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어졌지만 7~8년전 대형 스포츠센터 지하 사우나에서 2년 정도 알바를 한 적이 있습니다.
회원제로 운영되던 곳이었는데 헬스장과 에어로빅, 실외골프장이 있는 규모가 꽤 큰 스포츠센터였습니다.
여탕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남탕 역시 상당히 많은 수량의 수건이 없어지더군요.
오래전이라 가물가물하지만 2~3달에 한번 수백장의 수건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수건부족 사태를 겪곤 했습니다. 회사에서 수건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세탁실에서 쉴 새 없이 세탁과 건조를 해도 수량을 맞추기 어려웠고
세탁실 할아버지는 수건을 보충해주지 않는 회사를 원망하며 밤 늦게까지 세탁기를 돌리곤 했습니다.
수건이 하도 없어지니까 회사에선 도난방지기구를 설치할 생각도 했었습니다. 근데 그 기계가 생각보다 비싸서 없던 계획이 됐습니다. 아무튼 그 정도로 많이 없어졌습니다.
이런 현상을 겪다보니 자연스럽게 수건이 왜 없어지는지
누가 범인인지 궁금해지더군요.
회원 중에 세차장을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항상 큰가방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을 의심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확인은 못했습니다.
남자들은 왜 수건을 가져갈까? 나름 추측을 해봤습니다.
자동차 세차할 때 쓰거나 골프채 닦을 때 쓰거나
회원 중에 식당하시는 분도 계셨는데 그 분도 역시 용의선상에 올려 놓고 주의 깊게 살펴보곤 했습니다.식당 행주로 쓰려고 가져갈 수도 있으니..
어떤 분은 그 수건으로 자기 구두를 닦고 버리고 가는 분도 있었습니다.
사우나에서 일하면서 별의별 사람을 다 봤습니다.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인간의 밑바닥을 봤습니다.
같은회사 골프장에서도 5~6년 근무했었는데 이 곳에서 겪은 일도 정말 흥미진진한 것이 많습니다. 나중에 시간내서 꼭 써볼 생각입니다.
아무튼 사우나에서 수건 뿐만 아니라 가져갈 수 있는 건 다 없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화장품도 없어지고요. 남이 쓰던 샴푸나 면도기도 가져갑니다.
글을 쓰다보니 그 때 일이 마구 생각나는데 나중에 골프장 이야기랑 시리즈로 올려볼까 합니다.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다보면 진짜 별의별 진상 손님들을 다 만나게 되더군요.
막장 드라마에 나올 법한 진상들 진짜 많습니다. 저는 이런 손님들을 또라이라고 불렀습니다. 직접 접해보면 알겠지만 이런 사람들은 일반적이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비상식적인 언행을 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곤합니다.
어쨌든 오늘 결론은.. 남자들도 수건 훔쳐갑니다.
https://cohabe.com/sisa/438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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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는 곳은 회원 카드를 수건 따뜻하게 보관하는 곳 문이 열려요. 수건 수는 맘대로 가져갈 수 있는데 각 수건 마다 뭔가 해놔서 훔쳐 가면 누가 가져 갔는지 안 다고 하네요. ㅋㅋㅋ 그래서 탈의실에 막 뒹구는 수건이 없어요. 근데 여자 샤워실만 샴푸 훔쳐가지 말라는 싸인은 있어요. 남자 샤워실은 없고요
뭐...분명 우리집에서 세탁기 돌리고, 우리집 베란다에 널었는데 양말 한짝씩 사라지는거같은 미스테리일듯.
역시 남녀의 문제보단 보다 사람의 문제네 짤
무슨 유머짤 같은데서 . 오히려 남자들은 수건을 놓고와서 수건이 더 쌓인다더니 그렇지도 않은거였군요.
기본적으로 서비스업 하면 못볼꼴 다 보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훔쳐가는건 똑같습니다.
낮은 수준의 도덕관념이라는 게 교육 정도에 따라 세대 단위로 공유될 수 밖에 없는데 이게 남녀 가릴리가 없죠.
다만 비율적으로 차이는 있겠죠.
전업 주부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중장년 여성들에게 수건은 훨씬 더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일테니까요.
그냥 남녀 차이나는게 이용자수 자체의 차이도 있을거 같아요.
사우나에서 정모(?)하는 아줌마들은 굉장히 많아서 자주 이용하게되고(아줌마 이용객은 거의 대부분은 절대 혼자 가지 않습니다) 남자들은 혼자서 띄엄띄엄가니까... 특히 카페가 이렇게 넘쳐나게 되기 전에는 사우나 찜질방이 동네 아줌마들 만남의 장소였죠... 사우나가 하고싶어서 가는 장소가 아니라 다 같이 모여서 계란 까먹으러 가는 장소였음...
남탕에서 안없어지는건 아니지요
여탕에서 훨씬 빨리 사라질뿐
사람의 문제지 성별의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통계상으로 여성 사우나에서 수건이 더 많이 없어질 뿐이죠.
목욕탕집 아들입니다. 저희는 어차피 수건은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업체에 보내니까 로스가 생겨도 그게 남탕 때문인지 여탕 때문인지 파악할 수 없습니다. 다만 여자에게만 수건을 2장씩 나눠주는 이유는 회전율 때문입니다. 2장씩 나눠주고 수건 더 달라고 말하면 한장씩 더 주는데 단골들은 그래도 모자란지 수건 쌓아놓은 곳에서 알아서 가져가더군요. 목욕만 하는데 6장씩 가져갑니다.
진상은 남녀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경험상 분류하자면 여자 진상은 영혼을 갉아 먹는 반면(욕만 안했지 신경 거슬리는, 비꼬는 말 등을 엄청 잘함) 남자 진상은 경찰 불러야 함.(대부분 음주 후 발생하는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