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4520779

끝까지 남작으로 존버하고 싶었던 대귀족 레전드


img/25/04/21/19658bafc60169eb7.jpg



오르시니 가문 이야기를 해보자

 

오르시니 가문은 중세 이탈리아 로마의 호족으로 교황은 세명, 추기경은 수십명을 배출한 명문 가문이다

 

그런데 이 가문의 방계는 백작이나 공작이 수두룩했는데 정작 본가는 걍 자유영주 Barone 즉 남작이었다. 


명목상 상위 작위가 없는건 아닌데 난 남작이 좋아.. 이런 분위기였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이 가문의 본가는 세속 주군이 없었고 방계는 로도스 기사단장이나 용병대장이니 뭐니 해서 밖에 나가 주군을 섬기다 작위를 받은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굳이 따지자면 교황의 봉신인데 교황에게 세속 작위를 받지도 원하지도 않았고 받아도 그만 안받아도 그만이고


교황도 명목상만 주군이지 이 가문을 건드릴 생각은 못했다.


추기경이 교황이 되려면 오르시니 또는 라이벌격인 콜론나 가문의 지지가 필요했기 때문

 

그래서 교황선거 할때쯤 되면 오르시니와 콜론나가 서로 패싸움 하는게 중세 로마의 민속놀이였다


오등작 관념에 익숙하다면 이런게 이해가 안갈수도 있는데 이 가문에게 작위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장식에 불과했다

 

그런데..

 

르네상스가 끝나고 신성로마황제가 남하해 교황을 털어버리자 결국 황제에게 굴복하고 강제로 공작위를 받는다

 

이 가문에게 남작은 자유를 의미했으나 공작은 황제에게 예속된 봉신의 상징으로 굴욕 그 자체였던 것이다

 

댓글
  • 히드리라스크 2025/04/21 23:27

    낭만은 있는거 같다

    (lHs5JB)

(lHs5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