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건담 작품들 중 정통 SF적으로 매우 훌륭했던 에피소드

건담 이글루 시리즈 묵시록 1편인 '자브로의 상공에서 해원을 보다' 에피소드.

이 에피소드는 상당히 이질적이기도 한데 왜냐면 건담 요소를 제외하고도 전통적인 SF 로서의 클리셰가 매우 강한 에피소드였음.

해당 에피소드는 특이하게도 '바다' 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면서 여러모로 우주와 바다를 연관시키는 표현과 은유를 사용함.

우주선을 모는 함장들도 우주를 바다를 빗대여 표현하고 작중 등장하는 해병대 파일럿 또한 등장하는 모빌 다이버 제곡크 또한 '다이버' 라는 명칭이 붙음.

거기에 해당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즈곡크부터가 단한번도 진짜 바다를 본적이 없는 스페이스 노이드들이 만든 수륙양용형 모빌슈트라는 점과

해당 에피소드에 등장한 해병대 파일럿 또한 바다를 단 한번도 본적 없지만, 아마도 이민 1세대 할아버지에게서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동경하고 자부심을 가진 우주의 바다 사나이라는 점이 합쳐짐.

사실 에피소드 전체에 SF 장르에 주로 나오는, 지구 출신이 아닌 인류가 지구의 푸른 바다를 동경하며 그리워한다는 클리셰가 한 가득 들어가있음.

그리고 해당 에피소드의 마지막은 해병대원 파일럿이 탄 제곡크는 임무를 완수했지만 결국 격추당해 바다에 추락함.

하지만 다른 의미로 단 한번도 바다에 들어간적도 없지만 항상 푸른 바다를 동경하고 마음속에 자신의 바다를 간직한 우주의 바다 사나이가

역시나 바다를 본 적 없는 우주의 인류가 만든 바다의 기체를 타고서 결국 마지막의 순간에서야 그렇게나 원하던 지구에 바다에서 도착해 잠든다는 매우 정통 SF적인 이야기임.

어쩌면 가장 이질적이면서도 가장 SF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에피소드라 이글루 작품들 중에선 개인적으로 가장 훌륭하다고 뽑는 에피소드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