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바다낚시 경력 20년된 불패넙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신고부터 출동지시까지 4분,  평택에서 지시부터 - 준비 - 그리고 현장도착까지 29분

일단 이 과정까지는 배 좀 타보신분이면 정말 대단히 신속하게 대응했다는거 아실수 있을겁니다.

어둠속에서 갑작스런 충돌, 전복등의 사고가 발생했을때 충돌과 동시에 

충격으로 정신을 잃으신분들도 많았을테지만 

이미 순식간에 기울어진 선실내부에서 빠져나오기도 정말 쉽지 않았을겁니다. 

그래서 의식이 있었던 에어포켓 생존자들도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곳에서 구조를 기다렸을거구요.

그렇다고 평소 항해중에 선실밖에 있느냐?

오히려 사고가 없는 일반적인 항해 상황이면 선실밖이 훨씬 더 위험합니다.

측면에서 파도가 때리면 배가 휘청하거든요. 추락하기 딱 좋습니다

이맘때 인천근해의 수온은 8도 전후선입니다. 

해경의 빠른 대처가 없었다면  에어포켓 생존자 3명도 아마 생명이 상당히 위험했을겁니다.

일반적인 목욕탕 냉탕수준의 낮은 수온이 아닙니다. 얼음물 수준이죠.

해경의 이번 대처는 빠른 대응으로 

희생자를 조금이라도 줄여 낸 칭찬받아야 할 모습이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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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오래 해왔지만 참 위험합니다.

뉴스에 보도되지 않는 바다낚시 사상자 수가 매년 어마어마 할겁니다.

넘실대는 파도를 뚫고 배를 타고 이동하는것은 물론, 

하선중에 바다에 빠지기도 하고

반평도 안될법한 미끄러운 갯바위에 아슬아슬하게 내려서 파도와 싸우기도하고

위험해보이는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기도 합니다.  

방파제 테트라포트 추락사고는 아마 일년에 수백건도 넘을겁니다

여름의 30도가 넘는 갯바위에서 살인적인 더위에 실신하는 사람도 봤고

독가시치 미역치 등의 독을가진 지느러미에  깊이 찔려 응급실에 가는사람,

등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낚시인들은 바다로 나갑니다. 

낚시가 뭔지....

불펜에도 "낚시를 시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냐" 이런 질문들이 올라오는걸 종종보곤합니다.

최근 도시어부가 뜨고난 후로 낚시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지는것 같은데요

저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바다낚시를 제대로 즐기려면 돈은 골프만큼 들고(더들면 더들었죠), 

몸고생 엄청하고, 시간도 투자 많이해야하고, 비린내 폴폴나서 집에서도 보통은 싫어합니다.

게다가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어있죠.

끝으로

바다낚시를 즐기시는 불패너분들께 꼭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입니다. 

방송과 사진속에 평온해보이는 아름다운 바다지만 

두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돌변한 후의 바다는

정말 무섭습니다.  

다시 한번 희생된 낚시인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