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전) 이런 카리나가 보고 싶다

지휘관 사망 소식 듣고 기절해서 쓰러졌다가 내가 뭘 잘못 봣겠지, 니토한테 납치되서 고문 받다가도 살아온 사람이 지휘관님이고

반란군하고도 맞붙어서 죽지 않고 목표 달성하고 살아온 사람이 지휘관님인데 그럴리가 내가 아파서 꿈을 꾼거야...깊은 악몽을...

하는데 크루거가 헬리안이랑 같이 침통한 얼굴로 들어와서 설명해줄때 카리나의 기분은 어땠을까?

그럴리가 없다며 부정도 해보고 제발 거짓말이라고 지휘관님이랑 약속했단 말이에요 퇴원하면 크리스마스도 같이 즐기고

부관으로 제가 해주고 싶은 일이 얼마나 많은데 돌아가셨을리가 없다구요하며 평소 잘 하지도 않던 아빠라는 말을 외치며

울다 지쳐 쓰러지지 않았을까? 

물론 카리나는 강한 사람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서서 뭔가 숨겨진 이면이 있을꺼야, 일이 이렇게 끝났을리 없어 찾아보겠지만

작정하고 숨겨진 비사인데 그리폰제 인형들이 눈을 감고 지휘관마저 사라진 상황에 카리나가 할 수 있는것이

무엇이 있었을까 생각하면 그 결말은 너무도 안타깝겠지.

그렇게 모든걸 포기하고 지휘관님이랑 같이 살려고 준비해봤던 그린존에 들어가서

지휘관님이 좋아하던 옷을 입고 지휘관님이 좋아하는 음식을 차리며 지휘관님과의 추억을 되뇌이며

매일마다 지휘관님...보고 싶어요.....어째서 먼저 떠난거에요.... 떠날때 이야기 준다고 약속했으면서 거짓말쟁이....

하고 눈물로 밤을 지새웠으면.

그 모습을 보다 못한 크루거가 진실을 알려주면 정말 이제껏 없던 분노에 휩싸여 아빠에게 난생 처음으로 크게 화내고 

당장 지휘관에게 달려가려고 하겠지만 그마저도 못한단 사실에 카리나는 또 좌절하고 절망하겠지. 

그러다 문득 갈곳없는 증오와 분노가 지휘관님을 향해 가는거지

연락 준다고 했으면서....약속했으면서....!

말도 없이 버려졌다는 배신감에 지휘관따위 없어도 된다는걸 보여주고자 아빠 밑으로 들어가 일에만 몰두하며

지휘관을 잊으려 애쓰지만 가슴 속 박힌 화인이 그리도 쉽게 지워질 수가 있을까.

이건 일때문이니까, 이 사람을 조사하는건 어디까지나 내 업무때문에 그런거야 라고 변명하며 지휘관의 행적을 찾아보고,

보고서를 읽을 때면 마치 지금도 지휘관과 함께하는 듯한 기분에 저도 모르게 웃음짓다 연락도 한번 없는 이런 남자따윈!

날 버렸으면서! 나한텐 연락 한번 주지 않았으면서! 이라고 화내다가도 지휘관에게 연락가능한 번호를 두고 괴로워하다 또 화내고...

그러면서도 차마 지휘관의 소식을 보지 않을 수는 없어 다시금 보고서를 확인하다가 

지휘관이 위험의 ㅇ자라도 경험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지휘관의 사망을 전해 들었던 그날,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숨도 못쉬고 괴로워하다

연락도 없이 자기를 버리고 떠나간 사람을 두고 이러는 스스로가 너무 바보 같아 눈물 흘리는...

그런 카리나가 보고 싶다. 

잊고 싶어 발버둥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지휘관과의 즐거운 추억만이 떠올라 스스로를 옳아매고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리폰에서의 추억 속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그런 카리나가.....

다시 지휘관을 만나서 행복해지는 그런 스토리가 보고 싶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