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전임자 요한 바오로 2세께서 국제행사를 너무 많이 다니셔서 교황청 금고에 상당히 부담을 주셨고
그만큼 헌금이나 기부가 늘어서 금고를 채우면 좋겠는데 그게 안됐음
이 시기에 시스티나경당 벽화 복원도 돈이 없어서 일본업체에 맏긴 다음 20년정도 독점벽화사용권을 부여한건 유명한 얘기
거기에 기본적으로 바티칸 그 자체와 로마, 이탈리아 및 해외등등에 소유한 교황청 자산들도 다 역사성이 깊어 팔수도 없고 복원비는 왕창 들어가는 돈먹는 하마였음
그래서 교황 몰래 마피아들 검은돈 세탁해주는 짓을 바티칸 은행이 주도해서 했고
베네딕도 16세께서는 임기 후반에 그거 수사하다가 (이미 취임 전에 부패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음) 시스로드 언리미트빠와 소리를 들을 정도로 눈이 패였음
그 과정에서 바티칸 몸로비 사건(성직자와 공무원들이 성관계로 서로 엮여 편의와 인사를 봐준 사건)이 터져서 "아 이새끼들은 진짜 큰 충격이 있어야 바뀌겠구나"라고 결심해서
평소에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극좌파 베르고골리요 추기경을 지지하고 퇴임하심
물론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하 본인께서 검소하고 사치를 혐오하는 성품도 있었지만
성하의 일거수 일투족은 모든 가톨릭 성직자와 수도자의 기준이기도 했음
"니가 뭔데 나보다 좋은 차 탐"
"니가 뭔데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모음"
이런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하심
그래도 말이 안 통하자 미국 동부쪽 대주교들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그런 비싼 차 팔고 기부하라"라는 말을 직접 하기도 할 정도로
가톨릭 안에서는 핵폭탄이였음
근데 그걸 갖다 주변에서 정말 일언반구라도 반기를 들기에는
아니 다 떨어진 구두 신고 스와치 2만원짜리 시계 차는 사람한테 어딜 흠잡을 수 있겠음
임기 한 6년차쯤에 뒷담화라고 나온게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다" "건강이 걱정된다" 같은것 뿐임...
저 큰 양반이 바티칸하고 로마 오갈때는 마티즈급 타고 다니거나
큰차라고 해봤자 기아에서 기증한 쏘울이였음....
더 지독한건
유언장에 자기 무덤을 지정하면서
산마리노 대성당(바티칸 바깥 로마 주교좌성당)의 지하 어디 묘실에 어떻게 매장할지를 다 문서로 정리하셨고
당연히 뉴스에서 많이 언급된 대로 "이름하고 교황이였다는 표식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라고 하셨으며
그마저도 그 비용은 아르헨티나의 친구에게 기부받아서 이미 성당에 납부한 상황임....
교황이 이러는데 밑에서 돈 함부로 쓸 수 있을까..
이런 청빈에 대한 지독한 고집은
사실 썩어빠진 가톨릭을 어떻게든 바로잡고자 했던 두 교황의 집념이였음
그게 성공적이였는지, 아니면 여전히 썩어빠진 상태로 남아있을지는
한 10년쯤 지나야 알 수 있지만
교황이 저렇게 지독하게 해야 할 정도로
바티칸과 세계 가톨릭 내부가 병들어있었다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