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예언’ 능력 없다고 문재인 정부 비판하는 야당과 언론 “팩트 따위?”…최소한 언론은 그러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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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야당의 문재인 정부 때리기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언론과 야당의 본령이 집권 권력 비판에 있는 것이고 보면, 비판한다는 사실 그 자체로 뭐라 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그 비판은 최소한 아주 조그만 부분이라도 팩트에 근거한 것이 있어야만 국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나, 최근의 야당과 언론의 비판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 두 가지의 문재인 정부 비판 건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은 생각이 든다.
1. 전병헌 수석 사퇴가 민정,인사 수석의 책임이다?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은 전병헌 정무수석이 사퇴를 발표하자마자, 전병헌 수석이 사퇴한 사태는 조국 민정수석 - 조현옥 인사수석 라인이 인사검증에 실패했기 때문이며 따라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였다.
얼핏 그럴듯해 보이나, 실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비판이다. 하나도 팩트에 기초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조국 민정, 조현옥 인사수석이 임명된 것은 5월 11일의 일이다. 전병헌 정무수석은 그로부터 불과 사흘 뒤인 5월 14일에 임명되었다.
그 사흘 동안 조국-조현옥 라인이 전병헌 수석에 대한 인사검증을 했다? 취임하고 단 사흘 만에 무슨 수로 인사검증을 하나?
게다가 6개월 뒤에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될 것임을 미리 예측하고 검증해야 한다니 조국-조현옥 수석이 무당이라도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정말 팩트에는 단 1%도 근거하지 않은 황당한 비판이 아닐 수 없다.
2. 지진 발생 전 미리 알려줘야 진정한 대처다?
JTBC 채널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선 패널로 참가한 모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의 지진 대응에 대해 이런 비판을 하기도 했다.
“지진 발생한 다음에 알려 주면 무슨 소용이냐? 지진 발생하기 전에 미리 알려 줘야 실제로 효과가 있는 거 아니냐?”
말 자체로는 맞는 말이긴 하다. 지진 발생 전에 미리 알려주면 훨씬 더 좋을 것이다.
다만, 도대체 무슨 수로 발생하지도 않은 지진을 미리 예측하여 알려 주냐는 말이다. 문재인 정부가 정말 유능하긴 하나 그렇다고 노스트라다무스까지 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진짜 너무하지 않은가?
사실 문제는 패널로 참석한 그 변호사에 있지 않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변호사가 상당히 많이 배운 사람이긴 하나 과학적 전문성까지 가지기를 바라기는 어려운 일일테니 말이다.
실제로는 그 패널의 사실과 많이 어긋난 발언을 제대로 정정, 제어하지 못한 진행자, 즉 JTBC 쪽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지진을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은 JTBC의 간판 뉴스프로 ‘뉴스룸’의 ‘팩트체크’ 코너를 통해 이미 3년 전에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2015년 5월 13일 뉴스룸의 팩트체크 코너에선 “방심하면 ‘끔찍’…지진 예측, 가능한 걸까?”라는 제목으로 지진의 예측 가능성에 대한 보도를 한 바 있고, 바로 위 사진에서 보듯 단기의 지진발생은 예측할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즉, JTBC는 이미 3년 전에 지진 발생은 예측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사프로의 패널이 ‘문재인 정부가 지진을 예측하지 못했으니 문제’라는 식의 비판발언이 그대로 전파를 타게끔 방치한 잘못이 있는 것이다.
3. 이래서 “적폐 제 1호가 언론”이란 말까지…
야당은 정치세력이니만큼 때론 정치적 목적으로 팩트와 동떨어진 비판을 펼칠 수도 있다고 너그럽게 인정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론은 다르다. 정치세력이 팩트와 동떨어진 비판을 할 때 그것을 비판하고 바로잡을 책무가 바로 언론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은 팩트에 더 충실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언론윤리에 부합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의 한국언론은 그렇지 않다.
위 두 사례에서 보듯 최소한의 팩트체크 조차 없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일이 너무나도 많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할 때에는 팩트 따위에는 아예 두 눈 감아버린다는 느낌마저 준다.
혹자는 ‘언론도 적폐다’라는 말을 한다. 심지어는 ‘적폐 제 1호가 언론이다’라는 주장마저 있다. 문제는 그런 주장이 너무 과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부디 한국언론의 각성을 빈다.