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44655

손혜원의원 페북

오늘 더민주 3인방이 큰걸 발견해내었죠.


비유가 재미있네요. '고구마 캐려다가 무령왕릉 발견한...'


이 누님은 김밥 세쪽으로 점심을 때우고 그랬는데, 약 40분전에 페북에 글을 올렸네요.

부지런하시다는....


============================


손혜원님이 새로운 사진 2장을 추가했습니다.40분 · 서울특별시 서울 · 

오늘 김영재성형외과에 다녀온
국정조사 현장조사에 대해서 상세히 보고드립니다.

병원에 도착한 것은 11시 반 경이었습니다. 
최순실, 재벌, 유명연예인들이 다닌다는 병원치고 
매우 협소했습니다.

기자들과 국조위원들 17명이 빼곡히 앉으니
보좌관들은 서 있을 수도 없을 정도로 좁았습니다.

현장조사가 원래 그렇듯
한 의원당 2~3분 정도 간단한 질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작정하고 2014년 4월 16일 오전, 
김원장 장모의 시술만 파려고 작정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제보해 주신 PRP시술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환자가 도착해서 침대에 눕고 혈관 찾아 채혈하는 데 10분, 
원심분리에 10분, 통상 PRP는 프로포폴이 필요치 않다지만 
굳이 김원장이 장모에게 처방했다는 프로포폴 맞고 
허리, 무릎 통증 주사 놓고 마취 깨는데 10~15분. 
최소 30분은 소요되는 장모 치료시간을 꼼꼼히 물었습니다.

환자, 간호사, 실장, 김원장이 몇시에 병원에 도착했는지 물었지만
다들 오락가락합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더 캐고 들었습니다.

어디에 PRP를 놨는냐고 물었더니 무릎, 고관절이라고 합니다.
김원장이 답변하자마자 실시간 방송을 보던 시청자가
바로 제보를 보내왔습니다.
고관절에 PRP 주사 놓으려면 초음파기계를 써야 하는데
초음파 기계 있냐고 질의하라고 했습니다.

바로 물었더니 초음파는 없고 자기는 고관절이 아니라
고관절 근처에 굵은 바늘로 주사를 놓는다고 얼버무립니다.
다시 치료시간을 추궁해 들어갔더니
원장도 실장도 허둥지둥합니다.

뭔가 있다고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차움, 청와대 스케줄이 있었지만 저는 거기 남겠다고 하고
장모님 차트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더민주는 안민석, 박영선의원 그리고 제가 남고, 
정의당 윤소하의원, 그리고 국민의당에서는 
의사 한 분을 대신 남겨두고 다들 청와대로 떠났습니다.

4월 16일, 그날 장모 차트를 받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요리조리 핑계를 대다가 마지못해 내놨습니다.

딱! 보는 순간!
싸인 등 중요한 부분 몇 곳 볼펜농도가 다른 걸 눈치 챘고
차트에는 허리, 무릎 외에 피부미용시술을 받은 내역이
함께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장모를 치료한 다른 날짜 차트 4~5장을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직원 한 명이 차트를 가지러 간 새, 
김원장의 처제인 실장이 별안간 서류를 확 낚아채며
"특검 받을 거에요! 서류 못 보여 드려요!!"라고 외쳤습니다.
옆에 있던 김원장은 상기된 얼굴에 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4장의 차트를 더 받았습니다.
3장은 오후 2시, 1장은 11시 진료였습니다.
그리고 보톡스, 콜라겐 등 피부미용이 주 진료였고 
무릎이나 허벅지 치료가 추가되어 있었습니다.
세월호 그날 말고는 싸인이 똑 같았습니다.

저는 장모차트에서 진료시간을 확인하려고 한 것인데
그야말로 고구마를 캐다가 무령왕릉을 발견한 것입니다.

4선의원 박영선, 안민석의원이 순간순간 빛을 발했습니다.
제가 장모의 차트를 요청했고 오류를 발견해 냈지만  
병원 직원들을 제압하며 급기야는 국검 검사들 까지 불러 들여 
국조와 특검을 연결, 협업의 첫 사례를 만들어 낸 것은
4선의원들의 능력과 경험 덕이었습니다.

긴장 속에서도 보람있는 하루였습니다.
더 궁금한 것 질문하시면 소상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댓글
  • 거리점점 2016/12/17 02:10

    와우~^^ 진짜 긴장감이 글에도 묻어나오네요~^^

    (yJAlqo)

  • 불꽃스트랔 2016/12/17 02:11

    결국 특검이 영장받아와서 증거물 가져갔나보네요.

    (yJAlqo)

  • 연상기억 2016/12/17 02:12

    땀을 왜저리 흘렸을까...

    (yJAlqo)

  • 왜그리 2016/12/17 02:13

    일단 성공의 요건은 성실인 것 같네요.

    (yJAlqo)

  • 왜그리 2016/12/17 02:13

    손혜원 의원 참 성실하다는...

    (yJAlqo)

  • 거리점점 2016/12/17 02:13

    불꽃스트랔// 영장은 아니고 임의제출형식으로 특검에서 가져갔습니다. 처음에는 김영재측 변호사가 영장없이는 제출 못한다고 버티다가 나중에 특검수사받을때 수사강도가 높이질거 두려워 그냥 제출했겠죠.

    (yJAlqo)

  • 스몰츠용수 2016/12/17 02:16

    신나네요 ㅎㅎ

    (yJAlqo)

  • 스코프 2016/12/17 02:19

    오!!!! 긴장감 넘치는 후기네요^^

    (yJAlqo)

  • 소망의끝 2016/12/17 02:22

    역시 여기서도 집단지성이 발휘되었네요. 여러모로 이번 촛불혁명은 의미심장합니다.

    (yJAlqo)

  • 면정학 2016/12/17 02:28

    지려따리 지렸다

    (yJAlqo)

  • Sexyback★ 2016/12/17 02:31

    팀플 좋았다는 ㅋㅋ

    (yJAlqo)

  • 스펜더 2016/12/17 02:37

    영화네요 집단지성 팀플레이 멋집니다!

    (yJAlqo)

  • 뒷길 2016/12/17 02:52

    진짜 재밌게 읽었다..ㅋㅋㅋ

    (yJAlqo)

  • 밥이브라운 2016/12/18 08:19

    실시간 방송보던 시청자 제보~
    대단합니다

    (yJAlqo)

  • 黎明 2016/12/18 18:06

    고구마를 캐다가 무령왕릉을 발견!

    (yJAlqo)

(yJAlq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