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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의식불명입니다

지난 3월에 CT 결과 신장암 강력히 의심된다는 소견.
본인은 조직검사, 수술, 항암 거부.
사실 전이가 이미 꽤 진행된 상태라 큰 의미 없었을듯..
여차저차한 과정을 거쳐서..
지금은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인공호흡기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능날 갑자기 심정지가 왔을때 119  구급대원들에게 소생술 하지 않겠다고 했었어야 했다고 자책하시는 어머니...
그거 어머니 잘못 아닙니다...
아들들이 임종 못 볼까봐...
아버지가 빨리 운명하셨으면 하는 아들의 기도...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편안해지셨으면...
친구들에게 부고 연락을 1분이라도 빨리 보내고 싶어요....
근데 어제 어머니와 통화했습니다.
돌아가시면... 의식없는 병자의 모습이지만 얼굴도 못 보고
손도 못 잡을 생각을 하니 어머니가 다시 무너지시는 모양입니다..
부디... 평안을.....
사랑합니다 아버지...

댓글
  • 옆문 2017/11/30 13:02

    잘 견뎌내시길...
    기도하겠습니다

    (JYgmdC)

  • 봄의천국 2017/11/30 13:44

    힘내세요

    (JYgmdC)

  • 퇴사가꿈 2017/11/30 14:36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잘견뎌내시길.. 그리고 어머님손 대신에 꼭잡아 주시고 잘위로 해주시길 바랍니다.
    모두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JYgmdC)

  • 수다쟁이아짐 2017/11/30 14:38

    에고..속이 말이 아니시겠어요..ㅠㅠ 힘 내세요..토닥토닥.

    (JYgmdC)

  • 오늘의종교 2017/11/30 14:41

    중환자실 병원비도 많이 나올테고 생존연장 할수록 아버님은 더 고통스러우실테지만.. 정말 임종의 순간을 놓치고 보내버리면 10년 20년이 지나도 가슴 속에 지워지지 않는 후회로 남습니다... 부디 마지막 임종은 보실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JYgmdC)

  • 델마와누웠스 2017/11/30 14:42

    힘 내시라는 말 외에는...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JYgmdC)

  • 안드로매다 2017/11/30 14:47

    이 글을 읽으면서 14년도의 저를 보는것같아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14년도 10월 당시 전 박사과정 3년차에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었고 부모님께서는 대구에 계셨죠.
    우리아버지께서는 8년간 신경이 죽어가는 병으로 투병하셨어요.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날 교수님과 미팅 후 점심먹고 식후땡하는데 어머니 전화.
    근데 안좋은 예감은 잘 맞는다죠. 전화에 어머니가 뜨는데 긴장이 되고 제발 그일만 아니기를 수백번 기도했죠.
    아니나다를까. 아버지께서 돌아가실것 같다고 대구로 빨리 내려와라고 하시는거네요.
    전 바로 ktx타고 내려갔죠. 내려가는길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죠.
    제가 도착했을 땐 이미 아버지께서는 의식이 없으셨고 5시간만에 운명을 달리하셨어요.
    박사모 씌워드리고 싶었는데.
    취업하고 옷한벌 근사한거 사드리고 싶었는데.
    예쁜 며느리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귀여운 손자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모두 다 못하고 아무것도 드린게 없는것같아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었죠.
    지금이야 졸업도하고 취업에 곧 결혼하지만 아마 이 모두다 아버지께서 하늘에서 절 도와주신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아버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JYgmdC)

  • 닉네임무 2017/11/30 15:14

    아휴... 글을 읽기만해도 그 상황이 상상이가고 마음이 아프네요ㅠ
    저는 암환자를 돌보던 중환자실 간호사였습니다.
    일단 어떤암이던 말기라고 판정이 나더라도 가급적이면 최대한 방사선, 수술 다 받으시는게 좋아요ㅠ
    폐암 말기인데 수술하고 치료해서 오년넘게 재발없이 잘지내신분들도 있어요ㅠ
    솔직히 암이던 모든병은 운이 크게 작용하는거라...
    환자나 보호자가 수술할거냐 물으면 꼭 대답하는게 있어요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할거 기왕이면 할만큼 해보고 후회하라고
    아버지처럼 가실날을 기다리는 분들 보면 참 가슴이 아픕니다.
    가족도 너무힘들고 지치고, 의료인들도 해줄게 없으니 안타깝고..  정드니 같이 슬프구요
    미리 호스피스쪽으로 대비를 하시면 어땠을까싶네요ㅠ
    일단 의식이 없으시고 환자본인이 의지가 없다면 의식돌아오기 힘들겁니다.
    남은 기간 조금만 더 힘내시고 준비 잘해서 잘보내드리길 바랍니다.

    (JYgmdC)

  • 이슬만먹어 2017/11/30 15:18

    힘내세요...

    (JYgmdC)

  • 째즈싱어 2017/11/30 15:26

    사람의 신체기관중 가장 늦게까지 작동하는 기관이 귀래여
    비록 의식은 없으시지만 글쓴님과 어머님이 아버님께 좋은말씀 많이 해주시면
    말씀은 못하셔도 두분의 사랑을 느끼시며 좋은곳으로 가실거라 믿습니다

    (JYgmdC)

  • 카우쿠우 2017/11/30 15:49

    다른 말씀 드리기가 어렵네요. 힘내십시오.

    (JYgmdC)

  • 커피가필요해 2017/11/30 16:11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시기에 글쓴 님의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힘내시길....

    (JYgmdC)

  • 아픈소금 2017/11/30 16:11

    힘내세요.. 마음이 아프네요..

    (JYgmdC)

(JYgm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