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괴수영화 [클로버필드]는 할리우드에 여러 족적을 남겼는데
그중 하나가 주역 괴수 '클로버' 의 디자인 컨셉이었다.
수백미터급 초대형 괴수가 부러질 것 같은 가느다란 사지, 그리고 길고 이형적으로 뻗은 앞다리로 보행하는 모습이 여러모로 인상적이었기 때문.
물론 10여년 전의 뉴본 에일리언이 '기형적인 이물' 컨셉을 의도하기도 했고,
길고 가느다란 사지의 괴물 디자인은 클로버필드가 최초가 아니었음.
하지만 거대 괴수가 2000년 이후 할리우드에서 저런 디자인으로 나온데는 꽤 신선한 충격이 먹혔고

실제로 클로버필드의 괴물은 여러모로 잘 디자인되고 임팩트가 좋았다.
또 클로버필드보다 인지도는 낮았지만, 고생물 겸 괴물 드라마였던 프라이미벌의 시즌1 막보스
'퓨쳐 프레데터' 역시 작은 체구, 호리호리하고 연약한 인상, 이에 반비례한 압도적인 기동성과 흉폭성 등으로 상당히 호평받으며 좋은 임팩트를 남겼다.
사실 이쪽이 클로버필드보다 1년 더 빨랐음.
그리고 이때부터 할리우드 디자인 업계는 '길고 가늘고 요상한 팔다리의 괴물들'에 환장하기 시작하는데...
슈퍼 에이트의 외계인 '쿠퍼' 에서부터
(긴 사지와 그 사이에 5,6번째 팔다리가 붙은 전형적인 클필 괴수상)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괴수 헨... 암튼 헹가루인지 뭔지 하는 놈.

몬스터버스는 2014년에 고질라와 싸우는 오리지널 괴수, 무토의 디자인에 이를 강력하게 반영,
상대역인 묵직한 근육돼지 고질라와 정반대 컨셉의 괴수를 만들었다.

그리고 콩 스컬 아일랜드에서 한번 더 해먹었고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데스 앤젤은 작은 크기, 엄청난 속도라는 점에선 프라이미벌 퓨쳐 프레데터와 연관이 깊고.
살짝 나아가면, 기묘한 이야기의 마인드 플레이어.

그리고 퍼시픽 림의 오타치도 포함.
오타치의 경우는 저 '요상하게 길쭉한 팔' 디자인이 익룡의 앞다리였다는 좋은 반전도 겸한다.
여튼, 거의 한 시대를 풍미한 크리쳐 디자인이었음.



물론 클로버 디자인을 너무 우려먹자
'언제까지 툭 치면 부러질 대나무 다리 괴수들을 봐야하냐' 란 비판이 나오기 시작,
20년대 이후론 다양한 괴수 디자인이 나오며, 저 '수수깡 다리' 디자인은 이전보다 존재감이 많이 사라지게 되었다.
다만 이러나 저러나 시대를 풍미했던 디자인이라,
투모로우 워의 화이트 스파이크
그리고 쥬라기 월드 리버스의 돌연변이 디스토르투스 렉스 등에서
아직까지 그 흔적이 엿보이는 디자인 기조이기도 함.
13번지를 언급했다면 살려줄 수 있겠지만
패러독스를 들추다니 이 무슨 악행
헐리웃 괴수 프리셋 1번
그리고 괴수 디자인이 한 시대를 풍미할 동안
클로버필드는 아직도 제대로 된 후속작이 나오지 않았다
클로버필드패러독읍읍
13번지를 언급했다면 살려줄 수 있겠지만
패러독스를 들추다니 이 무슨 악행
캬오오~
맥거핀만 던지면 되는 클로버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