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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덕은 사실 지금 방탄이 좀 낯설어요

비록 더이상 덕질하진 않지만 좋은 소식 들릴 때마다 흐뭇해지고 기쁘니까 탈덕은 아니고 옛덕이라 할게요
저는 아주 초창기는 아니고 그래도 처음 떴던 상남자 때 입덕하고 아니쥬 때 덕질을 정리했어요
그중에서도 덕질의 전성기는 상남자~호르몬전쟁 정도까지였기 때문에
제가 기억하는 방탄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읍니다..인기 면에서요
일단 모두가 아이돌에 미쳐있는 여고 출신인데도 아미는 저뿐이었고 친구 하나를 꾸준히 영업한 끝에 간신히 두명으로 늘었었죠
그후에 나온 댄져... 아픈손가락같은 댄져...
스트리밍을 아무리 돌려도 정각마다 갱신되는 차트에는 댄져가 겨우 들어갔다가 금방 나가버리고..
대형팬덤을 가진 친구들에게 “엥 차트아웃?? 그런 것도 돼?”라는 말을 들으면서 속으로 눈물을 흘렸슴다
100위부터 올려가며 보다보면 50위쯤 가서 헐 설마 우리 이렇게 높아진 건 아니겠지..? 하다가 30위즘 가면 아..또 차트아웃이구나 하고 체념하게 되는 그 기분
제 기억에 42위 정도가 제가 본 최고순위였던 것 같아요(첫날제외)
  
첫콘은 악스홀에서 했었죵
사실 악스홀이 텅텅 이런 건 아니고 그때도 나름 치열해서 저도 양도표를 얻어서 갔습니다
아까 말한 친구랑 둘이 수능을 20여일 남겨두고 갔었죠
(다행히 둘다 잘봤어요ㅋㅋ)
그런데 그때는 왠지 사이가 안 좋던 모그룹 팬들이 악스홀에서 공연하는 주제에 너희가 종합운동장 반이나 채우겠냐 라는 말을 하는 걸 봤지만
왠지 사실일 것 같아 아무말도 못하고 또 속으로 눈물..ㅋㅋㅋ
그외에도 팬카페 회원 5만을 찍는 걸 보고 친구랑 야 방탄 슈스되려나봐..거리감 어떡해ㅜㅛㅜ하는 대화를 나눴다거나
똥손으로 아미2기 가입을 하는데 10번대 극초반이 되었다거나
예능을 나가면 왠지 인기가 없어서 우리 애들이 무시당하는 거 아닌가 하는 열등감 아닌 열등감을 가졌던 일들
뮤비팔이소녀마냥 제발 한번만 봐달라고 친구들에게 사정같은 영업을 뛰었던 기억...등등이 있어요
지금은 굿즈도 다 정리하고 신곡도 한달이 넘어서야 듣는 그야말로 옛덕이지만
그래도 방탄이 이렇게 진짜 세계적인 슈스가 된 걸 보면서
그때 그친구와 진짜 적응 안 된다고 하면서 흐뭇해하고 있습니다ㅋㅋ
사실 아직도 그때의 방탄과 지금의 방탄의 간극이 너무 커서 믿기지 않기도 해요
그래도 방탄은 여전히 그때와 같은 마음가짐인 것 같아서 언제까지고 지금만큼, 지금보다 더 사랑받을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옛덕의 왕년엔~~꼰대타임이었읍니다 총총 

댓글
  • 피어오브더닭 2017/12/05 23:01

    출장중이라 추천이 안되네요, 고대 아미님들의 지금 심경과 그 때 그시절 등등 많이 궁굼하니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드리는 입덕 부정기 중년입니다. 지금의 방탄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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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싶손채영 2017/12/05 23:04

    작성자님 옛글을보니 힘든 영업의 세월이 ㅠㅜ
    방탄소년단 잘되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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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4148 2017/12/05 23:06

    그 시절 아미들은 정말 뿌듯하겠어요 더 소중하고 옛날에 몰랐던게 얼마나 아쉬운지 몰라요 그때 알아본 아미들은 진짜 대단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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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곰팧이 2017/12/05 23:09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빠른입덕 아미셨군요... 저는 항상 조금만 더 빨리 알아볼걸 후회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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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야오 2017/12/05 23:23

    저는 덕질이런거 아무것도 모르고 누구의 정식 팬도 아니라 이런글이 참 재밌네요 ㅎㅎ
    그..궁금한게 휴덕? 탈덕? 옛덕?은 어쩌다가 되는건가요..?
    보통 팬분들은 자신이 덕질하는 연예인을 정말로 아끼고 막 사랑하는게 팬 아닌 사람이 봐도 다 보이던데 특히나 방탄소년단은 불미스러운 사건도 없었던거 같구..혹시 혼자 영업(?)하는게 힘드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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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하이녀석 2017/12/05 23:27

    예로부터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고... 덕질 정리한 옛덕이라고는 하시지만
    그게 지금은 그때만큼 열렬하게 마음과 시간을 쏟는 팬질을 하고있는건 아니라는 얘기시죠?
    그래도 보고있으면 흐뭇하고 아련한 그 마음이 뭔지 알것 같아요.
    상남자 즈음부터 좋아하다 아니쥬때 내려놓으신거면 진짜...  지금 방탄을 보는 느낌이 남다르시긴 하겠어요.
    방탄도 팬들도 제일 힘들었을 시기에 한창 응원하시다가 아니쥬때면 막 팬덤이 커지는게 느껴질때쯤 인건데...
    방탄 멤버들이 팬들 입덕시기로 차별하고 그럴 애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 한참 힘들었던 시절의 글쓴님같은 오랜 팬분들에게는 특히 고마운 마음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팬들이 그시절부터 팬으로 있어준 오랜 아미분들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의 한 100배쯤은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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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Y6영케이 2017/12/05 23:34

    타팬이지만 방탄소년단이 정말 차근차근 잘 커온 것 같아서 뭔가 대단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네요 ㅎㅎ
    지금은 정말 슈스가 되어버렸죠
    악스홀에서 콘서트하던 방탄이 고척을 다 채울 정도로 커진게 진짜...bbb
    제가 좋아하는 데이식스도 지금 딱 악스홀에서 콘서트 하는데, 방탄처럼 컸으면 좋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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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슬기(24) 2017/12/05 23:34


    그리고 이건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ㅋㅋㅋㅋㅋ
    2014년 9월 12일에 친구와 랩몬 생일을 축하하며 찍은 사진입니다..ㅋㅋㅋㅋ
    그 때 참 맛있게 잘먹었죠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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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뉴월같아라 2017/12/06 03:45

    악스홀 진짜 작은데 ㅠㅠ 아이들 모공까지 보였겠어요 그땐 또 애기애기 하던데.
    애들 보면 정국 뷔 지민이는 14년 15년 16년 17년 얼굴이 다다른거같아요 특히 정국이가 매우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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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색강냥이 2017/12/06 05:56

    탄이들 초창기에 힘들 때 함께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초창기 팬들 계신 덕분에 지금 저희들도 행복하게 덕질하네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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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2017/12/06 08:27

    스밍을 돌린다는것이 덕질을 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해야하는 행동 으로 인식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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