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로 그 카페 못 갑니다

몇 년 전, 제가 조용한 분위기의 개인 카페를 자주 가던 시절이었습니다.
딱 노트북 들고 가서 작업하기 좋은, 그야말로 혼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었죠.
근데 어느 날… 정말 조용했던 그 카페에서 제 인생 최악의 일이 터졌습니다.

그날따라 사람이 좀 있었고, 다들 조용히 책 읽거나 노트북으로 작업 중이었는데요,
제가 시킨 아메리카노가 나왔고, 자리로 가져오다가 갑자기 재채기가 나왔습니다.

“에—취!!”

근데 문제는… 그게 단순한 재채기가 아니었어요.

입 막는 걸 까먹고 그대로 재채기한 거예요.
그리고 제 아메리카노에 정확히 골인했습니다.
진짜 소리도 ‘뽀글~’ 이런 식으로…
잔 안에서 파도 한 번 쳤어요.

저는 너무 당황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앉았고,
그 상태로 한 모금 마시려던 찰나,
바로 옆자리 사람이 조용히 말했어요.

“...안 마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분 표정이 너무 진지하셔서
저도 말없이 고개 끄덕이고 커피 그냥 들고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