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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업종 취업나가서 죽을뻔한 사연.

안녕하세요. 뻐터늑대입니다. 오늘 뉴스를 보다가 현장실습 나가서 12시간 고된노동과 열악한 환경에서 실습하다가..  사망한 어린 학생에 이야기를 듣고 답답한 마음에 제 사연을 적어봅니다. 아 그리고 대화체로..
때는 고3 2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였어. 실업계 학교의 특성 중 하나로 남은 2학기를 현장실습을 나갈 수 있었는데 대학 등록금을 벌어보고 싶은 마음에 실습을 나갔지..(시간을 돌릴수만 있다면 돌리고 싶다.ㅠㅠ)
전라북도 농촌 도시의 공업단지에 있는 냉장고 도어.. 홈바.. 커버 만드는 사출 공장에 실습을 나갔지. 12시간 맞교대 근무에 21평 기숙사에 15명 생활, 고기를 찾아 볼수 없는 초특급 웬빙식단(덕분에 4개월 만에 몸무게 15키로 빠짐), 코를 마비시키는 악취..  등등 이루 말할것 없는 최악의 환경이였어.
근무내용은 사출이라고 이야기하면 생소할까? 몇톤이 넘는 성형틀을
기계에 힘으로 맞대고 쌀알같은 플라스틱 원료를 고온으로 녹여서 틀 사이에 쏘아서 틀 모양으로 제품을 만드는거야(설명하기가 어렵네..;;;) 제품이 완성되면 쩍하는 소리와 함께 틀이 벌어져 그러면 문을 열고 그안에 있는 플라스틱 제품을 손으로 뜯고 다시 문을 닫지. 안정장치는 사출기계 문을 열면 센서가 감지되어 사춘기계가 그대로 멈춰. 인터락인셈이지..
주야간 맞교대라고 이야기했었지? 때는 9월 야간 근무였어. 2시정도 였던걸루 기억해. 제품이 완료되어서 확인을 해보니 제품에 이물질이 많은거야. 그래서 틀에 오염된부분이 있다고 판단을 하고 설비를 비상 정지를 시키고 문을 열었지. 그리고 틀 사이에 오염된 부분을 칼로 긁어 내고 있었어.
긁어내고 있을때 촉(?)이라고 해야하나? 누가 쳐다보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거야. 그래서 몸을 빼내고 주위를 둘러봤지..  그런데... 그 순간..
.
.
.
.
.
.
'터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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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괭음이 들렸고 사출기계를 돌아보는 순간.. 그자리에서 얼어 붙었어.. 사출틀이 서로 입맞춤을 하고 있네? 어? 문을 열려있고.. 설비정지 버튼도 안풀었는데.. 어? 뭐지? 방금전까지 내 몸 절반이 저기 안에 있었는데? 정말 머리가 복잡했어.. ㅡㅇㅡ;;; 작업반장형한테 이야기하니깐. 그럴수도 있다는 무미건조한 이야기를 들었어.. 아침에 과장한테 이야기하니 '알았어~ 한번 볼께~들어가 쉬어~' 라는 이야기만.. 들었어.
죽을수도.. 평생은 장애를 가지고 살 수도 있었는데.. 무미건조한 이야기만 들었네? 어이가 없더라구.. 그래서 부모님한테 연락하고 바로 관뒀어~!!!!!!!! ㅡㅡ^ 생각을 해보니 현장에 있는 반장, 주임, 과장..  손가락이 작게는 하나.. 많게는 3개씩 없는 이유를 알겠더라구..ㅡㅇㅡ;;;;;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제주에서 안타깝게 아직 제대로 피지도 못한 꽃같은 어린 학생의 뉴스를 보면서 15년이 지난 악몽과 같은 일이 생각이 나서 글을 써봤어.. 정말 다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해.
고인이 된 아이에 명복을 빕니다.

댓글
  • wereer 2017/11/22 09:06

    소름끼치네요

    (hCPUNJ)

  • 아침무지개 2017/11/22 16:48

    네...맞습니다. 사출쪽 일하시는분들 손가락 없으신분들 많지요...
    비상정지 누르셨는데 그렇게 움직였다면 분명 설비에 엄청난 문제가 있을것 같은데...
    여하튼 잘 그만두셨습니다.
    사출이 3D로 분류되어서 가슴아프긴 하네요 ㅠㅠ
    그리고 고인된 아이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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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판일세 2017/11/22 16:59

    간단합니다 저런 기계는 주로 센서를 갖다놓고 사람이든 생물이든 뭐 이물질이 있으면 작동이 안되게 하는데
    당연히~ 처음에 살때야 그게 작동되다가 고장나면 바꿔야하는데
    많이 비싸거든요 심하면 50~100만 이상에 A/S 출장 부르는게 20~30 정도로 알고있고요 그럼 안 바꾸고
    센서만 제거한채로 그냥 하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사고나면 말 그대로 죽는거죠 그렇다고 돈을 많이주냐고? 하.... 퍽이나 그러면서 왜 요즘 애들은 직업 고르냐고...
    ... Xㄹ 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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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쭈꾸미 2017/11/22 17:00

    1. 프레스
    : 손가락은 그나마 운이 좋은 케이스
    : 금형 세척 및 비상정지후 조치 하러 들어갔다가. 다른작업자가 작동시켜  흔적도 없이 가신분도 있었습니다.
    2. 사출
    : 금형은 형개 하거나 형패시 상당히 조심해야 합니다. 더욱이 온도가 100~300도 수준이기 때문에... 아오..
    ===
    사출하고 프레스 업체 가면 사장님 포함 반장정도 되면 몸 성하신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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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멍하는냥이 2017/11/22 17:00

    그래서 사출 자동화가 의무화가 되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려워요 사출이 복잡해질수록
    자동화를 쓰면 품질이 떨어진다거나 비싸지거나 하기 때문에 꺼려하거든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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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르헌터 2017/11/22 17:01

    원래는 안전문도 열면 안되요
    금형 열리고 이젝트 핀이 사출물 때려서 아래로 떨어지게 해야하는데 센서 다 꺼버리고 사람이 직접 꺼내죠
    몇초 단축하려고 ...
    윗분도 쓰셨지만 사출하시는 분들이 손가락 많이 없어요
    그리고 아마 다치는 선이 아니고 죽었을거에요
    몇년전에 수원에 큰 업체에서 금형 안쪽 닦다가 돌아가신 사건 있었어요
    티비 프래임 금형이라 사람 키만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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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닿을듯먼곳에 2017/11/22 17:40

    레이저 센서에 장애물이 들어오면 멈추는 장치
    양손으로 버튼을 눌러야 사출기 또는 프레스가 가동 되는 장치, 안전가드를 닫고 버튼을 눌러야 가동되는 안전장치등 3~4가지정도의 안전장치중 2개정도를 혼용하여 사용하는데
    실제 현장가보면 양수조작식 한쪽 버튼을 테이프나 물체로 눌러 강제로 고정시킨경우 센서를 임의로 개조한경우.. 등을 많이 보게됩니다.
    점검이나 수리시에는 전원을 차단하고 버튼에 시건장치를 설치하고 큰 기계의 경우 2인 1조 작업이 우원칙이고 점검중이라는 표지판 등을 설치하게 되있죠. 하지만 대부분 지켜지지는 않습니다.
    시스템은 생각보다 잘 갖춰져있으나 문화적인 측면으로는 많이 부족한 현실이네요.
    자기목숨을 조금더 소중하게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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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mamoo 2017/11/22 18:33

    누가 있었던건가..
    공장 기계 진짜 무서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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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cia♥ 2017/11/22 19:29

    결정 잘하셨네요....
    몇몇 공장에 제한된 일이겠지만, 안전장치가 작업속도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별도 스위치를 두고 온오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연히 감사가 나오거나 안전관리 나오면 스위치를 정상으로 돌려놓죠.
    그리고 이걸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hCPUNJ)

  • 기계설계아재 2017/11/22 19:31

    사출, 금형 오래한 사람들 대부분 손가락 몇개씩 없는건 예삿일이죠 ㄷ ㄷ

    (hCPUNJ)

  • SoulGuardian 2017/11/22 19:33

    오래전 아는형님이 비슷한업종 일배워본다고
    나간 그날 엄지손가락 잘려서 바로 병원입원했죠.
    프레스로 누르거나 절단하는 공장기계들이
    센서가 있다고하는데 실제로 정확하지 않아서
    사고가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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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물었다 2017/11/22 19:34

    남편이 관련 기계설계하는 사람인데 늘 화를 내요
    분명히 다 필요가 있어서 다 설계해 둔건데 왜 공장사람들이 일부 센서나 부품 마음대로 떼내고 해서
    생떼같은 목숨 잃게 만드냐고.

    (hCPUNJ)

  • 오르트구름 2017/11/22 19:43

    넘 무섭네요
    작성자님 앞으로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hCPUNJ)

  • 불량고구마 2017/11/22 20:10

    프레스쪽은 손 멀쩡한 사람들 거의 없죠... 근데 현장일이 대부분 다 똑같아요. 1초줄일려고 센서 죽이죠. 센서 걸려서 장비멈춘다고 몇초나 지난다고 조심히 잘하면 안다친다며 있는 센서 죽이거나 때버리죠. 어느일이든 안힘들고 안위험한이 없겠지만 진짜 현장쪽은 안전불감증 심각합니다. 알고있으면서도 어쩔수없이 위험한 환경속에서 일하는 현장직들은 걍 조심해야지 조심해야지 하면서 일할뿐이죠. ㅠ.ㅠ 그나마 전 가공쪽이라 크게 위험한 일은 없다는게 다행으로 생각해야겠죠..

    (hCPU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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