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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남겨두고 떠난 녀석

동갑내기 여친과 7년을 사귀었습니다. 


단 한치의 의심도 없이 내 미래의 인생은 이 여자와 함께할 것이다라고 생각했고 같이 살았는데
갑자기 잠수를 타더니 3개월이 지났네요.

지난주에는 여친 찾으러 여친 본가가 있는 시골로 갔었는데

집은 온기라고는 찾을 수도 없고 옛날 여친이 사무실로 쓰고 있던 간판이 삐그덕 대고 있었답니다.

그 광경에 눈물을 펑펑 쏟고 있었는데

움직임이 느껴져서 여친이 예전에 거두어서 키우던 노란 고양이 하나가 절 경계하고 있었네요.

다행히 누가 밥은 주는지 밥그릇에 살점이 붙은 뼈다귀 몇개가 있고 마른 것 같지는 않더군요.

고양이에게 주인 보거들랑 안부 전해달라고 말하고 마음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방에도 턱시도 녀석이 있는데 이 녀석도 여친이 데려왔었습니다.

밥주고 놀아주고 치워주고 하는일은 제가 다하고 있었지요.

여친이 떠난 제 방에는 여친옷이며 책이며 다 있는데 물건들 볼때마다 그립고 맘이 아파서 집에 오기가 싫네요.

그래도 책임져야하는 녀석도 있고.. 들어오면 옆에서 졸졸 따라다니고 부비고 있으니

적잖이 위로가 돼요

잠못 이루는 밤은 옆에 고양이가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 겁니다.

여친이 떠난 자리를 여친이 남겨둔 녀석이 메워주고 있으니 고맙다고 해야하나 ...

아무튼 어서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글쓰는 와중에 타워를 보니 물끄러미 내려 보고 있네요. '그래 너 힘내라 임마' 하는 것처럼

댓글
  • 퍼니스타 2017/11/24 22:07


    털복숭이 다리가 뭐가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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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이민이꿈 2017/11/24 22:27

    저런 집안에 무슨 일이 있었나보네요 .버려진 냥이도 불쌍하고 ..시간이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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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샤 2017/11/24 23:18

    단순히 이별후 무책임하게 떠넘기고 간 내용 예상하고 들어왔는데 그게 아닌 것 같네요.
    여친분이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모쪼록 무탈하게 돌아오시길 바래요...
    고양이들도 행복하고 작성자님도 행복하시길 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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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드 2017/11/25 00:05


    저도 여친이라 부르던 친구가 있었는데 이아이 남
    기고 갔네요 그래도 이 아이 있어 마음에 위안이
    됩니다 다른 의미로 고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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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경하다 2017/11/25 00:06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잘 풀리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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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않됀데! 2017/11/25 10:42

    헐... 이건 실종신고를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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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깨두무구 2017/11/25 11:02

    신고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글 보니 너무 먹먹해서.. 무탈히 해결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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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은고양이 2017/11/25 11:03

    여친이 남기고 간 냥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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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리안호랑이 2017/11/25 11:53

    남녀간의 이별로 함께하던 반려동물에 관한 얘기겠거니 하고 예상하고 클릭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스릴러네요...
    글의 정황만으론 아무런 언질없이 실종/잠적으로밖에 해석이 안되는데, 그 정황에 비해 너무 덤덤하게 글을 써내려가시는 모습이 뭔가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모쪼록 무탈한 결과가 있길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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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미칭 2017/11/25 12:07

    뭔가 정황상  걱정스러운일이 생긴걸까 싶은데요 7년이나 사귀셨으니 좀더 제대로 찾아보러다니셔도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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