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번역 커뮤니티에 [북유게감]이 자기 증조할아버지에게 준 책 ([북유게감]이 쓴 '일본내막기'), "대한민국 23년"이라고 되어 있음)에 적힌 글이 뭔지 번역해달라는 글이 올라옴.
친애하는 허(??)씨에게 기증, 대한민국 23년 7월 일이라고 적힌 것까지 읽었는데, 저 한 글자가.. 셩인가? 뭐지? 싶었음.
근데 [북유게감]이 직접 '친애하는'이라는 표현까지 썼다는게 좀 심상찮았는데
게다가 대한민국 23년이 대한민국 임정 세울때를 기준으로 하면 1941년이거든? 그러면 저 책은 조선내막기 초판이라는 뜻임. (1941년 출판된 책)
도대체 누구길래 싶어서 증조할아버지에 대해 아는게 없는지 물었는데, Raymond Song Herr라는 사람이라고 함. 미국 운동을 좋아했고, 어떤 식으로인지 한국에 축구와 야구를 전파하는데 큰 영향을 준 사람이라는 것 정도만 들었다고.
저 이름으로 검색해보니까 사진이 두 장 나오더라. Raymond Song Herr라는 사람이 시카고의 YMCA 칼리지 (현 조지 윌리엄스 칼리지)의 미식축구팀에서 찍은 사진과, 나중에 아내인 Kim Esther와 같이 찍은 사진 두 장.
이렇게 두 장 사진하고 (초기 한국 이민자의 사진으로, 영문 위키백과에도 아래쪽 사진이 삽입돼있어), 캘리포니아의 웨스트 37 에브뉴에 집이 있었다는 정보 정도만 확인하고, '꽤 이민 초기 사람이었으니까 지역 인사였겠구나-' 하고 넘어가려고 했음.
근데 다시 보니까 "야구"라는 말이 좀 걸려서, 한국 야구사를 좀 찾아보는데..
한국 최초의 야구단인 "황성YMCA야구단"의 일원이자 한국 최초의 야구스타인 "허성"이라는 사람 이름이 걸리더라?
더 찾아보니까, KBS 역사저널 그날에서 황성YMCA야구단에 대해 조명하며, 허성의 손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장면이 있었음. (꽤 어렵게 찾았다고 함.)
41:28초경
!!!!!!!!!
그러니까, 위키백과에서 "미국 초기 한국 이민자"의 사진으로 나왔던 Raymond Song Herr는, 사실 한국 야구계 최초의 스타중 하나였던 허성이라는 것. 제대로 영상을 보진 않았는데 독립운동에도 보탬을 한 모양임. 안창호 선생의 아드님도 허성을 기억하고 있다고 했고.
그리고 아마 이 글의 작성자는, 그 사람의 증손자였고. (작성자분이 이 영상을 보고 인터뷰한 사람이 자기 어머님이 맞다고 하네.)
신기한 경험이었어.
하와이 대목에서 어떤 북유게감인지 감이 오는군
멋진 글은 추천이야
멋진 글은 추천이야
하와이 대목에서 어떤 북유게감인지 감이 오는군
ㄷㄷㄷ
와우
프린스 리 이야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