놓고 다님 ㅋㅋㅋㅋ
거의 보물찾기식임
참고로 일본 즉매회는 1권 이상의 회지를 만들어와야 판매 가능하고
만든 책은 1권씩 전부 운영본부에 줘야지 판매가능함 ㅇㅇ 안주면 판매불가능
아마도 야한거 만들었으면서 왜 19금 마크(어덜트온리) 안달았는지 그런거 체크하려고 그런거 같음
물론 우마무스메는 야한거 안되니까 오늘은 야한건가 확인하려는 목적인듯
서클참가자 입장하는줄
이게 부스 입장한 모습임
내가 여기 행사장에서 가장 모서리 자리에 있어서 사실상 전체샷에 가까움 ㅋㅋ
명란김은 친해지고싶은 작가님들한테 주거나 나한테 선물 들고오는 팬분들한테 주고 싶어서 가져왔음
일본인들이 또 캉코쿠노리 엄청 좋아하잖음
참고로 일본은 이렇게 책상 하나를 반씩 나눠서 써야함 ㅋㅋ
나중에 이것도 책상하나 온전히 다 사려고함(이미 일본 여름 코미케때 자리두개 사놨음)
짠!!! 이게 설치한 모습임 ㅋㅋ
안쪽은 이런 모습임 ㅎㅎ 자리 엄청쫍고 불편해서 무조건 자리 두개 사야할거같음;; 여기서 신간 늘리면 난리난다 ㄷㄷ
참고로 일본은 선입금 그런거 없고 계좌이체 이런거 없다
이날은 물건파는데 앉아있을 틈 없이 계속 물건만 팔았는데 일정시간 지나니까 손님이 뚝 끊겼음 ㅋㅋ
이게 온리전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신간위주 보다는 색지 위주로 돌아가는 시스템 이였던거 같음 (신간은 여름코미케와 겨울코미케때 많이 나옴)
내 신간은 나중에 여름 코미케때도 잘 나갈거니까 문제없다 겨울때도 잘 나갈거고 ㅇㅇ
나는 자신있음 ㅇㅇ 일단 잉크값이랑 종이값, 이동비용등은 행사장에서 챙겼고
멜론북스에서도 판매할거니까 걱정없음
이번 행사는 내가 동인지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빨리 신간을 냈지만 다음부터선 여름과 겨울 위주로 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
뒷정리 잘 하고 가는 모습, 잘 팔다 갑니다!
행사 끝나고 뒷풀이 ㅎㅎ
이것도 내가 계산해주고, 저번 코미케때부터 도와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도쿄 이사온거 집들이겸 수고비로 많이는 못챙겨주고 한이십만원 챙겨줬다
도와준 친구한테는 걍 줄땐 주는게 맞다
그래야 또 도와줄때 도와주지
그냥 돈만벌어가고 입싹딱아뿔면 안된다 알제?
일본에서 벌었으니까 일본에서 쓰라고 돈 쓸땐 써주는게 맞아
진짜 너무 재밌게 잘 팔다 왔당 ㅎㅎ
앞으로도 책 늘리고 싶음 한국에서도 책 늘리고 싶어서 7월 일산에 있는 서코때도 자리 두개 예약해놨고
코미케때도 두개 예약해놨음 (여름에도 신간나옴)
후기
사실은 내가 미대가고 싶었는데 어려서 집이 가난해서 많이 못배우고 그 시절엔 그림이란게 단순한 취미이고 돈벌이 안된다는 인식이
어른들한테 정말 강했거든 ㅇㅇ 그래서 부모로부터 반대가 심했었음
결국엔 이렇게 어른이 되고 남들이 다 한다는 공무원이니 자격증시험이니 그런거에 붙들며 살고
대학은 어디까지는 나와야하고 직장은 어디를 가야 결혼을 할수가 있고 그런 남들의 시선에 맞춰서
남들이 가는길이 진리인양 달려왔는데 어쩌다가 만화한편 그리게 된 거 말딸갤에서 누군가가 일본어로도 활동 해보라고 권했고
그러다가 너무 즐거워서 거기에 미친듯이 매달려봤는데 그게 내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였다
그때는 이게 이렇게까지 책 만들어갈 정도의 규모가 될 줄은 몰랐지만...
나중에는 부모님이 안쓰러웠는지 지금이라도 미대 가라고 하더라...
근데 지금은 책도 내고 일본도 가고 그러니까 아무말도 안하시고 요새는 내 책 자랑하고 다니심 ㅋㅋ
나는 더이상 내인생 남들이 하는길 편하다는길 따라가는 인생 살고싶지 않음
예전엔 내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면서 시간버리고 산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지금은 내인생이 일분일초가 아깝고 가치있다고 느껴지고 재밌음
걍 내인생 내 뜻대로 살란다 이제
모르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프로다
한국에선 잘그리는 작가중 2차창작양지에 나올만한 작가가 좀많이 드물어서 그런것도 있는거같음
잘그리는 작가들은 일본어닉으로 따로 파서 야한거로 해외에서 장사하거나 아니면 웹툰 연재쪽으로 빠져서 공식활동하거나 그러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