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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 스포) 썬더볼츠 6인이 고통을 받아들이는 세대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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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나잇대가 어린 옐레나, 고스트, 밥의 경우


"나 이거 안입고 있으면 죽어서 입고 다닌다 꼽냐?"

"오 불행 자랑임? 내 어린시절 얘기 한번 해봐?"

"난 어려서 바보같이 얻어맞으며 자랐고 약빨고서 인형옷 알바도 뛰어봄"


하는 식으로, 자신이 겪은 고통이나 부조리를 자주 입에 올리고, 화제로 삼으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게 무슨 불행부심 그런 게 아니라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고, 이해를 받고 싶어하는 내적 심리의 발로 같음.


왜 내가 그런 불행을 겪어야 하는 건지, 내가 이렇게 사는 게 내 탓도 아닌데 왜 계속 이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건지 등등에 대한 울분, 세상에 대한 분노 같은 게 대사나 표정 등을 통해서 자주 드러남.



반대로 나이든 어른 포지션에 있는 버키와 레드 가디언의 경우,


이 양반들도 인생 억까 오지게 받았을 할배들인데도 자기 입으로 힘들었던 경험 털어놓는 게 거의 없음. 산타할배도 옐레나의 힐난에 사과만 했지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았네, 하는 한탄은 안 하고 버키도 '나도 비슷한 처지였어' 정도의 얘기만 하지 구체적인 얘기는 안 함.


이미 세상에 대해 분노하는 단계를 넘어, 자신이 당해온 고난에 대해 자기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비록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을지언정, 자기 안에 그 고통스러웠던 삶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분위기를 풍긴달까.


생각해보면 이 둘은 그 전에 밥을 만난 적도 없는 쌩 초면인데다 직접 만나서 한 건 줘터지기뿐인데도 보이드 안에서 밥을 진심으로 안아줬단 말이지. 인생 좀 불쌍했다는 건 다른 애들한테 들어 알고 있었을 수도 있지만, 얘기 한 번 한 적 없는 젊은놈의 과거사 따위 그냥 '정보'로만 받아들일 수도 있었을 텐데.


그래서 다른 셋이 비슷한 아픔을 가진 친구를 '친구로서' 안아준 거라면, 버키와 알렉세이는 아파서 울고 있는 젊은이를 '어른으로서' 안아주었다는 느낌이 들었음. 옐레나나 워커, 고스트한테 밥이 '밥이라서' 소중했다면, 두 사람은 밥이 누군지 몰라도 한때의 자신처럼 아파하고 있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좀 더 보편적인 감성에서 우러난 동기라고 해야 되나. 이미 아픔을 극복하는 (혹은 '무시하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으로써 아직 연약하고 어리게만 보이는 젊은이에게 뭔가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 같은 거.



여기서 좀 특이한게 워커인데, 얘는 나잇대도 그렇고 6인의 중간자적인 포지션 같음.


자기한테 일어난 불행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노를 호소하고 있다는 점에선 젊은 멤버와 통하고,


한때 나름 평탄하고 좋은 사회적 위치를 가졌다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전락했다는 점에선 어른 멤버와도 비슷함.


특히 한때 자신의 가정을 책임지고 꾸려갔던, 분명히 '어른'이었던 사람이기도 함.


그런 사람이 팔윈솔 이후 말도 안되게 쏟아진 비극을 감당하지 못하고, 이건 내 인생이 아니야, 뭔가 잘못되서 잠깐 이런 꼴이 됐을 뿐이지 난 이녀석들하곤 달라, 하는 어찌보면 유치한 갈라치기와 자기 부정으로 누더기 같은 자존감을 챙기며, 간신히 비참해진 삶을 버티고 있었던 거지.


억까로 인해 어린애로 되돌아 갈 수밖에 없었던 어른이랄까.


보이드 공간 안에서 가정폭력을 저지르는 밥애비를 방패로 쳐날려버린게 워커인 건 그래서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함.

계속 분노하는 어린애 상태였다면 치달았을 수도 있던 '나쁜 미래 버전의 자신'을 날려버리고, 아버지 노릇할 수 있는 어른으로 돌아왔다는 연출인거지.

댓글
  • 스트란덴 2025/05/08 21:41

    판콘윈솔에서 존은 존나 억까당한거지 샘새끼 존틴이 뭐 잘못한것도 아닌데 존나 띠껍게 구는거하며
    살인마 새끼들 옹호하면서 존틴 갈구는거하며

    (8V3Yhg)

(8V3Yh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