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선대 교황)께서는 언제나 여덟수는 앞서 계셨지."
영화 시작과 함께 싸늘하게 식은 교황의 시신이 이내 치워지고
벨리니 추기경이 교황과 함께 머리를 식힐때마다 사용하던 체스판을 만지작거리며 한 대사이다
실제로 영화 내용을 천천히 되짚어보면 그의 말이 틀린 게 1도 없음을 알수있다
추기경단의 단장직을 맡고 있던 로렌스 추기경은 중압감에 못버티고 탈주하려 했으나
교황은 그의 사표를 반려하며 로렌스를 붙잡았고
교황이 선종한 이후 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로렌스는 최선을 다해 콘클라베를 주관한다
물론... 교황의 노림수는 로렌스가 단순히 콘클라베만 주관하는 선에서 그치는게 아닌것 같지만...
유색인종 캐릭터라는 스테레오 타입에서 벗어난 아데예미 추기경은
공공연하게 동성애자는 모두 감옥에 집어 넣어야 하고
그들은 죽어서도 지옥에 떨어질것이라는 보수적인 성향의 추기경이었다
선대 교황은 아데예미 추기경을 철저히 조사하고 과거를 파헤친 끝에
아데예미 추기경이 30살일때 벌인 부정과 참회는 커녕 그 산물을 외면한 사실을 찾아내고
교회의 앞날을 생각하며 아데예미의 약점을 다른 부패한 추기경에게 흘린다
훗날 자신이 선종하고 차기 교황으로 아데예미가 뽑히지 않도록......
나날이 약해져가는 선대 교황을 눈여겨보여 사방팔방으로 검은 손을 뻗어댄 트랑블레 추기경은
결국 교황의 매서운 눈을 피하지 못했고 급기야 교황에게 불려가 면전에서 대놓고 파문을 당하게 된다
물론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교황의 선종, 아직 공식화 하지 못한 파문 선언, 그리고 파문 당시 자리에 합석한 고위 주교를 트랑블레가 매수하여 묻히나 싶었지만......
교황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로렌스의 과감한 행동 덕분에 트랑블레의 성직매매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비록 그 정보가 선대 교황에게서 흘러 나온것이나, 아데예미의 몰락을 유도한 사람이 트랑블레임이 밝혀지며
트랑블레는 '배신자 유다' 라는 악담까지 들으며 몰락한다
혼란하기 그지 없는 중동의 여러 지역과 전쟁터에서 활동하며
대외적으로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베니테스 '인 펙토레' 추기경
남성의 몸으로 태어났으나 맹장 수술을 하면서 몸 안에 여성의 자궁과 난소가 같이 존재하는 인터ㅅㅅ임을 알게 되고
교리상 환영받을 수도 없는 자신의 존재에 괴로워하며 교황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교황은 이를 묵과하며 함께 나아가자고 손을 내민다
베니테스는 신참 추기경임에도 불구하고 이후 자신의 활동 배경과 뛰어난 언변으로 여러 추기경들을 휘어잡으며
보수파의 수장인 테데스코 추기경을 견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물론... 교황은 베니테스가 거기까지 행동하리라 생각했겠지만...
이렇게 써두니까 무슨 선대 교황이 흑막에 숨은 진 최종보스 느낌이 드는데...
사실 교황이라는 건 15억 가톨릭 성도와 40만 성직자의 끝판왕이기에 단순히 신실하고 선량할 뿐 아니라 그 정치력과 혜안은 범인의 그것이 아님.
교황 마지막에 그분의 예지라도 들으셨나 ...
사실 교황이라는 건 15억 가톨릭 성도와 40만 성직자의 끝판왕이기에 단순히 신실하고 선량할 뿐 아니라 그 정치력과 혜안은 범인의 그것이 아님.
그 교황님 이름 까보세요 혹시 덤블도어신가요
"권력에 가장 적합한 자는 아마 권력에 관심이 없는 자일게다. 주변의 호소에 어쩔 수 없이 그 옷을 입게 되지만, 생각보다 자신에게 더 잘 맞는다는걸 알고 놀라는 사람들 말이다..."
는 진짜 덤블이 한 말.
다만 그 역시 인간이라 예상에서 벗어나는 일까지 헤아리지 못했지만
그 사건까지 결국 신의 뜻이 아니었을까.
이 영화 재밌나요?
저동네도 사람모인곳이라 정치가 골아픔 ㅋㅋ
돌아가신분도 지나치게 진보적이라 내부적인 보수파 불만도 꽤 팽배하고 ㅋ
로렌스가 교황될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