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암굴교회에서 거행되는 종교의식인 '스께(Tsiga)'에 참여할 수 있었다.
운 좋게도 우리가 머무는 날 스께 축일과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일정에도 없는 스께 축일에 참여하게 해 주신 로컬 가이드 하일로씨에게 감사~!
스께 축제는 아기 예수가 무사히 이집트로 피신하는 과정을 기뻐하는 기념 축제이다.
아기 예수가 이집트로 피신하는 과정을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몇 개의 막으로 나누어 음악과 군무로 표현한다.
이 의식을 위해 40일 간 금식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정교회 신자에게는 아주 중요한 종교의식인 것 같다.
호텔을 나갈 때는 호텔 입구에 있는 경찰에게 고지하고 나가야 한다.
저녁 식사를 마치니 이내 어두워졌고 호텔 입구의 경찰에게 신고를 한 후
첫 날 갔던 메드하네 알렘 교회로 갔다.
호텔과 암굴교회는 자동차로 10분 거리다.
9시에 의식이 시작되면 입장이 되지 않는다하여 8시 30분 정도에 들어갔다.
현지 여행사에서 사람들을 시켜 관람하기 좋은 자리를 미리 맡아 놓고 있었다.
의식은 9시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성직자의 장례식을 치루느라 늦어졌다.
결국 10시 20분이 되어서야 스께가 시작되었다.
오른 쪽에 빨간 천으로 덮힌 직사각형이 성직자의 관이다.
성가를 부르는 성가대(?) 뒤에 앉으면 축복을 받는다고 생각해서
귀한 성가대 뒷자리는 아무나 앉지는 못하는 것 같다.






우리는 성벽 위에 앉았다.
바닥은 울퉁불퉁했고 앉은 자리 바로 아래는 절벽이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장례식이 끝나고
거의 두 시간을 기다려서 10시 20분에 스께 의식이 시작되었다.
아기 예수 가족이 이집트로 피신하는 과정을 군무로 표현했는데
정교회 신자가 아니지만 경건하고 웅장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신도들의 손뼉 장단과 호응하는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신도들이 북 소리 사이사이에 손뼉을 치는데 엇박자의 리듬 감각이 놀랍도록 정확했고
호르라기 소리같은 고음의 추임새가 손뼉 장단과 아주 잘 어우러졌다.
자정이 되면 조명을 모두 끄고 모두들 등잔 횟불을 하나씩 들고 불을 밝히는 장면이 장관이라고 한다.
나 포함 3인이 남아서 불 밝히는 장면까지 보는 것으로 허락을 받고
로컬 가이드 하일로가 함께 남기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장례식으로 행사가 늦어졌고 남기로 했던 3인들도 지쳐서 자정 행사 관람은 포기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1막만 관람한 후 3인들도 일행과 함께 호텔로 돌아왔다.
영상 : 에티오피아 정교회 종교의식 '스께(Tsiga)'를 시작하기 전
영상 : 에티오피아 정교회 종교의식 '스께(Tsiga)'의 1막
에티오피아에는 1월 19일에 '에티파니'라는 가장 큰 축제가 있다.
발렌타인 비슷한 축제인데 이 축제를 위해 미혼 남녀는 잔뜩 꾸미고 축제에 참여한다.
여자들은 화려한 의상을 입고 머리를 꽃과 장신구로 요란하게 꾸민다.
남자들은 머리를 삐죽삐죽하게 세우고 단추 달린 상의와 짧은 바지를 입는다.
남자들은 힘센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건방진 태도로 삐딱하게 걷는다.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남자가 여자에게 레몬을 던진다.
여자가 돌아 보고 남자가 마음에 들면 레몬을 주어서 주머니에 넣고 1년 간 보관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레몬을 던져 버린다.
그런데 레몬이 비싸서 돌을 던지는 남자도 있다고. ㅎㅎ
크리스마스와 새해 맞이 축제로는 라파엘 데이가 있다.
작년에 라파엘 데이에 비가 왔다.
축제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옷을 벗고 알몸으로 세례비를 맞으면 축제를 했다고 한다.
귀중한 장면을 소중하게 담으셨군요^^^^
잘 보고 읽습니다.
두 번째 영상은 좀 깁니다.
시간 나실 때 보세요~ ^^
관심있게 보아 주시고 댓글 성원까지 해 주셔서 감사해요~ ^^
종교 의식이 감동 이네요!
사진 영상 잘 보고 추천 요,,.
추천 감사합니다. ^^
정교회 신자는 아니지만 의식이 장엄했어요.
신도들의 추임새와 호응도 멋지구요.
항상 귀한 장면을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짐벌 없는 카메라 들고 촬영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ㅎㅎ
긴 영상 봐 주셔서 제가 도리어 감사합니다. ^^
4등 ~
분발하셈~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