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말씀하시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번 훈련에 다들 너무 더러워졌잖아요?"

"아니, 확실히 그렇긴 한데, 선생이 오지 말랬잖아. 분명 중요한 이유가 있겠지."

"음... 그래도, 한번 정도는 물어봐도 되지 않을까요? 어차피 샬레는 바로 근처니까, 일단 들러서 물어라도 보죠."

"으음... 불안한데, 뭐 괜찮겠지."
(잠시 후, 샬레)

"선생님, 계실까요?"
"아무도 안 보이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도 오지 말라 헀나봐?"
"어머? 선생님, 누가 왔나보네요?"

(!!!!!!!!!)

"뭐, 뭐야! 너는 누구야!"

"진정해, 사키. 저번에 황륜대제에서 학생 대표 선서했던 그 사람이잖아. 이름이... 우라와 하나코였나?"
"어머나, 기억해주시네요. 여러분은 SRT의 분들이시죠?"

"아니, 그보다 왜 수영복 차림인건데."

"선생님?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거죠?"

"혹시 이 학생과 비밀의 밀회를 즐기고 있었다던가... 그런건 아니겠지?"
(잠시 후)

"그러니까, 원래 이런 식으로 자주 입고 와서...."

"하나코 씨가 당번인 날엔 이런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까봐 일부러 다른 학생들에게 오지 말라고 에둘러서 말한거다?"

"후후, 선생님. 짖궃으셔라. 그렇게까지 절 독점하고 싶으셨나요?"

"하나코 씨, 선생님이 곤란해하시는거 같아요."

"아니, 그보다 애초에 수영복을 입고 오지 말라고 하면 되는거잖아."

"그렇지만, 샬레에는 그런걸 강제할만한 복장 규정이 없었는걸요?"

"아, 그러면 나도 다음에 올 때 수영복 입고 와도 돼?"

"뭐? 너 진심이야?"

"어머, 생각보다 괜찮답니다? 이런 더운 날에는 샬레에 에어컨이 켜져 있어도 한 낮에는 덥잖아요?"
"이렇게 가볍게 입고 있으면, 역시 에어컨 바람이 살결에 느껴져서 더 시원하니까요."

".... (꿀꺽)"
"방금, 복장 규정이 없다고 하셨죠?"
(그로부터 일주일 뒤, 샬레)
(그 후, 하야세 유우카의 적극적인 주도 하에 샬레에는 의복 규정이 신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