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그룹으로 북쪽에 규모가 가장 큰 메드하넴 알렘 교회가 있다.
'메드하네 알렘 (Medhane Alem)'은 '세계의 구세주'라는 의미로 그리스 신전을 닮았다.
입장료는 외국인 50불, 내국인은 무료다.
한 번 입장권을 구입하면 암굴교회군을 일 주일 간 관람이 가능하다.
거기에 더해서, 에티오피아는 어디를 가든 로컬가이드 고용은 필수다.
내국인 성지 순례자는 마을에서 무료로 숙식을 제공한다.
왼쪽은 랄리벨라의 로컬가이드 '하일로 바이바이'이다.
할아버지께서 35년 간 이 교회에서 최고위 성직자로 재임하셨다고 한다.
신실한 그는 교회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재단으로 나아가 경건한 자세로 기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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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굴교회는 모노리틱 (Monolithic) 방식으로 하나의 돌 덩어리인 돌산을 파내려 가 지은 건축물이다.
사람의 손으로 끌과 망치와 정만으로 아래로 아래로 파내려가 건물을 완성했다.
크고 작은 교회가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으며 레벨을 맞춘 수로가 잘 설비되어 있다.
유네스코에서 암굴교회의 풍화를 막기 위해 덮개 공사를 진행했다.
기둥을 세우기 위해 파일을 깊게 박으면서 지하교회 두 개에서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석굴암 보존공사를 한 이후 오히려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생겼던 우리의 예가 떠올랐다.
외벽에 남녀의 실루엣처럼 보이는 열쇠 모양의 창문은
남자는 남자 문으로 여자는 여자 문으로 천국으로 가는 문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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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파 내려간 바깥 벽에는 크고 작은 동굴이 있다.
성직자의 무덤으로 예전에는 동굴의 입구가 봉해져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미이라는 다른 곳으로 안치했고 무덤 내부는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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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를 받던 물 웅덩이다.
남아는 생후 40일, 여아는 생후 80일 후에 세례를 받았다.
로컬 가이드 하일로의 할아버지는 이 교회의 수장 성직자로 35년 간 재임하셨다.
하일로는 할아버지가 이 물 웅덩이에서 어린이에게 세례를 주시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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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굴교회는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실제 랄리벨라 주민들이 예배를 드리고 종교의식을 행하는 생활의 교회이다.
재단의 한 켠에는 성직자도 앉아 계셨고
여기저기에는 예배에 필요한 물품들이 수납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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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 랄리벨라의 암굴교회 내부
'메드하네 알렘' 교회 안에는 7.5Kg의 순금 십자가가 보관 되어 있다.
1997년 벨기에인 골동품상에게 도난 당했다가
골동품 시장에 나온 십자가를 노력 끝에 다시 찾아 왔다고 한다.
우리가 들어가자 성직자께서 장막 뒤에서 순금 십자가를 들고 나오셨고
우리들에게 보여 주시고 사진 촬영도 허락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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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굴교회로 출발할 때 인솔자께서 신고 벗기 편한 신발을 신으라는 조언이 있었다.
암굴교회군을 돌아볼 때는 계속해서 신발을 벗고 다시 신고를 반복해야 한다.
크고 작은 교회들이 미로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어야 한다.
다시 다른 교회를 이동할 때는 신발을 신고 또 다시 벗고..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허리 숙여서 운동화를 신고 벗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
호텔 룸에서 신던 슬리퍼를 신고 갔다.
양평시장에서 구입한 식당 아주머니들이 주로 쓰시는 미끄럼 방지 슬리퍼다.
굽이 어느 정도 있고 반들반들한 응회암 위에서도 미끄럽지 않고 무엇보다도 신고 벗기에 엄청 편했다.
모두들 반복해서 허리를 숙이며 운동화를 신고 벗기에 바빠 보였다.
암굴교회 가실 때는 미끄럼 방지 슬리퍼 필참!
1등 이번 사진은 화려한데요?
테이프 끊어 주셔서 캄사!
붉은색 응회암이 화려해 보이나요?
와 ㅋㅋ 잘봤습니다. 아무리봐도 십자가 순금 아닌거 같은데 ㅎㅎ 진짜는 따로 어디 있는듯
저도 모조품 같습니다.
순금이라고 하기엔 색깔이 많이 부족하지요.
게다가 진짜 순금 십자가를 저렇게 허술하게 보관할 리가 없지요.
아 ~ 2등 ㅎ 구라같은시간님 강적이시네 ~ ㅎ
ㅎㅎㅎ 분발하셈~ ^^
무릎은 어떠신지요?
신기합니다. 분위기 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