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앤 드래곤의 화이트 드래곤은 다른 드래곤은 물론 인간을 비롯한 다른 종족보다 지성이 모자란 경우가 많아 남들이 보기에 특이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 아이스클로(Iceclaw)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진 아르베이아투레이스(Arveiaturace)라는 암컷 에이션트 화이트 드래곤은 인간의 시체를 등에 매달고 다니는 습성 때문에 굉장히 유명하다.
아이스클로의 등에 매달린 시체는 본래 멜타론드(Meltharond)라는 인간 남자 마법사인데 본래 두명은 처음에 서로를 죽이려고 했던 증오의 관계에서 시작되어 수많은 전투를 벌였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둘은 서로에게 이끌리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시작된 기묘한 관계는 우정으로 이어지면서 어느덧 종족을 뛰어넘은 사랑으로 발전하였고, 아이스클로가 멜타론드에게 자신에게 타는 것을 허락하며 둘은 수세기 동안 유명한 연인이자 콤비로 활약했다.
멜타론드는 강력한 마법사였기에 수세기를 넘게 살아갈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수명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고, 아이스클로에게 자신의 죽음에 대해 예고했지만 그녀는 그러한 이별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그가 죽는 순간까지 받아들이지 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멜타론드는 자신이 죽더라도 시체가 그녀의 등에서 떨어지지 않고 그녀와 함께 작게나마 움직이도록 유지하는 최후의 마법을 시전하고 영원히 눈을 감았고, 아이스클로는 지금도 그가 자신의 곁에 함께한다고 여기며 말을 걸고 있다.
현재도 아이스클로는 아이스윈드 데일 주변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인간 대신에 순록, 바다코끼리, 북극곰과 같은 것을 먹이로 삼는데, 이건 단순히 그녀의 입맛 문제라는 추측을 넘어 그녀가 인간을 먹잇감이 아닌 대화의 상대로 여겨 그렇다는 풍문도 있다.
특히나 유명한 일화는 거대한 도서관이자 성채인 캔들킵에 사는 현자가 멜타론드에 대하여 비판하는 글을 쓰자 아이스클로가 직접 도래하여 성의 지붕을 문자 그대로 뜯어 버린 뒤에 그 현자를 쥐어 잡아 생각을 바로 잡게 한 사건이었는데, 그 교정 방식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지금도 목격자들이 말을 피하고 있다.
이후 초즌 오브 미스트라이자 세븐 시스터즈로 유명한 워터딥의 하이로드 라렐 실버핸드가 그녀의 거주지에 직접 방문하여 캔들킵에서 새로 출간한 '강력한 마법사 멜타론드의 위대하고 장엄한 역사'를 선물하며 유감을 표했고, 아이스클로는 흡족한 웃음과 함께 그녀를 접대하여 며칠동안 대화를 나누었으며 이후 그녀가 워터딥의 배를 공격하지 않았다는 후문도 있다.
또한 아이스클로는 드물게 자신의 레어에 침입한 모험가들을 살려서 보내거나 난파선의 조난자들을 보물과 존경을 대가로 구해주기도 했는데, 심지어 그들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 외로움을 느끼는 자가 있다면 세상 어느 곳이든 데려다 주는 다른 화이트 드래곤이라면 사상도 못하는 놀라운 선행도 보인다.
그렇게 시체를 등에 매달고 다니는 거대한 화이트 드래곤의 이야기는 지금도 수많은 모험가들과 음유시인들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그냥 말 통하는 멍멍이 정도 지능인건가
사상도 못하는 놀라운 선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