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피셜이 첨가된 해석입니다)
우리는 흔히 덤블도어의 캐릭터를
'희대의 빅픽쳐 광인'
'초극단적 공리주의자'
'아군 편에 있는 대마왕'
정도로 이해하지만,
사실 덤블도어라는 인물이 가장 독특한건 저 양반이 속 시커먼 늙은이라는 반전이 아니다.
'덤블도어는 선량하고 자비로웠으며, 사람들을 좋아했던 선인이었다'
'덤블도어는 음흉하고 공리주의적이었으며, 독선적인 설계자였다'
이 두 가지 면모가 거짓 없이 한 인물에게 양립한다는 점에서 특이한 것.
덤블도어가 해그리드를 거둔 일을 생각해봅시다.
사람들은 흔히 '야ㅋㅋ 저기서 덤블도어가 해그리드 잡은 덕분에 판타지 바이오하자드 억제기 돌린거지ㅋㅋㅋㅋ' 라고 농담하지만.
상식적으로 저 괴물에 집착하는 거인 혼혈 꼬마가 그런 사고뭉치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덤블도어의 뛰어난 안목으로 미래를 예견~ 이라고 드립을 치려 해도, 사실 해그리드는 덤블도어의 충신이 된 다음에도 사고를 꽤 치고 다닌 편이다.
법사의 돌에는 술 마시고 기밀을 흘렸고,
덤블도어가 특별히 앉혀둔 신동사 교수로서는 이하생략.
물론 해그리드가 장성한 이후, 거인 혼혈이라는 혈통과 신비한 동물을 다루는 능력, 광적인 충성심을 요긴하게 써먹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최소한 덤블도어가 어린 해그리드를 거둔 건은,
'누명을 쓰고 퇴학당하는 어린애가 불쌍해서'
...라는 순수한 의도였음이 가장 타당하다.
가장 유명한 '도축당할 돼지'인 해리와의 관계 역시, 단순히 덤블도어가 해리를 이용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덤블도어는 5권에서 내심 해리의 압박감을 배려해 반장 자리를 주지 않으려 하다 질풍노도의 청소년 심리를 잘못 파악하고 오히려 상처를 주는 등
자신이 할수 있는 한 최대한 해리에게 도움을 주었고, 그 과정에서 눈물도 자주 보인 인간적인 관계였음.
'해리를 도축당할 돼지로 키운거냐' 씬을 더 파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하나 더 나오는데,
저때 스네이프는 '그럼 그 애는 죽어야만 한다는 것이냐' 라고 덤블도어를 비난하고
덤블도어 역시 그에 긍정하지만
사실, 덤블도어는 이미 보호마법의 효과로 해리가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었음.
그렇다면 저때 덤블도어가 스네이프에게 '해리가 죽어야만 한다' 라고만 말한 점은 어떻게 봐야 할까?
공리주의적 인간으로 해석하자면,
볼드모트의 손아귀에 있는 스네이프에게 모든 것을 알려줄 순 없다고 판단해 일부 진실을 숨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는 볼드모트의 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바구니에 달걀을 전부 담아놓을 생각은 없네'
이게 저 직전 나온 대사이기 때문.
하지만 덤블도어의 인간적인 면모로 해석하자면,
아무리 높다고 해도 결국 확률론의 이야기이고,
그런 핑계를 댄다고 해도 자신이 어린 아이를 속여 죽음으로 내모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굳이 스네이프에게 진실을 알려 면죄부를 받고 싶지 않았다...
라는 방식의 해석 역시 가능.

결국 덤블도어는 그런 선량한 인간이 철두철미한 공리주의자의 본질을 지녔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공리주의자가 진심으로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한 선인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볼 수 있는 셈.
그래서 사람들이 더 관련 밈을 좋아하기도 하고
덤블도어라는 임물에 더 빠져드는듯
사실 작중 내내 선한 마음, 배려심, 존경심
이런것도 분명히 동시에 드러나긴 하거든
그와 동시에 서늘한, 싸늘한 감상도 동시에 느끼니
거기에서 오는 격차가 또 맛도리거든
무엇보다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조차
얼마든지 갈아넣으면서 희생양으로 썼다는 점에서
마치 공리주의에 미친 사람으로만 보는건 좀 아니긴 해
그래서 덤블도어를 보고 무작정 나쁜 위선자 늙은이라 깔 수 없는거지
마치 온갖 불행한 일을 당해도 선인을 선택하는
주인공에게 독자들이 쾌감을 느끼는 것 처럼
덤블도어에게서 오는 그런 모습들도
존맛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 불사조 기사단원들의 정보를 볼드모트에게 넘기게 해서 스네이프가 신뢰받게 하려고 한 것. 불사조 기사단원들을 희생시키는 거고, 무디가 실제로 이 때문에 죽었죠. 루핀도 스네이프 아니었으면 죽을 뻔 했는데 이건 스네이프가 멋대로 명령을 어기고 행동한 거였고.(덤블도어는 철저히 죽음을 먹는 자로 활동하라 했는데)
근데 불사조 기사단원들을 소모품으로 쓴 이 목적은 스네이프가 호그와트 교장으로 자리 잡고, 호그와트 학생들을 볼드모트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너무 잘 보여줌. 그러면서도 호그와트 학생들의 안전을 그 정도로 걱정하는 것도 진심이고.
덤블도어 장례식만 생각해도 절대 단순히 주변을 이용해먹는 늙은이가 아니긴 하지
마법사들뿐만 아니라 인어와 켄타우로스들까지 조의를 표했을 정도니까
덤블도어가 위선자라 안 까이는 이유는 '자기 자신도' 대를 위한 소의 희생으로 써먹어서죠. 보통 이런 캐릭은 자신은 그 소의 희생에서 빼놓는데 덤블도어는 자기 자신도 포함시켜버림.
그래서 사람들이 더 관련 밈을 좋아하기도 하고
덤블도어라는 임물에 더 빠져드는듯
사실 작중 내내 선한 마음, 배려심, 존경심
이런것도 분명히 동시에 드러나긴 하거든
그와 동시에 서늘한, 싸늘한 감상도 동시에 느끼니
거기에서 오는 격차가 또 맛도리거든
무엇보다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조차
얼마든지 갈아넣으면서 희생양으로 썼다는 점에서
마치 공리주의에 미친 사람으로만 보는건 좀 아니긴 해
마치 온갖 불행한 일을 당해도 선인을 선택하는
주인공에게 독자들이 쾌감을 느끼는 것 처럼
덤블도어에게서 오는 그런 모습들도
존맛임
그래서 덤블도어를 보고 무작정 나쁜 위선자 늙은이라 깔 수 없는거지
덤블도어가 위선자라 안 까이는 이유는 '자기 자신도' 대를 위한 소의 희생으로 써먹어서죠. 보통 이런 캐릭은 자신은 그 소의 희생에서 빼놓는데 덤블도어는 자기 자신도 포함시켜버림.
가끔 선한 목표가 아니라 정말 냉혈한이라서 자기 자신을 버림패로 써먹는 놈도 있더라...
근데 덤블도어는 자기 자신을 희생양으로 쓴 것 + 불사조 기사단원들을 냉정하게 희생시킨 이유가.
해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보다는(해리는 오히려 약간 더 위험에 빠지게 함. 안전하게 탈출하도록 7인의 포터 계획도 짜줬지만 이건 위험도를 낮춰주는 것) 드레이코 말포이 비롯해 호그와트 다수 학생들을 보호하게 하기 위함.
호그와트 학생들을 볼드모트로부터 보호한다는 것을 최상위 목표로 두고 있었죠.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 불사조 기사단원들의 정보를 볼드모트에게 넘기게 해서 스네이프가 신뢰받게 하려고 한 것. 불사조 기사단원들을 희생시키는 거고, 무디가 실제로 이 때문에 죽었죠. 루핀도 스네이프 아니었으면 죽을 뻔 했는데 이건 스네이프가 멋대로 명령을 어기고 행동한 거였고.(덤블도어는 철저히 죽음을 먹는 자로 활동하라 했는데)
근데 불사조 기사단원들을 소모품으로 쓴 이 목적은 스네이프가 호그와트 교장으로 자리 잡고, 호그와트 학생들을 볼드모트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너무 잘 보여줌. 그러면서도 호그와트 학생들의 안전을 그 정도로 걱정하는 것도 진심이고.
덤블도어 장례식만 생각해도 절대 단순히 주변을 이용해먹는 늙은이가 아니긴 하지
마법사들뿐만 아니라 인어와 켄타우로스들까지 조의를 표했을 정도니까
해그리드 건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되는데 해그리드를 따위로 만들어 버리는 동료 교직원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