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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토스에서 도망친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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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키보토스에서 도망친 前職 先生이다.

무책임하긴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이 나를 보는 눈이 심상치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도시의 유일한 성인 남성이 나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 정도는 그럴 수 있다.


어느 날인가부터 학생들이 이상한 눈빛을 보내는 것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스토킹은 이제는 일도 아닐 지경이다.

결재 서류에 은근슬쩍 혼인 신고서를 끼워넣는 일도 있었다.

가끔 내 옷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것도 별로 비싸지도 않은 속옷이.

물, 음료나 음식물에 수면제를 넣는 일도 있었다.

당번으로 와서는 까닭없이 나를 넘어뜨리고는 내 위에 올라타는 일도 있었다.

샬레 숙직실에서 자고 있는 내 위에 올라타서 잠이 깬 적도 있었다.

가끔 내 집에 가서 자는데 그곳 또한 안전하지 않았다.


그 아이들이 어떤 이유로 그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생명의 위협으로 느껴진다.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선생의 의무라지만, 이건 헌신도 아니고 학생들을 위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客死하고 싶지 않다.


결국 꽤를 써서 학생들의 눈을 피해 나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데에 성공했다.

미안하다, 얘들아. 너무나도 무책임하기는 하지만 나 또한 사람이란다. 부디 나 없이도 잘 살아가렴.


현재까지는 별 문제 없이 잘 살아가고 있다. 가끔 학생들 생각이 나지만 내가 당한 것을 떠올리면 그 생각은 금방 사라진다.


아, 택배가 왔다고 한다. 나는 뭐 주문한 적도 없는데?

그리고 보통 공동현관으로 먼저 연락하지, 바로 집 앞에서 연락하는 일은 잘 없을텐데?


아무튼 나가봐야겠

댓글
  • 스퀴그키우는그롯 2025/03/20 13:13

    여이~ 선생~ 같이 한 잔 하시겠습니까~?

  • Esper Q.LEE 2025/03/20 13:18

    용의자가 너무 많아서 특정을 못하겠네요.
    어? 인기척이 들....

  • 스퀴그키우는그롯 2025/03/20 13:13

    여이~ 선생~ 같이 한 잔 하시겠습니까~?

    (1yIpDQ)

  • Esper Q.LEE 2025/03/20 13:18

    용의자가 너무 많아서 특정을 못하겠네요.
    어? 인기척이 들....

    (1yIpDQ)

  • 이런건나만볼수없다 2025/03/20 13:26

    응 선생. 여기있으면 못찾을줄 알았어?

    (1yIpDQ)

(1yIp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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