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립 해군의 HMS 아베크롬비 입니다.
함급 분류는 모니터함으로 구축함 정도의 선체에 15인치짜리 전함 주포를 얹어 놓은(...) 무식하기 짝이 없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배 입니다.
왜 모니터함인가 하면 이런 컨셉을 최초로 실현한 미 해군의 USS 모니터에서 따 온 이름이라서...(USS 모니터는 흔히 함포하면 생각하는 회전식 포탑의 시조격인 의미있는 배이기도 합니다.)
구축함 사이즈 선체에 15인치 연장포를 올려 놨으니 당연히 저따위 배가 원양 항해를 할수 있을리가 없고 연안 전투용으로나 써먹던건데 사실 이건 미국이 원조고 연안 방어용 고화력 함선이라는 면에서 딱히 삽질이라 보기도 힘들지만...
홍차에 아편이라도 타 마셨는지 왕립 해군은 새로운 경지를 노리게 됩니다.
뭔고 하니 순양함급 함체에 연장도 아니고 단장포를 얹었는데...
왕립 해군의 HMS 퓨리오스 입니다.
뭔가 단장포 주제에 심각하게 커 보인다 싶으실텐데...
저 단장포가 18인치 포 입니다.(...)
18인치라는게 감이 잘 안오신다면 탄종에 따라서는 탄두중량 1톤이 넘고 한발당 가격이 캐딜락 자동차 한대값이라는 아이오와급 전함의 주포가 16인치 입니다.(...)
BL 18 inch Mk I 이라는 모델의 저 포는 일본이 시험적으로 제작 했던 48Cm포, 혹은 초 야마토급(슈퍼 야마토급) 이라 불리는 야마토급 6, 7번함에 탑제 될 예정이던 51Cm포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 최대급의 포였습니다.(...)
일본의 48Cm가 시험 제작품이었고, 초 야마토급은 건조조차 되지 않았으니 실제로 취역한 배 중에서는 뭐...설상가상 48Cm포는 18.9인치라는 위엄 넘치는 구경에도 불구하고 탄두 중량이 BL 18 inch Mk I 보다 가벼웠다고 합니다.-_-;;;
당연히 저따위 포를 얹어놓고 원양 항해능력을 바라는게 도둑놈 심보라 뭐 한것도 없이 기술 시험함 취급 받다 은퇴했다는군요.
...역시 세상에 흉악한건 영국에서 다 만든다는 소리가 틀린 말이 아닌거 같습니다...
그나마 왕립 해군이 상식이 있는게 1916년에 저딴걸 만들긴 했는데 이게 삽질이라는걸 금방 깨달았다는것 정도?
일본은 1940년대에 51Cm 포를 만들겠다고 아둥바둥 거렸으니 뭐...
덤. 아이오와급의 16인치 함포 위력이 어느정도인지는 실제로 한국 전쟁당시의 기록으로 알수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기록이 남아 있어서가 아니라 기록이 없어서 그 위력을 실감할수 있는데...
미군의 항공 공격등은 생존자가 꽤 많이 나와서 "이야...그놈들 무섭더라..." 하고 입소문을 탈수 있었던 반면 한국 전쟁에서 맹활약한 아이오와급 전함들은 이상하게 북한에서도 기록이나 증언이 잘 없다고 합니다.
한발 한발이 워낙 위력이 커서 일단 탄이 꽂히면 딱 한발에 어지간한 수영장 만한 면적이 날아가 버리는데, 그걸 수십발씩 쏴 갈겨 대니 생존자고 나발이고 그냥 그 지역이 초토화 되어 버리는것.(...)
이러다 보니 생존자 자체도 극히 적었고, 그나마 있는 생존자도 자기들 좋은면만 부각시키는 북한의 분위기상 입을 다물수 밖에 없어서라는군요.-_-;;;
뭐...16인치가 이정도인데 18인치짜리 포면 말 다한거 아닙니까?;;;
뭐 1910년대와 1940년대라는 시대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16년에 만든걸 40년대 기술로 더 스마트하게 못만들리도 없으니...
현재까지 살아남은 마지막 모니터함.M33
캠페인 도중 한명의 수병도 잃지.않아 별명이 럭키라고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올려주세요.
포가 드럽게 크네요';;;
포가크다고 다 좋은게아닌데...(음흉)
전함은 외계인 따위에게 쓰러지지 않는다
??? : 자네들은 왜 전함에다 백화점을 차리려고 하나?
제목만 보고 하박국 기대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조촐하네요. 물론 영국 기준입니다.
퓨리어스는 나중에 항모로 개장해서 운용했던거 아니던가요 ㅇㅁㅇ???
그래도 모니터가 영 잉여인 건 아닙니다. 1차대전을 겪으며 효용성이 없어서 대부분 고철이 되었지만 2차대전땐 일부러 뽑아서 쓰기도 했으니까요.
....해안에서 지원포격하는데 전함 끌고갔다 터질까 싶어서 싼맛에 굴리려고 했던 거지만 말이죠.
한대 쏘면 배가 뒤집히겠는데요.
원래부터 벨기에 연안에 접근해서 함포사격 지원을 하기 위해 만든 배입니다.
처칠의 회고록에 사연이 나옵니다.
2차대전 당시 이탈리아에 연합군이 상륙할때 항공 폭격 대신 전함이 함포 사격으로 화력 지원을 했습니다.
그 결과... 목격한 독일인가 이탈리아인가 여튼 추축국 병사의 전후 증언에 따르면...
"해안 방어를 위해 오던 전차가 한순간 산.산.조.각 나버렸다. 그래 문자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어...
캐터필러는 언덕 아래 나무에 걸려있었고, 포탑은 언덕 너머에, 산산조각난 차체는 언덕 사방에 흩어졌었지"
그 화력에 너무 뿅가버린 미 해병대의 애원과청원과간청으로 일부 전함이 월남전때도 등장하여 해병대 화력지원을...
1차 걸프전에까지 불려나갔었다가 지금은 쉬고 있죠 ㅎㅅㅎ
일반인들 사이에선 작은 함에 대형 화포를 달면 가성비 좋지 않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지만...
포탑은 위에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고, 그걸 회전시키기 위한 거대한 모터나 기관부가 포탑(포신제외)크기만큼 배 안에 박혀있고,
탄두나 장약등 여러 보관 공간도 필요하죠.
무게 중심 밸런스가 위험해지는 문제도 심각하고요. 예를들어 오뚜기 바닥의 무게추를 중간정도로 올려버리면, 흔들거릴때 넘어져버리겠죠.
마찬가지로 갑판 위에 뭔가 많아지고 무거워질수록 배가 먼 바다의 파도에 흔들거리다가 그대로 자빠링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그러면 당연하게 함 내부 공간이 줄어들고, 각 구획의 최소 공간 확보를 위해 설계상 통로가 좁아지며, 장병들의 거주구가 쪼그라듭니다.
복도를 다닐때 한명이 다니기도 버거울 정도로 좁은 복도, 2층 침대가 아닌 3층 침대, 낮은 천정...
수병들의 피로도가 더 많이 쌓이고 덜 풀리게 되서 견시 활동에까지 영향을 주는등 장기적으로 전력에 차질을 빚습니다.
현대에는 일본 해상ja위대가 비슷한 문제를 겪고있죠.
일본 전통(...)의 각 정부기관간 절대 협조 안하는 짓거리때문에, 육상ja위대나 항공대에 일체 "아쉬운소리"나 "부탁"을 안.하.기.위.해...
원래대로면 다른 군의 지원으로 해결할 기능이나, 몇가지 함으로 나눠서 할 작전기능을 한개의 "애매한 크기"의 함에 꾸겨 넣습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엔 여러가지 임무를 수행가능한 다기능 고성능함!! 우와 멋져!! 하지만...
실상은 역시 내부가 좁아지며 수병들의 체력이나 사기가 낮아져 작전능력에 악영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